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만평은 스베누 LoL 챔피언십 코리아 2015 섬머 시즌(이하 롤챔스 코리아)에서의 '졸음이 오는 경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수많은 프로 선수들이 격돌하는 롤챔스 코리아에서는 다양한 양상의 경기들이 펼쳐집니다. 라이벌 팀의 숨막히는 팽팽한 접전이나 하위권의 눈물겨운 역전 통쾌한 복수극과 아름다운 패배가 나오며, 갖가지 심정으로 경기를 보는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곤 합니다.

하지만 매번 이런 드라마가 펼쳐지진 않습니다. 모두가 뛰어난 선수이며 팀인 만큼, 상대방의 경기력을 의식하며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다보면 의도치 않은 지루한 경기가 나오기도 하지요. 바로 지난 8일, 롤챔스 코리아 2라운드 5일차 1경기의 나진 e엠파이어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매치같이 말입니다.

'이걸 나진이~!'라는 구호를 기억하며, 극적인 승리의 아이콘이었던 나진 e엠파이어. 그리고 시즌 초반에는 심심치 않게 '깜짝 쇼'를 보여주기도 했던 진에어 그린윙스. 하지만 최근에는 지나치게 방어적이며 기회를 엿보는 경기를 치르다 보니, 보는 재미가 없다는 평가가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승점의 중요성 만큼, 매 순간 순간마다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하는 프로 선수들. 그들의 입장에서는 사실 전략의 대폭적인 수정이 있지 않고서는, 재미만을 위해 경기를 풀어나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보는 팬들도 역시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설령 소심해 보일지라도 지켜야 하는 자존심, 하지만 과감하게라도 따내야 하는 승리, 그리고 이에 시시각각 반응하는 팬들의 반응. 이 모든 걸 멋지게 쟁취하며 리그의 스타가 되는 길은 몹시도 어려울 것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롤챔스 2라운드. 지난 주 '노잼'의 오명을 쓴 두 팀의 적극적인 활약과 멋진 성과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