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1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일본의 흥행게임 '몬스터 스트라이크(이하 몬스)'가 한국에 출시되었다. 몬스는 당구나 알까기를 연상케하는 독특한 게임 진행 방식과 특유의 멀티플레이 시스템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사전 간담회에서도 깜짝 발표가 나왔다. 한국에 맞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한국 유저들이 문화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캐릭터들은 모두 수정해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먼저 몬스를 즐겼던 유저들을 위해 일정량의 오브를 한국 버전에 지급하는 페이백 프로모션까지 등장했다.

지금까지 한국에 진출했던 수많은 일본의 게임 회사들이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앞으로의 운영 방향과 국내 서비스에 대해서도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믹시, 그리고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한국에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4 지스타 현장에서, 일본 믹시의 모리타 히로키 대표와 만났다.


▲ 모리타 히로키 믹시대표

Q. 국내 방문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생소한 국내 유저들을 위해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저는 믹시의 대표인 '모리타 히로키'이고, 옆에 있는 사람은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하는 코 세이겐(黃世元) 본부장이다. 코 세이겐 본부장은 믹시의 글로벌 서비스 전반을 맡고 있다.


Q. 직접 한국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은데...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게임 속에서 하루에 다섯개 이상의 이벤트 퀘스트가 번갈아가며 등장할 뿐 아니라 매일 매일 등장 퀘스트가 달라질 정도로 활발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게임이다.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게임을 퍼블리싱을 통해 서비스할 경우, 원활한 대처도 힘들고 달라지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어려운 선택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일본과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직접 한국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페이백 등 현재 개최되고 있는 한국 몬스의 다양한 이벤트들도 한국 진출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Q. 얼마 전 일본에서 개최된 결산 설명회에서 2014년의 매출 총액을 약 1,000억 엔(한화 약 1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기반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본은 여전히 규모가 큰 시장이며,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매출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순위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히 재미있는 콘텐츠로 내실을 다지고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특징을 재미있게 표현해주는 CF 등 여러 종류의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 얼마전 발표한 믹시의 매출총액

Q. 드디어 한국에 몬스가 출시되었는데, 한국의 예상 실적은 어느 정도로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구체적인 예상 실적을 당장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다만 회사 내부에서도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딱히 어느 정도라고 목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성공을 하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다.

믹시는 몬스터 스트라이크를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유저분들이 몬스를 즐기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매출이나 순위가 아니라 유저의 층을 넓혀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Q. 올해 지스타 2014에 방문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먼저 올해의 지스타에서 진행되는 강연에 초대되어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다. 두번째 이유는 한국에 몬스가 출시되었기 때문에 한국의 반응도 살피고 믹시가 얼마나 한국에 집중하고 있는지도 알리고 싶었다. 한국 유저들이 어떤 게임을 좋아하고 어떻게 즐기는지 알아보고 싶기도 하다.


Q. 며칠전 몬스가 출시되었다. 지스타에 부스로 참여했다면 홍보라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기회일 것 같은데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목적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신작을 발표할 경우 초반부터 주목도를 올리면 다운로드를 올려주는 것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당장 다운로드 숫자를 늘리는 것 보다는, 우리 게임이 어떤 부분이 재미있는지를 알려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스에 참여하는 목표가 단지 게임의 소개만을 위한 것이라면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맞지 않는다. 만약 부스에 참여하게 된다면 유저가 직접 게임의 재미를 알아갈 수 있는 체험형 부스나 이벤트를 하게 될 것 같다.


Q. 이틀전인 18일에 몬스의 한국 버전이 출시되었다. 국내 유저들의 반응은 확인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 오면서 '한국에서 몬스의 재미인 멀티플레이가 어느 정도까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 부산에 도착해보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렵지 않게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유저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


Q. 현재 한국의 몬스터 스트라이크에는 일본 버전의 전국무장 등 일부 몬스터가 제외되어 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몬스터들의 도입 시점은 언제인지?

앞서 간담회에서 소개를 해드렸지만 전국 무장이 제외된 것은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한국 유저분들의 반감과 진입 장벽 등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다. 해당 몬스터들은 이름과 일러스트가 모두 한국에 맞게 변경되어 등장할 예정이다.

한국의 유명한 인물이나 신화 등을 조사해서 현지화 작업이 이미 진행중에 있다. 다만 한국 유저분들께서 충분히 좋아하실 수 있을 수준의 완성도를 추구하다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멀지않은 미래에 차츰 공개될 것이다.

▲ 한국 오픈을 기념해 여러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Q. 게임 내에서 캐시인 오브를 굉장히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시스템을 넣은 이유가 궁금하다.

게임에서 새로운 유저를 유입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나 지인의 초대를 통해 함께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을 같이 즐기자고 권유했을때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어야 쉽게 친구 초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저희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저 한 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멀티플레이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친구 초대에서 오브를 주는데, 이런 모든 시스템들은 게임을 지인들에게 알려주고 게임을 즐겨주시는 분들을 위한 감사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Q. 현재 국내 유저들에게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아마 리세마라(좋은 몬스터를 얻기 위해 설치 및 튜토리얼을 반복하는 것)가 아닐까 한다. 대표로서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혹시 조언을 해준다면?

데킬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웃음) 리세마라 역시 게임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절대적으로 강력한 캐릭터가 없고 상황이나 던전에 맞는 캐릭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니, 적당한 몬스터가 나오면 바로 시작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리세마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기보다, 빨리 시작해서 운을 최대 수치까지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운이 최대치에 도달하면 퀘스트를 깰 때 추가 보상이 100% 지급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 캐릭터의 성능이 아주 좋지 못해도 운이 높다면 보상을 위해 많은 초대를 받을 수 있다.

▲ 자신이 플레이하는 캐릭터를 소개해주는 모리타 대표


Q. 마지막으로, 한국판 몬스터 스트라이크 유저에게 한마디를 부탁한다.

얼마전 일본에서 먼저 플레이해주셨던 유저분들을 위해 한국 버전에서 오브를 지급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지하고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오브 보상에 대해 설명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단 이번 오브 페이백 프로모션의 취지는 한국 버전의 정착을 위한 선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페이스 투 페이스, 얼굴을 맞대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재미인데 일본 버전으로는 한국의 친구 분들과 멀티를 즐기실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세부적인 방법 및 내용은 추후 정식으로 공개할 예정이지만, 일단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일본 버전과 한국 버전의 ID를 입력받고, 검증 과정을 거친 후 일본 버전을 기준으로 한국에 오브를 지급하게 된다. 일본 버전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보상은 일본 버전의 랭크 및 해당 계정이 보유한 오브 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인데 세부적인 기준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부정적인 방법이 확인될 경우 일본 버전과 한국 버전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조만간 이벤트를 공개하고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는 '일본에서 먼저 우리 게임을 즐겨주신 한국 유저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향후 일본에 없던 한국 전용의 이벤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니, 한국 버전의 몬스터 스트라이크에도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 기존 일본판 몬스를 하던 사람에겐 오브 보상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