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가 한강 새빛섬에서 숙명의 라이벌 SK텔레콤 T1을 만나게 됐다.

KT 롤스터는 29일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통합 포스트시즌 4강 2경기 3차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4:1로 완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주며 주춤했던 KT 롤스터는 마지막 3차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KT 롤스터는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1세트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아웃복서에 출전한 '최종병기' 이영호(KT)는 2차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완벽한 경기력으로 진에어 그린윙스의 에이스 김유진(진에어)을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강력한 찌르기 이후 꼼꼼한 정찰로 김유진의 의도를 간파한 뒤 타이밍 러시를 성공시키며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영호의 승리는 다른 선수들의 '사기'까지 끌어 올렸다. 2세트 프로스트에 출전한 '깜짝카드' 고인빈(KT)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김도욱(진에어)을 격파한 것. 무기력하게 추가 확장을 잃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수의 바퀴를 앞세운 강력한 역습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T 롤스터의 기세는 엄청났다. 3세트 만발의정원에 출전한 김대엽(KT)은 방태수(진에어)의 패기로운 플레이를 극복하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폭발적인 저글링-바퀴 물량으로 특유의 '폭주기관차' 모드를 선보인 방태수를 상대로 침착한 교전 능력을 자랑하며 안정감 넘치는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었다.

완패의 위기에 몰린 진에어 그린윙스는 이병렬(진에어)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4세트 회전목마에 나선 이병렬은 기가 막힌 수비력을 자랑하며 전태양(KT)의 모든 견제와 공격을 잘 막고 승리를 거뒀다. 0:3으로 끌려가던 진에어 그린윙스 입장에서는 매우 소중한 1승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진에어 그린윙스의 기적은 연출되지 못했다.

마무리는 '에이스' 주성욱(KT)의 몫이었다. 5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 출전한 주성욱은 진에어 그린윙스의 깜짝 카드 김남중(진에어)을 격파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3차관 점멸 추적자로 김남중의 노림수를 무너뜨린 주성욱은 이번 통합 포스트시즌 4강 2차전, 3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최근의 부진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로써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통합 결승전에서는 숙명의 이동통신사 라이벌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맞붙게 됐다. 마지막 승부는 오는 8월 9일 오후 6시 30분 한강 새빛섬에서 펼쳐진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시즌 4강 2경기 3차전
진에어 그린윙스 1 vs 4 KT 롤스터
1세트 김유진(프, 11시) 패 vs 승 이영호(테, 5시) 아웃복서
2세트 김도욱(테, 11시) 패 vs 승 고인빈(저, 7시) 프로스트
3세트 방태수(저, 7시) 패 vs 승 김대엽(프, 1시) 만발의 정원
4세트 이병렬(저, 1시) 승 vs 패 전태양(테, 6시) 회전목마
5세트 김남중(프, 11시) 패 vs 승 주성욱(프, 5시) 세종과학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