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사'라면 본디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며, 목표일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에는 이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지금도 불철주야로 노력하고 있는 게임 개발사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본연에 목적에 충실하면서도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고, 국내외로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쏟는 게임 기업들 또한 존재하는데요. 그중 최근 중국 활동에 성과를 이루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도 이러한 게임 기업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대표작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됐다는 '희망학교 프로젝트 3, 4호'. 과연 그들의 새로운 활동은 어떤 것이었으며,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권연주 실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권연주 실장



희망스튜디오 - 아동 청소년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공익재단'

Q.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어떤 단체인가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공익재단'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보통 많은 게임 기업들이 게임 아래 부서를 가지고 있고, 상징적으로 존재하는 데 반해, 저희는 별도의 법인으로 활동하고 있지요. 또한,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활동을 위해 국가 기관으로부터 관리를 받아 체계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Q.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나라는 초기 경제 시작 이전에는 해외 원조를 받던 국가였지만, 이제는 역으로 지원하는 국가가 됐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희망스튜디오'는 해외 여러 나라 중 특히 어려운 국가의 아동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죠. 이런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진행 중인 '희망학교' 프로젝트는 베트남에 처음 개소한 1호부터 시작해 현재 4호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Q. '희망학교' 프로젝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 부탁합니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현지의 NGO와 협력해 정보화 교육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외지역의 정보화 교육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대상으로 삼는데, 희망학교 1호와 2호의 경우 소외지역의 교육목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전부를 설립한 경우였죠.

지난달 15일 새롭게 문을 연 희망학교 3호의 경우엔 '컴퓨터실'을 개설하여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했고, 4호는 국가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서도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지역을 선정, 기초 생활시설 및 위생시설 개선에 초점을 두고 지원 했습니다.


Q. 희망학교에서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게 되나요?

중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학기 형태를 갖고 있어요. 2학기부터는 정규 컴퓨터 수업이 시작됐죠. 이후 방과 후, 방학을 활용해서 게임 개발이나 애니메이션 제작과 같은 문화컨텐츠 개발 교육을 진행합니다.


Q. 중국에는 소수민족도 많고, 두 곳 이외에도 교통이 불편해 지리적으로 낙후된 곳이 많은데, 특별히 '항저우' 시와 '리수이' 시 지역을 선정 하게된 이유, 혹은 배경이 있나요?

보통 지역선정시에는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NGO 단체의 추천을 우선시 합니다. 저희도 비영리 공익재단으로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외국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NGO 단체만큼은 현지 사실을 잘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에요. 글로벌 활동의 경우 의사소통이 쉽지않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파트너쉽의 중요성이 더 커집니다.

희망학교 4호가 설립된 '리수이'시는 10리를 걸어야 하는 거리에 학교가 하나밖에 없어 3살짜리 아이들도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었어요. 심지어 기숙사 시설도 먼지와 곰팡이가 가득한 벽에 삐걱거리는 낡은 침대로 이루어진 현실이었죠.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어요.

▲ 희망학교 4호의 바뀐 기숙사 모습



희망스튜디오 -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 미래의 '가치'에 투자한다.

Q. 이번 '희망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면?

희망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사업이 대부분 그렇듯, 지금 이 아이들이 당장 어느정도의 대가를 줄 수 있을 지를 생각하면 사회복지로 활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회사가 얻게되는 눈앞의 이익이 없더라도,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사회적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거죠.

'희망학교' 프로젝트는 분명 사회적인 투자가 맞지만, 특정한 대가를 원하고 진행하는 투자는 아니에요. 게임과 관련된 문화 컨텐츠 생태계가 이제는 어느 정도 좋은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러한 투자가 상부상조해서 같이 상승할 수 있는, 조금 더 고차원적인 미래의 가치에 대한 투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왜 한국에 있는 회사가 멀리 있는 중국까지 와서 도와주느냐'고요. 저희의 이런 취지를 말씀드리니, 꼭 좋은 교육을 해서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런 고마운 말씀들이 어찌 보면 성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중국 현지의 반응은 어땠나요?

실제로 제가 두 군데 학교에 직접 방문했어요. 중국의 손님 환대 문화는 그 스케일이 굉장한데, 학생 500명을 운동장에 모아서 환영을 하겠다고 하시는 거에요. 다행히 비가 와서 강당 행사로 축소됐지만요.

희망학교 4호가 설립된 오동소학교의 경우 항저우에서 400km를 더 들어가야 하는 작은 학교인데. 한국 드라마는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실제로 한국 사람을 처음 보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여기서는 학용품과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라는 문구가 적힌 선물을 함께 전달했는데, 굉장히 기뻐해 주셨죠.


Q. 정말로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임에는 분명한데, 앞으로의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합니다.

2014년도에는 임직원들이 참여해 희망학교로 도서를 보내주는 캠페인을 진행했었습니다. 이 외에도 임직원이 함께할 수 있는 캠페인을 계속 진행 중이고요.

이외에도 희망학교 3, 4호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프로토타입 형태의 게임 등이 만들어지게 되면 온라인을 통해 임직원이 멘토링을 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입니다. 또한, 우수학생의 경우 직접 한국의 스마일게이트 본사에 초청하는 교류행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내년 2월까지는 이렇게 기존 학교에의 후원을 계속하고, 2016년 이후에는 '희망학교 5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빠르게, 착착 진행하고 싶은데 각 나라의 이해관계나 허락, 추천 같은 과정이 있다보니 하나하나의 진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사회봉사를 할때도 그 나라의 문화나 특성을 이해한 후에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런게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요?

▲ 희망학교 3호의 컴퓨터 시설을 이용 중인 학생들


Q.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왜 이러한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하실 분도 많이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러한 투자가 계속해서 쌓이면 결국 게임 산업에 관한 인식이 바뀌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산업을 구성하는 인재들에게 기업이 투자하는 것은 어찌 보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고요.

이처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의 활동들은 게임 생태계에 있는 사회 구성원뿐만 아니라, 더 멀리, 다른 산업까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는 없을지라도, 그 가치를 높게 삼아 지금처럼 계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인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현재 '희망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개선된 교육 환경의 혜택을 받은 여러 아동 청소년들, 또는 인디 게임에 관련된 대학생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게임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게임들은 흥행성이나 게임의 수준, 오락성은 아직 부족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게임들에 응원의 멘트나 긍정적인 댓글을 달아 주신다면 학생들이 희망을 키워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