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팜플의 '데빌메이커: 도쿄'가 출시 1주년맞이 기념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새롭게 추가된 '크루 시스템'은 유저 간 세력 형성 및 세력 간 경쟁을 통해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1살이 된 '데메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느 장르보다도 경쟁이 치열한 카드 게임 장르에서 1년이나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리고 '데메커'가 앞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개발사 '엔크루'를 찾았다.





▲ 좌 - 엔크루 이우영 프로듀서, 우 - 서영웅 파트장


크루 시스템 업데이트는 언제부터 구상하고 있었나.

'데메커'를 개발하기 시작할 때부터 구상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막연한 구상이었고, 구체화된 것은 작년 말 정도부터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카드 게임의 길드 시스템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듯 하다.

물론, 다른 게임들의 비슷한 시스템을 사전에 분석해보기는 한다.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면밀히 살펴본 뒤, 우리 게임의 장점을 섞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데메커'는 육성과 커스터마이징에 강하다. 이 부분을 최대한 녹이려 했다. 덧붙여 말하자면, 유저들의 불만을 최대한 없애 보자는 전제 하에 온라인 MMORPG의 길드 시스템도 많이 참고했다.


그렇다면 '데메커'에 적용된 크루 시스템의 특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길드 단위로 악마를 육성하는 요소, 그리고 이런 요소를 PvP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아닐까. 지금은 유저들이 각자 악마를 구성해 탐색하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즉, 자가 성장에 가깝다.

하지만 크루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됐다. 해당 크루에 속한 멤버들이 다같이 악마를 성장시키고 타 길드와 경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크루의 메인 화면과 크루 강화 시 표기되는 화면


지난 1년간 '데메커'가 한 업뎃을 돌이켜 보면, 그 숫자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추가된다는 게 신규 유저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건 사실이다. 우리가 판단하기에도 지금의 '데메커'는 진입장벽이 어느 정도 있는 게임이다. 업적 시스템도 그 부분을 완화시키기 위해 나간 거였고.

크루 시스템을 추가한다고 했을 때 기존에 있던 유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었다. 고랭크 유저들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우리도 그 쪽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크루 시스템을 통해 저레벨 유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크루에 이득이 되도록 유도했다.

사실 고레벨 유저들의 랭킹 싸움이 되는 것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앞서 말한 방식으로 크루 혜택을 부여한다면 조금이나마 상쇄시키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다른 게임들을 보면 길드 시스템이라는 게 거의 엔드콘텐츠에 가깝다. 우리 역시 크루가 그 역할을 해줌과 동시에 신규 유저 케어 효과를 가져가길 바라고 있다.


8성 카드 출시 일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유저들도 많다.

지금 당장 출시 계획은 없다. 유저 피드백을 철저하게 검토한 뒤, 타이밍을 조율할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진화가 가능한 카드가 주전력이었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된 나락 보스는 유니크 카드에게서만 데미지를 받는데, 개발진이 유도한 것인가?

우리는 게임이 정형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유저들은 가장 좋은 덱을 짜고, 그게 대중화되는게 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데메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자신이 맞추고 싶은 콘셉트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는 그런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딱히 유니크 카드를 살리자는 의도는 아니었다.


유니크 카드가 지금까지 주 전력으로 사용되지 못했던 이유는 기본 능력치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레어 등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저가 카드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조절할 생각은 없나.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유니크 카드가 버려지는 이유는 밸런스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 수집용 외에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면 유니크 카드 활성화 계획에 들어갈 생각은 있다. 사실, 유니크 카드를 처음 기획할 때 이걸 카드 자체로 쓴다기 보다는 아이템이나 스킬 쪽으로 사용하길 유도했던 것도 있다.


유저들이 커뮤니티에 와서 얻는 대부분의 정보가 이미 고수들이 짜 놓은 정형화된 덱 정보다. '데메커'가 은근히 신규 유저가 있는 편이지만 이 부분에 부담을 느껴 접는 유저들도 많다.

초반 유저들을 케어해주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다양한 이벤트나 또는 신규 유저에게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풀 계획은 있다. 사실, 이미 고레벨 유저들이 고정화된 덱 조합을 내놓는 걸 막을 수는 없다.

딱히 국민덱이라고 손꼽을만한 게 나오지 않게 하는게 목표지만... 유저 분들이 최적의 효율을 정말 잘 찾는다.


7성 카드도 여러가지 조합이 가능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6성 카드의 전철을 밟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시선이 있다.

카드 별 약점이나 특징같은 속성이 있다. 그 속성을 기반으로 계속 밸런스를 조정하려 한다. 다음에 나오는 레이드 악마 카드같은 경우, 기존에 소외받았던 카드가 이점을 받도록 설계한다든지 말이다. 또, 신규 던전은 여러 카드를 두루 썼을 때 추가 효과를 얻는 방식 등으로 간격을 줄일까도 생각 중이다.


PVP 밸런스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많다.

사실 특정 악마가 어느 부분에 강하다는 건 어느 정도 콘셉트로 잡아 놨기에 그런 것이다. 모든 악마 카드가 비슷한 효율을 보인다면 덱 조합이 재미없어질 수도 있고. 몇몇 악마는 PvP에 장점이 많고, 또 다른 몇몇 악마는 레이드에 좋도록 설계했다.

다만, 특정 카드로 인해 PvP 대전 승부가 확 기울어지는 것은 우리도 인지하고 있다. 그건 PvP시 스킬 데미지 삭감 등을 시뮬레이션해 본 뒤 조정할 생각이다. 일단, 스킬을 얻기 위해 노력한 유저들이 많기에, 직접적인 스킬을 손보지는 않고 다른 방향으로 조정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여러가지 테스트 중이다.

▲ 데빌메이커 1주년 기념 카드 '나타샤'

▲ 데빌메이커 1주년 기념 카드 '유키'


지난 화이트데이 때 이벤트로 해변 시리즈 아이템을 재등장시킨 바 있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지.

해변 시리즈가 원래 이벤트로 푼 아이템인데, 타 아이템보다 효율이 좋다 보니 당시에 획득하지 못한 유저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그래서 재등장시킨 것이다.

'다음에는 이런 이벤트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는 없다. 업데이트하면서 상황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니까. 확률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번 강력한 아이템을 갱신한다던가 하는 의도는 없다.


현재 준비 중인 오프라인 행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행사와 관련한 부분은 팜플과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현재는 공식 카페나 인벤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유저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 이제부터는 정말 유저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가능하면 게시판 외에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준비 중에 있다. 팜플 측도 유저 피드백을 보다 다양하게 받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면, 미드코어가 점점 떠오르는 게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 게임 장르가 점점 힘이 빠지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장이 발전하는 속도보다는 유저들이 발전하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우리도 카드 게임 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모바일 특성에 맞춘 새로운 재미를 찾아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모바일 디바이스의 특징이 극대화된 새로운 장르가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인벤 커뮤니티에서 패치에 대한 의견 적어주시는 것 자체로도 정말 감사드린다. 카드 게임 장르에서는 나오자마자 묻히는 작품이 많은데, 우린 솔직히 유저들이 욕하더라도 관심 많이 가져 주었으면 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치 않고 있으며, 꾸준히 관심 가져주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피드백 부탁드린다.

▲ 데빌메이커 1주년 기념 카드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