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 째 스타래더 우승컵은 엠파이어의 차지였다.

한국 시각으로 18일 펼쳐진 스타래더 시즌11(이하 스타래더) 결승전에서 엠파이어가 아수스 폴라를 3:1로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 팀은 결승전에 걸맞는 뛰어난 경기를 펼치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고, 특히 마지막 4세트는 최후의 순간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최고의 명경기였다.

앞서 펼쳐진 아수스 폴라와 Nip의 패자전 결승에서는 아수스 폴라가 2:0으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 20분만에 승리를 따낸 아수스 폴라는 2세트에서 '일리단'의 성장이 완전히 망쳐졌지만, 서포터인 언다잉과 비사지가 엄청난 킬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2:0으로 경기를 따낸 아수스 폴라가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엠파이어가 승자 어드밴티지로 1세트를 가져간 상태에서 곧바로 2세트에 돌입했고, 여기서도 엠파이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5분만에 승리를 따내며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아수스 폴라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3세트에서 '일리단'의 슬라크가 18킬 2데스로 팀을 캐리해 경기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는 이번 스타래더 최고의 명경기이자, 역대 최악의 실수가 나타난 경기였다. 양 팀은 20분이 넘도록 서로 비슷한 킬 스코어를 유지하며 치고받는 난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오-타이니 조합을 가져간 엠파이어가 포탑을 더 많이 밀었고 로샨도 가져가면서 경기 주도권을 쥔 상태였다.

이대로 엠파이어가 승리하는 듯 싶었으나, 아수스 폴라는 자신들의 바텀 3차 포탑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상대를 전멸시키는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급반전 시켰다. 한타에서 엄청난 양의 골드를 획득한 '일리단'의 악령은 갑작스레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엠파이어의 바텀 1차 포탑으로 진군한 아수스 폴라는 또 한 번의 한타에서 상대 넷을 잡았다. 분위기는 완전히 아수스 폴라에게 넘어갔다.

▲ 스타래더 최후의 한타를 장식하는 광란!


하지만 아수스 폴라가 로샨을 잡는 과정에서 '일리단'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팀원들이 로샨을 잡는 동안 '일리단'은 중립 크립을 사냥하기 위해 언덕으로 넘어갔다가 그만 나무 사이에 갇히고 만 것이다. 로샨이 잡히자마자 '사일런트'의 켄타우로스 전쟁용사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아이기스를 디나이했고, 아수스 폴라는 영웅 셋을 잃었다. '일리단'의 인벤토리엔 아이기스를 위해 남겨둔 빈 자리 하나가 있었다.

바텀 지역에서 열린 마지막 한타에서 'yoky-'의 마그누스의 환상적인 궁극기 2연타가 작렬하면서 엠파이어가 상대를 전멸시켰다. 이 최후의 한타에서 '레솔루션'의 타이니가 광란을 기록했고 그대로 상대의 본진을 무너뜨렸다. '일리단'의 악령이 아이기스로 부활만 할 수 있었다면 살아남은 상대의 영웅을 모조리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로샨 지역에서의 실수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3:1로 아수스 폴라를 꺾고 스타래더 시즌11 우승을 차지한 엠파이어는 우승 상금 38,802달러(한화 약 4,1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