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자 호라이즌2' 개발자 시연 영상
※ 현장 사정상 직접 영상 촬영이 불가능하여 개발자 시연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개발사: 턴텐, 플레이그라운드 ⊙장르: 오픈월드 레이싱
⊙플랫폼:Xbox360, Xbox One ⊙발매일: 2014년 9월 30일


오늘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NEMO에서 열린 Xbox One 쇼케이스에서 Xbox One 독점 레이싱 게임 타이틀 '포르자 호라이즌2'의 시연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도전해 보았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2'는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로 유명한 턴텐(Turn10) 스튜디오와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가 공동 개발하는 '포르자' 시리즈의 스핀오프 게임으로, 정통 시리즈와는 다르게 오픈월드 레이싱을 지향합니다.


전작인 '포르자 호라이즌'은 뛰어난 사실성과 시뮬레이션과 아케이드를 넘나들 수 있는 훌륭한 게임성을 가진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의 장점을 물려받아 이를 콜로라도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레이싱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호평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포르자 호라이즌2' 시연대에서는 최고의 슈퍼카 중 하나인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직접 운전해볼 수 있었는데요. 정확한 소감은 좀 더 길어지겠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대만족' 이었습니다.



■ 표현력은 합격점


흔히 레이싱 게임은 각 세대별 콘솔의 그래픽 성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벤치마커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레이싱 게임들은 콘솔이 런칭되는 시기에 출시되곤 했죠. 이번 세대 콘솔 역시 예외는 없어서, Xbox One의 '포르자 호라이즌2'는 PS4의 '드라이브 클럽'과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그런 면에서 '포르자 호라이즌2'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결과물을 보자면,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합니다. 단적으로 보여지는 차량의 그래픽이나 맵 오브젝트들의 디테일은 요즘 레이싱 게임들이 그렇듯 정말 실제 차량을 떠올리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 이펙트도 추가되어, 레이싱 중간에 소나기가 내려도 자연스럽게 사실적인 환경묘사가 이루어집니다. 비가 옴에 따라 주행환경도 변하여서 그에 맞춰 주행하는 것에 꽤나 애를 먹게 되더군요.

다만 비스듬히 보이는 노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묘사가 부자연스러워져서, 확연히 '이건 게임의 맵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도 자주 있었습니다. 날씨 묘사도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게 최상급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퀄리티 였습니다. 분명 최상급에 속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달까요?



■ 단점도 고쳤다


시연에 앞서 BCD 섹션에서 개발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을 때, 제가 던진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진동을 포함한 플레이 피드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전작인 '포르자 호라이즌'은 뛰어난 게임성에 걸맞지 않게, 충돌시에도 진동등 피드백이 밋밋하고, 주행 중에도 그렇게 컨트롤러가 매력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여주었었죠.

이 부분이 어떻게 개선되었는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크리스 비숍 매니저는 "Xbox One의 컨트롤러는 임펄스 트리거 등 강력한 요소로 무장하고 있다. 조금 뒤에 직접 플레이를 해보게 되면 그 변화를 알게 될 것"이라 호언장담을 했습니다.저도 '그럼 어디 한번 보자' 하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죠.

그리고 곧 시간이 지나 직접 드라이브를 시작했을 때, 다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손 끝에서 전해져오는 '감각'은 그야말로 합격점이었습니다. 자동차의 가속 수준에 따라 임펄스 트리거가 다른 강도로 진동하고, 또한 노면과 자동차 상태에 따라 컨트롤러 전체가 요동쳤습니다.


그러니까, 과장을 좀 보태면 손에 직접 자동차를 쥐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속도감과 짜릿함을 직접 오감을 통해 느껴야 하는 레이싱 게임에서 이런 강력한 피드백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물론, 무조건 강하기만한 진동은 장점이 아니죠. 그런 상황은 오히려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자 호라이즌2'의 포스 피드백은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딱 좋은 수준이었습니다. 자동차가 어느 정도 속도이고, 어떤 노면을 가고 있는지를 손 끝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포르자의 후계자 다운 퍼포먼스


사실 다른 레이싱 게임에 비해 '포르자' 의 정체성이라고 한다면 무수히 많은 주행 설정과 차량 튜닝을 통한 시뮬레이션 레이싱에서 아케이드 레이싱까지 모두 커버하는 게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자 호라이즌1' 의 경우 여러 주행 옵션을 삭제하거나 변경 불가능하도록 적용하고, 차량 튜닝도 정통 시리즈에 비해 제한적이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유저도 많았습니다.


그런 불만을 제작사도 인지했는지, 이번 '포르자 호라이즌2'에서는 포르자 정통 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튜닝 옵션과 주행 옵션을 제공합니다. 그야말로 오픈월드에서 시뮬레이션 레이싱을 펼칠 수도 있는 것이죠.

엔진의 배기관에서 실린더 부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세세하게 신경써가며 차량을 튜닝해가는 정성을 기억하는 게이머라면 분명히 환영할 일입니다. 물론,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캐주얼 유저들을 위해서 보다 간편한 설정 역시 존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레이싱 게임 끝판왕을 향해 간다


이번 '포르자 호라이즌2'는 전작에 비해 3배 가량 넓어진 맵에서 200여종 이상의 차량으로 드라이브를 할 수 있습니다. 남유럽 해변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파란 지붕의 산토리니 섬과 풍차... 이러한 배경을 무대로 슈퍼카를 타고 달려볼 수 있는 것이죠.


분명 현재까지 공개되었고, 기자가 확인한 바로는 분명 전작에 비해 여러모로 업그레이드 된 것은 분명합니다. 한가지 걱정이라면 이제는 '드라이브 클럽'이나 '프로젝트 카', 니드포스피드 시리즈 신작 등 수많은 경쟁작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죠.

물론 전통과 신뢰의 포르자 시리즈를 만든 턴텐 스튜디오가 쉽사리 승부에서 질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판단은 유저의 몫이니까요. 한번 기회가 된다면 플레이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남유럽 해변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가루가 되어 결승선에 도착한 기자의 우라칸. 순위는 꼴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