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부터 시작된 에오스 최강자전이 지난주 일요일에 막을 내렸다. 개인전 32명, 단체전 8팀 40명 등 총 72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직업과 특성의 캐릭터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32강 16강을 거치면서 선발된 8인의 직업군은 가디언(대지 1명), 워리어(분노 1명, 방어 3명), 로그(습격 2명), 소서리스(빙결 1명)으로 6개 직업 12 특성 중 5개 특성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폭풍 가디언과 선율 아쳐와 같은 특성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독 로그의 경우에도 단체전에서 1명이 참가했을 뿐이었다.


▲ 성공리에 끝난 최강자전이지만, 다양한 특성들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PvP 밸런스를 맞추기란 쉽지 않다. 비교적 성능이 낮은 직업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다른 고성능 직업의 능력을 부러워하며 '내 직업에도 저런 스킬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어 워리어의 방어력에 대지 가디언의 보호막과 습격 로그의 CC기술 면역 능력과 사격 아쳐의 빠른 공속, 소서리스의 스턴 능력을 다 갖춘 캐릭터를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에오스의 경우에는 각 특성의 스킬들이 다른 특성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효과를 갖게 하려는 개발자의 의지가 담겨있다. 타직업과는 다른 모습으로 비슷한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는 것. 어느 게임의 어느 개발자나 가지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이번 최강자전의 경기 과정과 결과는 개발자가 PvP 밸런스를 디자인하는 데 아주 유용한 데이터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출전하지 않은 PvP 3종 기피 특성인 폭풍, 독, 선율 특성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사실. 각 특성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고민해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 이 특성들에게는 슬픈 전설이 있어.



▣ 연이은 상향에도 찾아보기 힘든 폭풍 가디언, 근본적인 해결책은?

폭풍 가디언은 PvP 측면에서 가장 많은 상향 패치를 받은 직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장과 투기장에서 폭풍 가디언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폭풍 가디언 유저의 인구가 적은 것은 아니다. PvE를 폭풍 특성으로 즐기는 유저들도 PvP만큼은 대지 특성으로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인구, 여러 번의 상향 패치에도 불구하고 가디언 유저들이 PvP에서 폭풍 특성을 외면하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지, 스킬과 전투 스타일 능력치 등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타 특성과의 비교를 통해 몇 가지 해결 방안을 살펴보자.


PvP 3종 기피 특성 1편 - 폭풍 가디언 (각 항목을 선택하시면 해당 정보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 씨앗을 심고, 수확하고, 터뜨리는 일련된 과정의 한계

  ■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정기 완전 소모형 스킬의 한계

  ■ 3m? 4m? 애매한 공격 범위

  ■ 폭풍 가디언의 최대 장점인 빠른 공격 속도, 전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 생존 관련 능력치가 낮다.

  ■ 생존 스킬이 없다. 그렇다고 공격이 최선의 방어가 되지도 않는다. 




■ 씨앗을 심고, 수확하고, 터뜨리는 일련된 과정의 한계

가디언은 '정기'라는 전투 자원을 사용하여 스킬을 사용한다. 정기는 비 전투 중에 점차 감소하여 0인 상태를 유지하며, 전투를 시작하고 나서야 정기를 생성하는 스킬을 통해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폭풍 특성의 경우 일부 스킬이 정기 생성뿐만 아니라 '정기의 씨앗'을 생성하는데 이 효과는 최대 5개까지 중첩할 수 있고 '정기 수확' 스킬을 사용하면 씨앗 중첩수에 따라 30 ~ 70의 정기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폭풍 가디언의 기본적인 공격 패턴은 씨앗 생성, 정기 수확, 정기 소모의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PvE와 PvP 모두 적용되는 공식이다. PvE에서는 몬스터의 정해진 패턴에 따라 딜싸이클의 호흡을 조절할 수 있어서 폭풍 가디언의 3단계 패턴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폭풍의 기본 패턴, 문제는 이 3단계 중 씨앗과 수확이 막히면 공격할 정기를 모을 수 없다.


그러나 PvP에서는 정해진 공격 패턴보다는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폭풍 가디언의 경우 3단계 패턴 때문에 스킬을 즉흥적으로 선택하기 어렵다.

씨앗을 만들지 않으면 수확할 수 없고, 수확하지 않으면 정기를 생성할 수 없으며, 정기가 없으면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전투 초반에 씨앗을 생성하는 스킬이 차단당하거나, 정기 수확을 차단할 경우 폭풍 가디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또한, 씨앗을 모은 상태에서 수확하지 못한 채 전투가 끝났을 경우, 다음 전투가 시작되면 처음부터 씨앗을 또 모아야 한다.


▶ 다른 직업은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을까?

1. 분노 워리어
워리어 역시 비전투 중에 점차 감소하는 '분노'라는 전투자원을 사용하므로 전투가 시작되고 난 후에야 분노를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디언과 비슷하다. 그러나 분노 워리어는 비전투 중 분노가 3씩 생성되는 '투쟁심' 스킬을 갖고 있어서 이 단점을 극복할 수 있으며 공격하지 않고 공격당할 때도 분노를 채울 수 있어서 자신의 공격이 차단당했다 할지라도 분노를 수급할 수 있다.


▲ 폭풍 가디언이 분노 워리어가 부러운 이유 중 하나


▶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정기의 씨앗이 유지되는 시간은 20초다. 한 전투 내에서 수확하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지만 다음 전투로 이어나가기에는 짧은 애매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10초 정도로 줄이는 대신, 수확하지 못한 채 정기의 씨앗 유지시간이 끝날 경우, 중첩돼있던 씨앗의 수에 비례해서 자동으로 정기를 획득하는 방식이 도입될 수도 있다.

이 방법이 도입된다고 해서 정기수확의 기능이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 정기 수확은 기본 20의 정기 회복능력에 씨앗 1개당 10씩 추가되어 씨앗 수에 따라 30~70의 정기를 얻는데, 위에 제시한 방법은 정기수확의 기본 회복능력이 포함되지 않아 10~50의 정기만을 얻게 되므로 정기수확보다 효율이 낮다.

단지 정해진 패턴을 따르지 않아도 일정량의 정기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폭풍 가디언의 전투 지속 능력을 높일 뿐이다.



■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정기 완전 소모형 스킬의 한계

폭풍 가디언의 3단계 패턴 중 마지막인 정기 소모 단계의 경우 모션이 느린 '칼바람' 스킬 대신 '질풍의 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질풍의 창은 모든 정기를 소모하여 소모한 만큼 피해량이 증가하는 타입의 스킬로 사용하고 나면 정기가 남지 않는다.

어렵게 씨앗을 심고 수확하여 정기를 모았는데 한순간에 정기를 다 써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씨앗 심고 수확하여 정기를 채워야 한다. 또한, 정기 수확의 쿨타임은 6초, 질풍의 창의 쿨타임은 10초로 첫 공격 이후 다음 공격까지 10초의 시간이 걸려 그동안 반격당해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첫 싸이클에 처치할 수 있는 상대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폭풍 가디언은 살상 능력이 없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


▲ 여기서 끝내지 못하면 또 씨앗을 심고 수확을 하고...


▶ 다른 직업은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을까?

1. 분노 워리어
분노 워리어 역시 '분노의 일격'이라는 스킬이 모든 분노를 소모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분노의 일격 연마'스킬까지 배우게 되면 30% 확률로 100의 분노를 회복할 수 있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 사격 아쳐
사격 아쳐에게는 '혼신의 사격' 스킬이 모든 집중을 소모한다. 그러나 '표적'에 걸린 대상에게 사용할 경우 40의 집중을 돌려받을 수 있다.


▲ 사용하면 돌려준다는 카드 광고가 생각난다.


▶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질풍의 창 사용 후 연계되는 트리거 스킬 '선풍의 창'은 반드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아니며 질풍의 창으로 60% 이상의 정기를 소모해야 하는 만큼 충분한 정기를 모아야 하므로 그만큼 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선풍의 창' 적중 시 정기를 회복하거나, 일정 수의 정기의 씨앗을 습득하는 방법이 제시될 수 있다.

만약 정기를 충분히 모으지 않고 질풍의 창을 사용하면, 선풍의 창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정기를 돌려받을 수 없다. 많은 정기를 모아 스킬을 사용했으니 그만큼의 보상 차원에서 정기를 반환해주는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 3m? 4m? 애매한 공격 범위

워록을 제외하고 로그, 워리어, 가디언의 기본 공격 범위는 3미터이다. 이중 가디언의 칼바람, 정령의 칼날, 질풍의 창, 선풍의 창 4가지 스킬이 특이하게 4m의 사정거리를 갖고 있는데 특별한 이점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돌진 기술인 날파람을 사용할 경우 대상과의 거리가 0이 되기 때문에 3m의 스킬이나 4m의 스킬이나 차이가 없다.

또한, 4m에서 스킬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스킬들의 사정거리가 3m라서 스킬을 연계하다 보면 캐릭터가 멈칫거리며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간 다음에 공격하는 경우도 많아 유저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다른 직업은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을까?

1. 강신 워록
강신 워록은 근접 딜러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공격을 포함한 대부분의 공격 스킬이 짧게는 5m에서 길게는 15m까지의 사정거리를 갖고 있다. 덕분에 상대가 넘어지거나 구르기로 피하더라도 사정거리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격할 수 있다.

2. 습격 로그
습격 로그의 경우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접근 기술이 무려 6개나 된다. 상대가 공격 범위를 벗어난다고 해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


▶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모든 스킬의 공격 범위를 통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령의 발톱과 정기 수확 등의 넉백 공격으로 공격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 공격 범위를 4m로 통일하는 것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바람의 순환' 스킬은 천둥의 발톱 적중 시 날파람의 쿨타임을 초기화하는 패시브 스킬이지만 날파람은 어차피 6초의 짧은 쿨타임을 가져서 쿨타임 초기화의 의미가 없다. '날파람 - 천둥의 발톱 - 날파람' 방식의 연속 사용이 아니라면, 실제 쿨타임 감소 효과는 1~2초밖에 되지 않는다.

바람의 순환을 날파람과 분리하고 천둥의 발톱 적중 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2차 돌진 기술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두 종류의 돌진 기술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날파람은 날파람대로 6초의 쿨타임으로 사용하고, 천둥의 발톱 쿨타임이 20초이기 때문에 두 번째 돌진 기술 역시 20초의 쿨타임을 갖게 되므로 과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 폭풍 가디언의 최대 장점인 빠른 공격 속도, 전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폭풍 가디언은 폭풍 특성의 기본 능력인 '바람의 신속함' 효과와 '바람의 이해' 효과에 의해 각각 15%씩 총 30%의 공속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 빠른 공격 속도가 대지 가디언과 차이점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효과는 한 번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스킬에 의해 1중첩당 5%씩 각각 3중첩을 쌓아야 얻을 수 있다.

PvE의 경우 장기전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중첩을 쌓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PvP에서는 짧은 시간에 승부가 나서 이 중첩 효과를 쌓기 어렵다. 특히 전장에서는 한 전투와 다음 전투 사이의 시간 공백이 길어서 어렵게 쌓은 중첩 효과 마저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PvP에서 폭풍 가디언의 공격 속도는 대지 가디언의 공격 속도와 큰 차이가 없다.


▲ 실제 전투에서 20초 이상 싸워야 3중첩을 겨우 얻을 수 있지만 그 전에 죽는다.



▶ 다른 직업은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을까?

1. 사격 아쳐
사격 아쳐의 사냥의 희열은 특정 스킬이 아닌 모든 공격 스킬에 대해 버프 효과를 중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쿨타임의 제약없이 아무 공격 스킬이나 3개만 사용하면 즉시 3중첩 효과를 얻게 된다.

2. 선율 아쳐
선율 아쳐 역시 노래를 부를 때만 변조 효과를 얻게 되는데 노래 효과를 지속하거나 집중이 부족할 경우 한번에 여러 중첩 효과를 얻기 힘들다. 그러나 '바람의 변주곡'을 사용하면 즉시 변조 5중첩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전투 초반에 유용하고 노래의 유지 시간도 30초나 되기 때문에 중첩 효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3. 화염 소서리스
화염 소서리스의 '열기의 징표'는 모든 화염 공격 기술에 대해 징표를 습득할 수 있는 대신 획득 확률이 25%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불꽃의 징표를 배우면 15%의 확률로 열기를 하나 더 획득할 수 있으며 마법진을 사용할 경우 징표 생성 확률이 40% 추가된다. 이뿐만 아니라 징표를 소모하는 스킬을 사용하면 50%의 확률로 사용한 징표를 돌려받을 수 있으며 '열기 획득'이나 끝없는 불길'처럼 직접 사용하여 징표를 얻을 수 있는 스킬도 있다.


▶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에오스의 스킬 시스템을 살펴보면 대지 특성의 '대지의 사슬'이나 빙결 특성의 '한기', 저주 특성의 '고통의 거울' 등 몬스터와 플레이어에게 적용되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이를 활용하면 3중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몬스터에게 사용할 때는 1중첩씩 증가하고, 플레이어에게 사용할 때에는 한번에 2~3중첩씩 증가하는 방안이 적용될 수 있다. 또는 5%씩 3중첩 효과에서 8%씩 2중첩 효과로 변경하는 방법도 있다.



■ 생존 관련 능력치가 낮다.

4차 전장 세트 및 10 보석 세트 기준, 폭풍 가디언의 대인 방어력은 2261으로 같은 기준의 습격 로그에 비해 대인 방어력이 10% 정도 높다. PvP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치는 대인방어가 맞지만 대인 방어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회피력이다. PvP에서 회피력은 단순히 상대의 공격을 피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대의 CC 기술마저 무시해버릴 확률이 있다는 뜻이다.

습격 로그가 폭풍 가디언보다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 회피력의 영향이 큰데, 습격 로그의 회피력은 폭풍 가디언의 1070 보다 1.5배 수준인 1511이다. 방어력의 차이가 10% 정도인 것에 비하면 회피력의 차이는 엄청나다.


▲ 습격 로그 4차 전장 장비 능력치

▲ 폭풍 가디언 4차 전장 장비 능력치
습격 로그보다 대인방어력이 10% 높고 회피력은 60% 수준이다.


분노 워리어 역시 비슷한 상황이지만 방어 특성의 장비를 혼용하여 생존력을 높이는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분노 워리어의 경우 치명타나 관통력보다 무기 자체의 높은 공격력에 의존도가 높아서 방어 특성의 장비를 착용하여 치명타와 관통력이 낮아지더라도 손해가 크지 않다. 게다가 방어 특성 장비의 높은 대인 방어력과 최대생명력 옵션이 손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높은 효율을 보인다.

그러나 폭풍 가디언이 대지 가디언의 장비를 혼용하는 것은 워리어의 경우만큼 효율적이지 못하다. 폭풍 가디언은 무기 공격력이 매우 낮고 방어구에 분산된 높은 치명타와 관통력에 의존도가 높다. 따라서 대지 가디언 장비를 착용할 경우 공격력 측면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게된다. 또한, 대지 가디언 장비는 방어 워리어 장비만큼 대인 방어력과 최대생명력 옵션이 높지 않아 생존력 향상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 분노 특성이 방어 장비를 혼합하면 대인 방어력이 500 이상, 생명력이 2,000 가까이 증가한다.


▲ 폭풍 특성이 대지 장비를 혼합하면 오히려 떨어지는 능력치가 더 많다.



■ 생존 스킬이 없다. 그렇다고 공격이 최선의 방어가 되지도 않는다.

40개가 넘는 폭풍 가디언의 모든 스킬 중 생존 스킬은 단 한 개도 없다. 그나마 생존 스킬이라고 해줄 만한 스킬은 적에게 끌려가거나 넘어지거나 밀려날 확률이 감소하는 9티어 스킬 '바람의 축복'이 유일하다. 그러나 체감하기 힘든 40% 확률에 스턴 효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폭풍 가디언에게 보호막을 달라고 주장하는 유저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폭풍 가디언만의 특징을 희석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개개인마다 직업과 특성에 대한 견해가 다르겠지만 회피력이 높아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공격하는 로그, 넉백 기술이 많아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공격하는 워리어처럼 폭풍 가디언만의 특징을 생각해봐야 한다.


▲ 40%라고 한다면 세 번 중 한 번 이상은 무시한다는 말이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체감할 수 없다.


폭풍 가디언의 '바람의 축복' 스킬에 확률적으로나마 상대의 CC 기술을 무시하는 효과를 부여한 것을 생각해보면 폭풍 가디언의 특징에 대해 짐작해볼 수 있다.

상대의 공격을 다 맞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더 큰 피해를 입히거나, 상대의 공격이 다 끝나기 전에 내 모든 공격을 방해 없이 성공시키는 빠른 공속이 폭풍 가디언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번개 찌르기, 정령의 습격, 바람의 충격, 정기 수확, 정령의 칼날, 벼락치기, 폭풍의 심판, 낙뢰, 폭풍 소환, 번개의 창 등 대부분의 폭풍 가디언 스킬의 준비 동작이 매우 길어 쉽게 차단당한다는 특징이 있다. 차라리 준비 동작이 짧고 마무리 동작이 길다면 바람의 발톱, 정령의 발톱, 천둥의 발톱 등 즉시 시전 모션 캔슬 스킬로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모션 캔슬의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폭풍 가디언 스킬의 대부분이 A형 스킬이고 B형 스킬은 거의 없다.


▶ 다른 직업은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을까?

1. 습격 로그
폭풍 가디언 '바람의 축복'보다 1티어 높은 습격 로그의 '죽음의 추적'이 스턴을 포함한 모든 CC 기술을 즉시 해제하며 10초 동안 면역 효과가 있으면서도 치명타 적중력과 이동속도가 20%씩 증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1티어 차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습격 로그는 이뿐만 아니라 5초 동안 회피력 100% 증가 및 받는 피해 30% 감소 효과의 '연막' 스킬도 갖고 있어서 중요한 순간에 마음 놓고 상대의 공격을 무시하며 화력을 퍼부을 수 있다.

또한, 습격 로그의 스킬들은 대부분 준비 동작이 짧은 B형 스킬로 공격 스킬이 차단 되는 경우가 적어 거의 대부분의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다.

2. 독 로그
폭풍 가디언과 같은 효과를 지닌 독 로그의 '교란'스킬의 경우 저항 확률은 30%로 좀 더 낮지만, 위협수준 감소 효과가 추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풍 가디언이 9티어인 것과 비교하여 4티어 낮은 5티어에 배치되어 있다.


▲ 최고의 PvP 스킬로 꼽히는 죽음의 추적과 5티어에 습득하는 교란


3. 분노 워리어
분노 워리어 역시 생존 스킬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공격 스킬 대부분에 넉백 효과가 있어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생존 효과를 볼수 있다. 게다가 단 하나뿐인 생존 스킬 '불사'의 경우에도 장착한 소울에 따라 최대 10초까지 죽지 않는 상태가 되어 싸울 수 있어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전세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4. 강신 워록
강신 워록은 기본적으로 강신 상태에서 받는 모든 피해가 20%나 감소하는 효과가 있고, 생명력과 마력을 20%씩 회복하는 '영혼 약탈', 5초간 모든 피해 및 CC 기술을 무시하는 '영혼 보존'까지 갖고 있다.


▶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

폭풍 특성 공격 스킬들의 액션 포인트를 앞쪽으로 배치하여 상대의 공격에 쉽게 차단당하지 않게 하고 모션 캔슬 스킬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있다. 또한 '바람의 축복' 스킬의 발동 확률을 9티어에 맞는 수준까지 증가시키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