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퀘스트 및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성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매 편마다 악마와 맞서 싸우는 굴곡진 영웅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왔습니다.

특히 디아블로3에서는 인간이지만 천사-악마와 대등한 힘을 지니고 있는 네팔렘(=플레이어)을 중심으로 인간이 된 티리엘과 기구한 운명의 레아 이야기, 그리고 검은 영혼석과 말티엘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흡인력있는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대악마와 맞서는 주인공인 네팔렘의 이야기 외에 다양한 NPC들의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연과 운명이 겹치며 네팔렘과 뜻을 함께하고 있는 3명의 추종자들과 보석공, 그들은 과연 어떠한 사연을 지니고 있을까요?



▲ NPC와의 모든 퀘스트 진행은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 추종자 린던의 이야기

먼저 오리지널 시기 미스터리한 사건들로 합류하게 된 추종자들의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추종자의 이야기는 5막의 진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이야기가 진행되는 추종자는 린던(건달)입니다.

오리지널의 디아블로3에서 도둑 길드를 떠나 네팔렘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 그는, 자신의 형이 왕의 항구 감옥에 붙잡혀있다고 전하며 떠나고 다신 안돌아올 것이라 말합니다.

그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5막의 가디언의 길에서 점술가 미리암이 합류하고 서부원정지 마루로 들어갈 때 대화를 시도하면 되며, '커지는 두려움'과 '마음의 안식을 찾아서'로 이어지는 대화를 마치면 린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벤트인 '피는 물보다 진하다'가 시작되고 서부원정지 지하 감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 안돼! 니가 떠나면 내 극대화 확률은!?

▲ 이어지는 대화를 모두 진행하면, 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맵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의 형인 에들린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서부원정지 지하 감옥은 이미 도둑 길드가 장악한 상태입니다.

오리지널의 스토리를 기억하고 있는 유저라면 알 수 있겠지만, 린던이 합류할 때 우리는 나이젤이 이끄는 도둑 길드원들을 물리친 적이 있으며, 그때 나이젤은 '도둑 길드에서 반드시 너를 찾아낼 것이다'라고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약 2년 만에 유저를 찾아낸(?) 도둑 길드의 자객 에노크 화이트는 도둑 길드의 원수를 갚으려 하게되고, 그렇게 아이템을 남긴 채 나이젤과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 이미 지하 감옥은 도둑 조합이 점거한 상황

▲ 에노크 화이트의 2년을 기다려온(?) 복수는 네팔렘에 의해 실패로 돌아간다.



전투를 마친 뒤 애들린이 갇힌 감옥에 찾아가면 이미 죽어있는 애들린을 발견하게 되고, 그의 마지막 유품인 단검만을 챙겨서 돌아오게 됩니다.

린던은 자기 때문에 죽은 형에 대한 죄책감으로 의기소침해지게 되고, 애들린의 단검이 보통 물건이 아니라고 느낀 네팔렘은 단검을 대장장이인 히드리그 에이먼에게 전달합니다.

이후 히드리그 에이먼을 찾아가면 그 단검의 자루에서 쪽지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과연 이 비극적인 이야기에 숨겨져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 형이 자신으로 인해 죽었다고 자책하는 린던

▲ 과연 쪽지를 통해 밝혀지는 진실은..?



▣ 추종자 코르마크의 이야기

두 번째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추종자는 기사단원 코르마크입니다.

그는 오리지널에서 해골왕을 처치하러 가는 길에 합류하여 기사단의 배신자인 존다르를 함께 처치한 이후 네팔렘과 여행을 하게 되는 추종자입니다.

5막에 진입한 이후 생존자 피신처에 있는 그에게 말을 걸면 그는 자신의 기사단이 신입 단원을 고문하고 그들의 정신을 왜곡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후 5막의 이야기를 라키스의 무덤 입구로 가는 지점까지 진행하게 되면, 서부원정지에 있는 기사단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야겠다고 말하고 이때부터 '기사단원의 응징' 이야기가 시작되며 기사단의 비밀 요새로 이동하게 됩니다.



▲ 기사단이 저지르고 있는 끔찍한 범죄에 대해 알아낸 코르마크

▲ 기사단장에게 이를 고발하겠다고 하지만, 네팔렘은 이미 그도 알고 있을거라고 한다.

▲ 기사단장이 알고도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고 굳게 믿은 기사단원은
네팔렘과 기사단 비밀 요새에 들어가게 된다.



비밀 요새에 있는 다른 기사단원들은 아즈모단과 벨리알을 무찌른 코르마크를 기사단 최고의 용사라 칭하며 영웅으로 대접합니다.

기사단장을 만나러 가는 길에서 그는 신입 단원들의 고문 현장을 목격하고 그들을 풀어주라고 말하며, 이후 기사단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따져 묻습니다.

기사단장은 악마를 물리친 이후 기사단의 세상을 만들려는 야심을 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입 단원들의 고문-정신 왜곡으로 기사단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정신 개조를 획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따져 묻는 코르마크에게 훗날 기사단장의 자리를 약속하며 회유하려 하지만 코르마크는 이에 반발하게 되며, 이후 코르마크를 죽이려는 기사단원들 및 기사단장과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 고문당하는 신입 기사 단원들

▲ 고문 도구를 통해 진실로써 축복(?)해주던 기사단은
가장 위대한 기사단원 코르마크의 만류로 그들을 풀어준다.



이후 코르마크와 대화를 진행하면 그는 자신이 믿어왔던 기사단장과 신념에 대한 배신으로 분노하지만, 네팔렘의 사명을 도와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칩니다.

향후 마법사 추종자인 에이레나의 스토리를 완료하게 되면, 네팔렘은 그와 에이레나의 미래에 대해서 묻게 됩니다. 과연 코르마크는 오리지널 시절부터 이어져 온 그의 오랜 연정을 이룰 수 있을까요?



▲ 코르마크의 미래에는 과연 에이레나가 있을까?



▣ 추종자 에이레나의 이야기

추종자 중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에이레나의 이야기는 그녀가 자신의 자매들이 죽고 자신만 이 세계에 등장하게된 것에 의문을 품으며 시작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있던 곳을 떠나올 때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자매 라이사의 소지품에서 사악한 마법을 느끼게 되며, 그것에 마법을 걸자 자신을 부르는 라이사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5막의 혼돈의 관문까지 통과한 이후, 그녀에게 다시 말을 걸면 그녀는 그 목소리가 혼돈계에서 들려왔다고 말하며 자신과 함께 혼돈계로 가줄 것을 요청합니다.

에이레나와의 대화가 끝나면 '자매의 목소리' 퀘스트가 시작되며, 예언자의 동굴로 이동하게 됩니다.



▲ 그녀의 스승인 예언자가 라이사를 구했을까?

▲ 에이레나의 환청(?)을 믿고 라이사를 찾으러 떠나보자



네팔렘은 예언자의 동굴에서 에이레나를 도와 그녀의 자매들을 찾아주게 되며, 이후 라이사가 있는 곳을 찾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와 네팔렘은 뜻밖에도 멀쩡히 살아남아있는 라이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라이사는 어떻게 살아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에이레나가 지금 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에이레나의 이야기와 함께, 코르마크의 연정에 대한 에이레나의 대답도 꼭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과연 라이사가 들려줄 진실은..?

▲ 2년을 기다린 코르마크의 고백, 과연 대답은?



▣ 보석공 욕심쟁이 셴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만나볼 NPC는 보석공인 욕심쟁이 셴입니다.

확장팩이 나오기 이전부터 그의 실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알 수 없는 정신세계를 가진 그가 사실은 신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제 그 실체를 직접 들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상당히 방대한 분량으로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기는 5막의 영원의 전쟁터에서 공성 룬을 회수하는 임무까지 진쟁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 '리리아'로 시작되는 대화부터 보석공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 드디어 플레이어들에게 숨겨진 진실을 말해주기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는 사라진 달인 '리리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는 이 세계에 달이 두개가 있었으며, 지금은 사라진 달의 이름이 바로 '리리아'라고 말해줍니다.

여성형의 신인 리리아는 아름다운 미모를 갖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욕망의 신인 더지스트가 탐하게 됩니다. 더지스트의 애정공세를 이기지 못한 리리아는 더지스트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더지스트는 질투심으로 그녀를 신과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두게됩니다.

당시 대단한 도둑이었던 신 '제이'는 전설적인 도둑으로 올라서기 위해 더지스트의 리리아를 훔치고자 하게 되고, 욕망의 신이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는 밤에 그녀를 훔치는데 성공합니다.



▲ 위대한 도둑인 제이는 더지스트의 리리아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분노한 더지스트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긴 대가로 제이의 가장 소중한 기쁨들을 빼앗게 되며, 더지스트가 마지막으로 제이에게서 빼앗은 기쁨은 바로 리리아였습니다.

제이는 자신이 리리아에게 준 루비에 더지스트를 가두는 것에 성공하게 되며, 그 일을 잊지 않기 위해 그 루비로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다니게 됩니다.

그러나 그 목걸이가 주는 부담은 점점 더 커져가게 되었고,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던 제이는 결국 그 목걸이를 벗어던져 버리게 되었으며, 그 목걸이를 버림과 동시에 젊은 신이었던 제이는 한 늙은 인간으로 변하게 됩니다.

셴은 그 루비가 서부원정지에 있다는 것을 알고 네팔렘과 함께 찾으러 가게 되며, 발굴된 폐허 지하에서 루비를 찾게 됩니다. 과연 그 루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그리고, 욕심쟁이 셴은 어떻게 될까요?



▲ 과연 보석을 찾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지금까지 살펴본 NPC들의 이야기는 사실 말티엘을 잡는 것과 전혀 연관이 없으며, 유저들이 원하는 아이템 파밍이나 경험치 획득에 사실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거대 악마와 강렬한 전투로 이어지는 디아블로3의 캠페인에 감성적인 부분을 더해주며, 그들의 이야기의 끝에서 어쩌면 디아블로3의 두번째 확장팩이나 디아블로의 다음 시리즈에서 구현될 가능성이 있는 여러 복선들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열한 파밍과 스킬 트리 연구에 지치신 분이라면, 오늘은 한번쯤 단편 드라마와도 같은 NPC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