장비, 개인 성향, 취향 차이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그래도 던스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되는 직업을 뽑는다면 누구나 다 캐논블레이저를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아케인 버서커, 위저드에 이어 '갓논'으로 불리며 최강 자리에 등극한 캐논은 지금까지 그 명성과 성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유명한 DFactory 길드의 공략 멤버이자 골수 캐논 플레이어인 '입술' 유저는 캐논의 핵심이 '자체 스킬의 효율을 최대화하는 버프 위주의 계승, 3버프 + 부스터 유지 후 무한 그레네이드 샷'으로 간단명료해 보이지만, 단순한 딜 사이클 안에 숨어있는 부스터 유지는 수면 밑의 오리발처럼 손가락 고문(?)을 유도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 안녕하세요. 통합 전 카트리나 서버 DFactory 길드 공략팀 소속, 캐논블레이저를 메인으로 플레이하고 있는 '입술'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던스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 정식 OBT 서비스 시작하고 1주일 정도 후에 시작했어요. 친구의 권유로 같이 시작했는데, 중간에 친구가 사정상 게임을 잠시 접었고, 그 뒤로 혼자 플레이하다 작년 8월쯤 DFactory 길드에 가입해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당시 이례적으로 공개 모집을 하는 시기였고, 길드 내부적으로도 인원 대량 교체를 하는 시기였는데 운이 좋게 길드에 가입할 수 있었어요. 길드 마스터이신 킴박사님의 추천이 컸던 것 같네요.


▲ 하이프리스트로 공략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던 입술 유저



Q. 캐논 블레이저를 메인으로 플레이하게 된 계기는?

= 원래 첫 메인 직업은 워리어였어요. 타천사의 팔찌 작업을 하던 도중 타천사의 허리띠를 먼저 획득하게 돼서 캐논으로 직업을 전환하게 되었죠. 때마침 워리어도 조금 질려가던 참이었고요. 몇 번 플레이했을 뿐인데 '역시 갓논'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고, 명성에 걸맞은 강력한 화력에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계속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 시련의 탑에 이어 타천사의 장비가 결정하는 직업 선택?



Q. 말씀하신 것처럼 '갓논'이란 칭호가 있을 정도로 최상위권 성능으로 유명한데, 요즘은 타 직업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 크로크 아이템이 풀리고 타 직업도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적용되긴 했지만, 여전히 화력으로는 최상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다른 직업을 제대로 플레이해본 적은 거의 없는데, 그래도 보스 사냥 시 말뚝딜 화력이 최강급이고 위험 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편이라 전체적인 성능은 어느 직업과 비교해도 최소한 뒤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Q. 요즘 자주 사용되는 캐논 플레이 스타일과 계승 트리는 무엇이 있나요?

= 워 크라이, 브레이브오라, 인첸트 세 개로 액티브는 거의 고정이라고 생각됩니다. 패시브에서 약간의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데, 일단 격노의 외침, 원소의 폭풍, 화신 강림, 불타는 대지, 사기충전까지 다섯 개는 고정이고요, 저는 나머지 2개를 피의 숙청과 사냥꾼의 끈기로 계승해 딜에 좀 더 집중한 상태입니다.

평타, 그레네이드 샷을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스킬을 모두 강화시켜주는 위 세 개의 액티브가 가장 효율이 높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다섯 개 고정 제외 패시브 스킬로 생존을 중시한 혼연일체, 승리의 맹세(SP 수급) 조합 등을 계승해도 좋습니다.


▲ 입술 유저가 사용하는 딜 집중 트리


▲ 생존 강화 트리



Q. 보스러쉬 모드에서 캐논은 어떤가요?

= 보스러쉬 모드에서는 너무 딜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충분히 할 만하다고 봅니다. 일단 스킬 트리는 보스의 공격을 무효화하고 생존력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SP수급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고정 계승에 혼연일체, 승리의 맹세 조합을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레네이드 샷의 공격 모션이 빠른 편이 아니라 '한 방만 더 넣어야지~' 하다가는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습니다. 캐논의 화력은 던스의 모든 직업 중 최상급으로, 굳이 빡빡하게 딜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원거리 직업인만큼 생존에서도 약간의 유리함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기보다는 캐논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터렛의 쇼타임, 캐논 자체 화력, 크로크 세트 효과 등이 있기 때문에 딜이 약간씩 끊긴다 해도 보스의 생명력 재생 속도 정도는 충분히 압도할 수 있습니다.



Q. 새로 연구 중인 스타일이나 계승 트리가 있다면?

= 사실 평타와 그레네이드 샷의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에 알려진 다른 스킬 계승 조합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예전 클레릭이 계승 의존도가 너무 높았던 것과 정반대인 상황이죠. 실제로 다른 조합을 쓰는 캐논 유저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복수심을 계승해 복수심 3중첩을 유지하고 인첸트를 사용, 화염 공격력 +1000 이상을 유지하는 계승 트리가 있는데 피통이 낮은 캐논이 적의 공격을 고의로 맞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 사실상 장난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캐논을 처음 해보거나 전직을 고려 중인 유저들에게 캐논애 대한 기본 정보를 공유해주세요.

= 먼저 공속은 1.2 무기 기준으로 개량 고속탄 포함, 13.2%를 맞춰야 합니다. 3버프 액티브인 워 크라이, 브레이브오라, 인첸트를 모두 사용하고 부스터를 유지하면서 그레네이드 샷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는 게 기본 딜사이클인데, 스킬 사이클은 간단하지만 부스터 유지 시간이 짧아 손은 웬만한 근접 직업보다도 더 바쁩니다.


▲ 실질적 공속 요구치는 10%로 높지 않은 편


3버프는 지속시간이 모두 30초라 쉽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스터는 쿨이 없는 대신 지속 시간이 5초밖에 안 되고 시전 모션이 있어서 4초에 한 번씩 채운다는 느낌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스킬을 전부 버프형 액티브, 관련 액티브 강화 패시브로 계승하기 때문에 자체 스킬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기본 중의 기본, 부스터 유지


챔피언 스킬인 슈퍼 네이팜은 차원 크로크에서 홀리를 지원받고 사용해 쫄몹을 처리할 때 좋습니다. 다만, 솔플 소금 작업 시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현재 일반 몬스터를 한 방에 죽이면 소금을 드랍하지 않는 현상이 있습니다. 염전 좀 해본 유저들 사이에서는 거의 정설로 굳혀졌는데, 정확한 원인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처음 캐논을 하면 손가락에 쥐가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손은 바쁘지만 그래도 몇 일 하다 보면 금방 적응되고요, 뻥뻥 터지는 데미지는 정말 꿀맛입니다.


Q. 캐논의 고질적인 문제점, 꼭 고쳐졌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 사소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터렛 폭발이 설치 지점에서 벗어나 발동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래는 터렛 설치 지점에서 터져서 데미지를 줘야 하는데, 의도하지 않은 곳, 주로 터렛 주변 랜덤한 위치에서 폭발해 데미지 손해를 볼 때가 많습니다. 터렛 당 폭발 데미지가 300%, 그레네이드 샷 데미지가 260%이니 그레네이드 샷 3타 +@의 데미지를 손해 보는 셈이죠.

캐논 고수 유저들은 터렛 폭발 데미지까지 계산해 터렛을 설치하는데, 엉뚱한 곳에서 자꾸 터지니 짜증 날 때가 많습니다.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수정되었으면 좋겠네요.


▲ 딜에 큰 도움이 되는 맹렬한 포술사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꽤 오랜 시간 업데이트가 없었던 것이 사실인데, 내놓라 하는 기존 하드 유저들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어요. 하루빨리 새로운 업데이트가 나와서 유저들의 아쉬움을 달래줬으면 좋겠습니다. 유지관리만 잘 된다면 어느 게임보다도 재미있는 던전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