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신분이 강동현이 이번에도 코드S 진출에 성공했다. 4월 18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핫식스 GSL 코드A 48강 K조 경기에서 무소속 강동현은 거센 도전을 받아야했다. 실제로 프로리그 올킬러 김도경에게 패하고 패자전으로 향하면서 코드S 진출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하지만 고인빈을 꺾고 어렵사리 진출 가능성을 되살린 상황에서 다시 김도경을 상대하게 됐다. 같은 상대에게 두번 당하지 않는 법이라 했던가, 노련한 강동현은 자신을 패자전으로 내밀었던 김도경에게 복수를 성공하고 다시 코드S에 오를 수 있었다. 다음은 강동현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여곡절 끝에 코드S에 오른 소감은?

아무래도 무소속이다보니 압박감이 있었다. 나는 GSL이 아니면 팬들에게 경기를 보여줄 곳이 없다. 이번 시즌에는 준비를 열심히하고 꼭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다. 쉽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첫 판때 긴장해서 실수가 잦았다. 말려서 힘들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경기는 잘 풀린 것 같다.


Q. 김도경의 스타일을 알 것으로 알았는데 변칙에 당했다. 상대의 의도를 몰랐나?

변칙 플레이를 할 것으로 예상은 했다. 섬멀티를 가져갈 것을 예상하긴 했다. 하지만 내가 정신줄을 놓는 바람에 상대가 올인인 줄 알았다. 아차 싶어 섬멀티를 가보니 있었다. 이후 찌르기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그대로 나오더라. 나머지는 잘 막았다고 생각하고, 헤비테이션에서 진 것은 상대의 빌드가 좋았다.


Q. 연결체 전략에 졌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내가 왜 졌나? 싶었다. 아예 몰랐다. 하지만 이미 그 전에 내가 맛이 갔다. 이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 연결체가 그쪽에 있으리라고는 전혀 몰랐다. 혼자 왔다보니 누가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기발했지만 섬멀티 먹는 빌드에 대한 파훼법이 있었고, 프로토스가 섬멀티를 가져가면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참신한 것 같긴 하지만 내 실수가 더 컸다. 어지간하면 통하지 않았을 것이다.


Q. 만발의 정원에서 확장을 먼저 가져가는 플레이는 준비된 것인가?

그것은 정석이라고 보면 된다. 프로토스도 정찰을 하지만 저그 역시 정찰이 필수다. 맞춤이라기보다는 보고 맞춰간 것이라고 보면 된다. 정석대로 플레이했다고 생각한다.


Q. 무소속의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외롭지는 않나?

그렇게 외로운 부분은 없고, 집중력도 오히려 좋다. 내가 나 자신을 몰아붙이는 부분도 있다. 안일한 마음도 있었는데 무소속인 이상 절대 질 수 없기 때문에 옛날보다 연습을 더 많이했다. 자연히 기본기도 더 올라오고, 나름대로 좋은 부분이 있다. 그래도 팀에 소속되는 것이 훨씬 좋다.


Q. TSL출신인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소감은?

다들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라서 TSL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양분으로 삼아 무소속으로 활동해도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다들 잘 하고 있고, 나 역시도 노하우에 대한 공유를 하고 있다. 게임 내적으로는 힘든 부분이 없다.


Q. 패치 이후 저그가 확 늘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히드라리스크는 확실히 좋아지긴 했다. 예전에는 저그가 정찰을 하지 않으니까 프로토스가 뭘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딜레마였다. 이제는 정찰을 통해 보고 하기 때문에, 이번 히드라 상향도 있고 저그 역시 노력한 만큼 프로토스전은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그래도 저그보다 프로토스가 아직은 좋다(웃음).


Q. 이번 시즌 목표는?

코드A는 하고 싶지 않다. 최대로 노력해서 8강 무대에는 오르고 싶다. 무소속이 잘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힘들게 집에서 연습했는데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격려가 큰 도움이 됐고 덕분에 집에서 편안히 연습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도 고맙고, (김)가람이 형이 오셨다. 마지막 세트 때 그 형이 보였다. 얼굴을 보고 빵 터지는 바람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 덕분에 이긴 것 같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소속이어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