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 짙푸른 숲에서 장작을 패고, 너구리 모자로 귀를 덥힐 줄 아는 아날로그 추종자에게 안성맞춤인 게임기가 등장했다.

첨단은 거부하나 연쇄 할인마 게이브 뉴웰의 사악한 마수에 빠진 게이머라면 반드시 구해야 할 게임기, 아니 다른 선택지조차 없다. 미국 아이디어 상품 쇼핑몰 'ThinkGeek'에서 4월 1일을 맞아 야심 차게 출시한 '스팀 파워드 게이밍 캐비넷(Steam-Powered Gaming Cabinet, 이하 스팀머신)'이 그 주인공.

이 제품은 말 그대로 증기 기계의 원리를 이용해 게임을 구동한다. 판매사에서 특허 출원 중인 증기 엔진은 소형 보일러 메커니즘을 사용해 게임 구동에 필요한 모든 전기를 생산한다. 전압 출력을 고민할 필요도 없으며, 보일러 압력에 대한 걱정으로 게임기 자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마성의 소유자. 또, 내부 윤활유 점검도 수시로 해야 하나, 그까짓 거 아날로그에서 뿜어져 나오는 품격에 비할 바는 아니다.

디자인은 철저하게 아날로그 마니아의 시점으로 접근했다. 본체 외관은 고급스러운 목재로 구성되었고, 내부 역시 기판을 제외하고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서나 볼 법한 구성품으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미국의 모 게임회사를 모티브로 한 빨간색 '밸브'는 내부 디자인의 정수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구동과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증기는 게임을 즐기기에 더 없는 운치를 제공한다. 또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디자인의 스팀 컨트롤러 역시 게이머의 시각적 만족도를 채워주는 데 일조한다.

ThinkGeek은 4월 1일 한정으로 단돈 399.99달러에 스팀머신을 판매 중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진정 품격을 아는 게이머라면 지금 바로 확인해보길 바란다.


▲ 극한의 품격을 원한다면 이것은 '정답'이다.

▲ 스팀 게이머의 니즈를 채워주는 빨간 '밸브'.

▲ 게임을 플레이하는 순간 온 방안에 운치가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