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팀은 투기장 랭킹 1위임에도 불구하고 8강전과 4강전을 부전승으로 올라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승전에서 엄청난 실력을 선보이며 부동의 랭킹 1위의 모습을 보였다.
▣ 단체전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에오스 인벤 가족분들께 인사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헬무트 하이팀 길드 소속 '하이팀'팀입니다. 지난 투기장 프리 시즌 우승 이후 두 번째로 인터뷰하게 됐습니다. 두 번이나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입니다.
▣ 4강전 네 팀 중 하이팀 소속이 무려 세팀이나 됐는데 길드 차원에서 준비가 있었나요?
경기 참여 신청 기간에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전과 단체전에 중복으로 신청할 수 없다는 공지가 없어서, 많은 하이팀 길드원들이 단체전과 개인전에 모두 신청했습니다. 단체전의 경우 총 7팀이 지원을 했죠.
그런데 나중에 중복 신청한 경우 팀투기장에 신청한 인원들이 개인전에서 대부분 제외됐고, 그 많은 인원 중 개인전에 뽑힌 인원은 '해미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기준에 대해서 미리 공지가 있었다면 우승과 준우승밖에 상품이 없는 단체전에 7팀이나 신청하게 하진 않았을 겁니다.
▣ 연승을 거두며 올라온 하이팀레전드가 결승에서 실력발휘를 못 한 것 같은 데 어떤 상황이었나요?
사실 첫 번째 시합에서는 저희가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제일 먼저 체력이 바닥난 건 저(보스오빠, 분노 워리어) 였죠.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지.
평소에 태민(빙결 소서리스)이가 얼음 보호막을 저에게 잘 안 주는 편인데 그때 우연하게도 컨트롤 미스로 저에게 얼음 보호막을 걸어주게 됐죠. 그 덕분에 살아나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이팀레전드 선수들은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모든 맴버가 위험인물입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하이팀레전드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있다면 식후(사격 아쳐)와 태양의서막(저주 워록)이 프리딜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저희는 이런 점을 알고 있었기에 식후와 태양의서막부터 일점사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 보스오빠님이 방어 특성에서 분노 특성으로 전환한 이유가 있다면?
방어 특성이 물론 생존력이 뛰어나지만 단체전에서는 그뿐이랄까요. 공격 자체가 위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탱킹을 해야하는 데 그럴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상대가 몬스터라면 도발 스킬을 사용하면 되지만, 상대가 사람인 만큼 위협적인 딜러를 놔두고 탱커에게 달려드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위력적인 탱커가 되자는 생각으로 분노 특성으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분노는 물론 탱커 특성은 아닙니다만 탱커 못지 않은 생명력과 불사 스킬로 탱커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고 분노 특유의 연속 넉백 공격과 화력은 상대로하여금 무시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이런 전략에 맞게 장비 역시 딜 부위는 분노 장비로, 방어 부위는 방어 장비로 맞추게 됐습니다.
▣ 우승 상금은 어떻게 사용하실 계획이신가요?
하이JIN, 태민, 키미쥰은 각자 사용할 계획이고 프로얌이 제 처남이라 용돈삼아 줄 생각입니다. 그런데 프로얌은 여자 친구가 없어서 데이트는 못 하고 전부 소울잼을 살 계획인 것 같네요.
▣ 앞으로 PvP 대회에서 보완됐으면 하는 점은?
이번 대회를 진행하면서 정화의 물약을 사용할 수 없게 했는데 왜 시합뿐만 아니라 팀 투기장에서까지 제한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공지도 없이 갑자기 바뀌어서 너무 당황스럽네요. 정화의 물약은 3빙결 조합이나 3습격 조합 등 CC기술에 면역을 가진 특정 직업으로만 구성된 팀을 상대할 때 필수적입니다.
정화의 물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이후 3빙결 조합과 3습격 조합이 득세하게 됐습니다. 정화의 물약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거나, 동일 직업군이 3명 이상 구성할 수 없게 하지 않는다면 투기장 밸런스가 크게 무너질 겁니다.
또한 최강자전이라는 이름의 대회가 실력으로 예선전을 거쳐 선정되는 게 아닌 추첨을 통해서 선정된다는 점도 유감스럽습니다. 예선전을 운영할 여유가 안된다면 차라리 1:1 투기장을 추가해서 매 시즌 마지막에 투기장 점수 1~32위까지의 유저들로 32강전을 치르는 게 최강자전다운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1:1 투기장이 생긴다면 매칭 스트레스도 줄어들 테고 팀원이 없을 때도 PvP 컨텐츠를 즐길 수 있죠.
그리고 1:1 시합에서 두 선수를 중앙에 놓고 시작하는 건 좋지 못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25m에서 결투신청을 해도 카운터하는 동안 근접 캐릭터가 원거리 캐릭터에게 붙어버리면 원거리 캐릭터는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 그 결과 많은 원거리 캐릭터들이 32강과 16강에서 대거 탈락했죠. 투기장 경기처럼 양쪽에서 문이 열리는 형태로 진행돼야 합니다. 덧붙여서 개인전 역시 물약과 치유주문서를 한정 수량 허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장비와 보석에 관해서는 평준화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합이란 것은 평소에 게임을 할 때 어떤 목적의식을 만드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상에서 열심히 돈 벌고 장비를 맞췄는데 정작 시합에서는 평준화된 장비를 착용한다고 하면 누가 열심히 게임을 하려고 할까요?
또한, 저처럼 두 특성 장비를 혼용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합에서 장비를 평준화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평준화를 한다면 보석 등급 정도가 적당할 것 같네요. 아니면 차라리 평준화 장비 리그와 자유 장비 리그로 구분해서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에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기준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선수를 모집할 때 중복으로 신청할 수 없다고 미리 공지해서 이번 대회처럼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좋았던 점으로는 동영상으로 공개된 관전 모드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양팀 선수들의 체력상태뿐만 아니라, 궁극기, 소울 스킬, 물약과 치유주문서 쿨타임 등 투기장을 관람할 때 매우 유용한 기능들이 모두 담겨 있던 것 같습니다. 이 관전모드가 유저들에게 어떻게 이용될지 매우 궁금하네요.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발할라 전투가 통합 서버에서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헬무트 유저분들 뿐만 아니라 프리그 서버의 유저분들과도 한번 대결해보고 싶습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신 하이팀팀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