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숫자들을 조합하거나 계산하는 방식으로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는 숫자 퍼즐 게임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스위스의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스도쿠'를 창시한 이후로 여러가지 방식의 숫자 퍼즐이 꾸준히 출시되며 인기를 얻어왔다.

오늘 소개할 'Threes!' 역시 숫자를 기반으로 한 퍼즐 게임이며, 출시 당시 파이널판타지 6라는 희대의 명작 게임과 함께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앱스토어 1위에 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보통 숫자 퍼즐이라고 하면 머리가 아파서 싫다거나 처음부터 좌절하는 사람이 많지만, 'Threes!'는 '1+2=3'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게임이다.

치고 박고 싸우는 액션이나 캐주얼도 좋지만, 간단한 숫자와 함께 즐기는 퍼즐 게임도 충분히 재미있다. 두뇌가 섹시한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 숫자 퍼즐 'Threes!'는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자.

▲ TINY GAME.... BUT, PLAY IT FOR A LIFETIME



여러분 1+2=귀요... 아니 'Threes!'입니다


게임방식은 간단하다. 1과 2가 합쳐지면 3이 된다는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만 있으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4*4의 보드 안에서 숫자블록 1과 2를 합쳐 3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상,하,좌,우로 화면을 밀어서 숫자들을 서로 합쳐 큰 숫자를 만들면 된다. 1은 2와 합쳐지고, 3 이상은 서로 같은 숫자끼리 합쳐진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큰 수를 만들수록 획득점수가 크게 달라진다. 움직일 수 있는 칸이 4*4 총 16칸으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치열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파란색과 빨간색이 배치되는 자리를 잘 잡아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다음에 나올 블록과 현재 보드에 배치되어있는 블록을 보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만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 쉽고 직관적인 튜토리얼




하지만 마냥 단순하지만은 않다
좋은 게임은 접하긴 쉬워도 마스터하긴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간단히 1과 2를 조합하는 것부터 숫자들의 자리 배치, 블록이 떨어지는 곳의 위치, 다음에 나오는 블록 등 고려해야 할 단순하지만은 않은 사항이 플레이어의 두뇌를 자극한다.

특히 1과 2블록은 규칙성 없이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배열에 당황하게 될지도 모른다. 한칸 한칸 줄어가는 보드 위에 식은땀이 맺힌다. 마치 테트리스를 하는데 일자형 블록만 있으면 되는 상황에서 일자형 블록이 나오지 않아 코사크 춤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절박함이라고나 할까

단 한 순간의 판단착오로 배열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 게임은 걷잡을 수 없는 정도로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간다. 게임을 시작해서 보드에 여유가 있을 때 눈앞에 보이는 블록에 초점을 맞추면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게임이 힘들어진다. 넓은 시야로 후반까지 바라보며 빌드업(Build-up)을 해둬야 한다.

분명 튜토리얼이 모든것인 간단한 메커니즘이지만, 블록배열의 의외성과 제한된 보드 때문에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 세상사가 내 맘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게임에 약을 탔어
'Threes!'를 접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이 배경음과 효과음이었다. 중독성마저 생기는 배경음에 흡입력 있는 효과음이라니. 필자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닌지 1.03 업데이트에서는 음원을 공개했다. 전작인 'Puzzlejuice'에서도 한차례 중독성 있는 사운드를 선보인 사운드 디자이너인 '지미힌슨(Jimmy Hinson)'은 다시 한 번 약을 팔았다.

유저들은 마치 80년대 하우스뮤직에 몸을 맡기고 맥주를 마시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배경음악에 맞춰 흥얼거리면서 점수를 올려간다. 또한 스와이프 조작이 백미다. 쫄깃쫄깃하다는 표현이 딱 이다. 부드럽게 넘어가다가 '쫙' 합쳐지는 느낌은 잘 익은 파스타가 차지게 벽에 붙는 느낌이다. 액션게임에서나 느껴볼 타격감을 퍼즐을 하면서 즐기게 된다.

▲ 숫자마다 귀여운 이름이 부여된다


차분하게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
게임센터와 업적해제 시스템은 오래 플레이할 경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에 동기부여를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몇 점인지, 전 세계에서는 몇 점인지를 확인하는 순간 다시금 액정을 휩쓸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이 점수에 잠이오냐


'Threes!'는 시간 제한이 없다. 느긋하게 천천히 고민하며 즐거운 음악과 쫄깃한 컨트롤을 충분히 즐기면 된다. 최근 게임의 자극적인 전투와 빠른 흐름에 피곤해졌다면, 'Threes!'에 몸을 맡겨봐도 좋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명확한 규칙으로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동시에 다양한 패턴과 그것을 공략하면서 느끼는 희열이야말로 'Threes!'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