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예상했지만, 실제로 일어났기에 더 뿌듯한 결과였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동남아 예선 2일 차 결과 A조에서는 MVP 핫식스와 TnC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B조에서는 레이브와 MVP 피닉스가 공동 1위를 기록하면서 오는 31일 순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A조에서는 MVP 핫식스가 미네스키를 압살했다. 1세트에서 '포렙' 이상돈의 혈귀와 'MP' 표노아의 제우스가 엄청난 시너지를 선보이며 상대를 찍어눌렀다. 상대의 움직임을 다 꿰고 있다는 듯한 운영을 선보이고 1세트를 따낸 MVP 핫식스는 2세트에서 이상돈의 필살기 허스카를 꺼내들어 더욱더 압도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격파했다. '선비' 이정재 역시 거미여왕으로 연신 솔로킬을 만들면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승 2무를 기록한 MVP 핫식스는 당당히 A조 1위를 차지, 다음 날 펼쳐질 플레이오프 승자전에서 B조 1위 팀과 대결하게 됐다.



B조에서는 화제를 모았던 MVP 피닉스와 레이브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양 팀은 다른 동남아 예선 경기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에서 레이브는 상대에게 한타에서 패배하고 불리한 처지에 놓였으나, '크리시'의 레슈락의 대활약 끝에 아이기스를 빼앗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는 MVP 피닉스가 'kpii'의 불꽃령과 '큐오' 김선엽의 암살 기사의 화력을 앞세워 레이브에게 압승을 거뒀다. 양 팀은 이 승부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이어진 경기에서 레이브는 CSW를 2:0으로 잡아냈다. 1세트는 '크리시'의 레슈락의 독무대였다. 단신으로 엄청난 화력을 뿜어낸 레슈락의 힘으로 레이브가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 레이브는 초반 CSW의 맹공에 다수의 킬을 내주며 불리해지는 듯했지만 '료'의 지진술사의 스킬 활용 덕분에 상황을 뒤집었다. 주도권을 손에 쥔 레이브를 빠르게 상대를 몰아쳐 승리하면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레이브와 무승부를 기록한 MVP 피닉스도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인베이전과의 1세트에서 MVP 피닉스는 상대의 땜장이와 야수지배자를 위시한 푸쉬에 밀려 크게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경기를 놓칠 수 있는 위기에서도 끝까지 병영을 사수한 MVP 피닉스는 김선엽의 유령 자객과 오랜만에 등장한 '마치' 박태원의 흑마법사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2세트, MVP 피닉스는 초반 갱킹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지만 한타의 힘으로 손해를 금방 만회했다. '필패 카드'에 가까웠던 김선엽의 원소술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경쾌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상대의 흐름을 끊는 데 일조했다. '넛츠'의 죽음의 와드와 '페비' 김용민의 황천 와드, 두 개의 와드를 설치하며 한타에서 상대를 압도한 MVP 피닉스가 손쉽게 2세트를 따내고 3승 1무로 레이브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오는 31일부터는 MVP 피닉스와 레이브의 순위 결정전을 시작으로 동남아 예선이 플레이오프 단계에 돌입한다. 순위 결정전의 승자 팀은 승자전에서 MVP 핫식스와 경기를 펼치게 되고 패자 팀은 패자전에서 TnC와 경기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전과 패자전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치러진다.


■ The International5 동남아 예선 1일 차 경기 결과

A조
1위 MVP 핫식스 2승 2무 +8
2위 TnC 2승 1무 1패 +7
3위 G-가드 1승 2무 1패 +5
4위 미네스키 1승 1무 2패 +4
4위 5EVA 1승 3패 +3


B조
1위 레이브 3승 1무 +10
1위 MVP 피닉스 3승 1무 +10
3위 CSW 1승 1무 2패 +4
4위 시그니쳐 트러스트 1승 3패 +3
5위 인베이전 1무 3패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