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PV

'메이플스토리' 첫 번째 블록버스터, 블랙헤븐이 공개된 지 이제 1년이 지났다. 이전 대규모 업데이트들과는 궤를 달리한 블랙헤븐은 특히, 공들인 스토리 전개로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야말로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이 오랜 시간 축적한 노하우와 실력이 진가를 발휘한 컨텐츠라고 할 만했다.

글자 그대로 '메이플스토리'는 블랙헤븐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많은 유저들에게 블랙헤븐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이제 유저들은 '메이플스토리가' 이후 보여줄 새로운 스토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블랙헤븐을 이을 새로운 블록버스터 컨텐츠,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이 지금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유저들이 궁금해하던 블랙헤븐 이후의 스토리를 계승하는 한편, 대규모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블랙헤븐을 뛰어넘을 블록버스터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 강원기 디렉터와 전상민 기획자를 만나 이번에 업데이트하는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에 대해서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 강원기 디렉터, 전상민 기획자(왼쪽부터)



■ 블랙헤븐을 뛰어넘을 블록버스터,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Q.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이라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새롭게 메인 디렉터로 임명된 거로 알고 있다. 유저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한다.

강원기 : 오랫동안 '메이플스토리' 서비스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디렉터의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사실 여러 가지 말보다도 앞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줌에 따라서 유저들에게 소통이라던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전상민 : '메이플스토리'의 기획자로 3년째 일하고 있다. 주로 시나리오 라이팅을 기반으로 한 메인스토리 컨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전에는 블랙헤븐의 시나리오 라이팅을 담당했고 지금은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이라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새롭게 준비하는 대규모 컨텐츠의 메인 시나리오를 맡고 있다.

▲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던 블랙헤븐


Q.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첫 번째 업데이트로 REBORN을 통해 영웅들이 전면적 개편에 들어갔는데, 이 외에도 향후 준비 중인 업데이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

강원기 : 다양한 업데이트가 준비돼 있다. 우선 말한 데로 첫 번째 업데이트 REBORN을 통해 아란, 에반 개편부터 해서 다양한 영웅들의 개편과 몬스터파크의 개편을 했다.

메인은 이전 블랙헤븐과 같은 블록버스터 컨텐츠가 될 것이고 12월 3일에 업데이트 예정이다. 블록버스터 컨텐츠를 포함해서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업데이트는 총 5번에 걸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다. 여기에는 신규 컨텐츠로 장비나 보스 몬스터 등도 추가될 것이다.

11월 12일부터 시작된 업데이트는 3주 간격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다. 최종적으로 2월 말까지 업데이트를 진행해서 이번 겨울방학 시즌에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업데이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Q. 아란과 에반의 스킬이 대거 개편됐다.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다른 영웅 클래스도 개편이 예상되는데 어떤가?

강원기 : 다른 영웅들의 경우 아란, 에반의 경우처럼 크게 개편이 되진 않을 것이다. 12월 3일 업데이트하면서 영웅들의 새로운 스킬이 추가되는 정도의 소규모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다.


Q. 아란과 에반, 이 두 영웅만 대규모 개편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강원기 : 아란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최초로 나온 영웅 클래스인데, 2009년도에 맨 처음 공개됐다. 에반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영웅인데, 6년이 지난 지금 보면 우리가 처음에 만들 당시 기획했던 부분들을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새로운 클래스를 만드는 데 있어서 노하우가 부족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 후 많은 클래스를 만들었다. 지금은 노하우도 생기고 기술도 쌓이다 보니 두 영웅을 처음 기획했던 콘셉트로 만들 수 있게 돼서 두 영웅의 개편을 결정하게 됐다.

▲ REBORN으로 아란과 에반이 다시 태어났다


Q. 영웅의 경우 아란, 에반 외에도 메르세데스와 팬텀 역시 나온 지 좀 된 영웅이다. 이런 영웅 클래스가 또 있을 텐데, 굳이 개편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강원기 : 다른 영웅들의 경우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있었다. 물론, 앞선 아란과 에반을 내버려뒀단 의도는 아니다. 하지만 기획 콘셉트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에서 다른 영웅들은 충분히 의도한 만큼 나왔기에 이번처럼 대규모 개편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Q. 대규모 업데이트는 유저들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경향이 있다. 영웅 개편의 경우 상대적으로 아란, 에반 외의 영웅들은 약해진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강원기 : 아마도 두 가지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첫 번째는 역시 영웅 개편에 대한 부분이다. 익숙했던 전투 패턴이 바뀌는 만큼, 유저들이 다시 새롭게 스킬등을 적응할 필요가 있다. 물론, 처음에는 다소 적응이 힘들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기존보다 더 강한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개편이 무조건 강해지고 약해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다른 영웅들 역시 스킬의 능력치를 조정하거나 새로운 스킬을 추가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는 12월 3일 업데이트에 앞서 직업 간 밸런스 조정을 위해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해 둔 상태다.


두 번째는 신규 아이템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업데이트하면서 기존 아이템의 가치가 하락하는 부분이 있는데, 상실감을 느끼기 쉽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신규 아이템을 빠르게 내보내기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둬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아이템을 교체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현재 '메이플스토리'의 최고 레벨 아이템은 160레벨대의 아이템인데, 대부분 150레벨대의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 업데이트를 통해서 신규 보스를 추가하는 만큼, 이걸로 160레벨대 아이템이 점차 풀리면서 점진적으로 상위 아이템을 획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메이플스토리'에서 아이템의 가치는 능력치보다도 강화나 잠재능력 같은 부가적인 요소가 크다. 이런 강화에 들어가는 노력이 아이템을 구하는 것보다도 힘든데, 올해 업데이트한 토드의 망치를 통해 잠재능력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유저들이 손해 없이 신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블랙헤븐의 경우 스토리텔링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전상민 : 작년에 블랙헤븐이라는 컨텐츠를 끝내고 나서 유저들 반응이 스토리 컨텐츠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좋았던 만큼 다음 컨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우리 역시도 다음 컨텐츠를 예고하기도 했던 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컸다. 사실 블랙헤븐에서 예고를 했던 건 악역인 데미안이 다시 등장한다는 정도였는데, 이것만으로는 포인트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기획안이 제시된 와중 기존에 인기 있던 6명의 영웅이 데미안을 상대하는 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기획이었고, 이것이 채용됐다.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은 악역인 데미안뿐 아니라 주인공인 6명의 영웅에게도 비중을 둔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다.

▲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의 주역, 6명의 영웅들


Q. 이번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은 스토리랑 그 외 컨텐츠, 어느 쪽에 더 집중된 업데이트인가?

강원기 : 블랙헤븐과 비교한다면 유저들의 스토리적 몰입감을 높이고자 한다. 블랙헤븐에서는 스토리 외에도 플레이타임을 어느 정도 늘려야 했기에, 스토리 전개와는 상관없이 전투 컨텐츠를 늘리기도 했다. 이번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은 그런 부차적인 부분은 제외하면서 스토리와 연관된 컨텐츠에 집중하고자 하고 있다.


Q. REBORN 업데이트 외에 알려진 내용이 없다. 다음 업데이트는 어떤 것이 준비돼 있나?

강원기 : 12월 3일에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의 ACT.1 설귀도가 공개될 것이다. 아직 테스트 서버에도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주인공인 에반이 아프리엔을 구하기 위해 설귀도에 가게 된다. 이번 업데이트의 서막에 해당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업데이트가 될 것이며, 3주 단위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12월 중에는 신규 직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레지스탕스의 새로운 전사 직업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그 외에도 경매장 개편 등 시스템도 전면적으로 개편이 들어갈 것이다.

▲ 프리드와 아프리엔, 설귀도에선 과연 어떤 일이…?


Q. 신규 직업도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거나 하는지 궁금하다.

전상민 : 스토리적인 부분보다는 게임 플레이의 재미에 집중하고 있다. 아무래도 레지스탕스가 스토리적으로 잘 짜여 있다 보니 새로 스토리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메이플스토리'에서 보지 못한 콘셉트와 스킬을 보여줌으로써 즐거움을 주고자 한다.


Q. '메이플스토리'가 출시된 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드웨어 성능도 발전한 만큼, 와이드 고해상도 옵션을 원하는 의견들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강원기 : 현재는 1366 * 768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다. 사실 우리도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제 대부분의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1920 * 1080 해상도의 모니터를 사용하니 게임에서 더 큰 해상도를 원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상도를 만약 늘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가 작게 보이는 문제가 우선 발생한다. 해상도에 맞춰서 캐릭터를 또 새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억지로 늘리게 되면 캐릭터의 이미지가 깨지는 경우도 있어서 지금도 여전히 고민하는 부분이다.

전상민 : 우선 1366 * 768 와이드 해상도도 한번 늘린 해상도인데, 초기에 이걸 변경한 순간 소위 헬게이트가 열렸다. 이미지가 잘리는 건 물론이고 원래라면 화면에 나와야 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보이게 됐다. 덕분에 당시 기획자들이 한 명당 맵을 100개씩 체크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2D 이미지다보니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 디렉터 교체, "과금 유도 의도는 없었다"

Q. 넥슨 게임들은 유독 디렉터의 변경에도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곤 한다. 강원기 디렉터의 '메이플스토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알고 싶다.

강원기 : 과거 디렉터 분들이 해왔던 업데이트의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제가 준비하고 있는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전에도 스토리성이 가미된 업데이트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그보다도 다양한 재미를 주려고 하다 보니까 '메이플스토리'의 핵심인 스토리텔링이 흐려진 부분이 없잖아 있는 듯했다. 앞으로는 이런 핵심 재미를 중점으로 하면서 부가적인 재미 역시 추구하고자 한다.


Q. 디렉터가 바뀌면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예가 있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거라고 해야 할까.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도 비슷한 맥락인가?

강원기 : 신규 컨텐츠를 준비한다고 할 때, 한두 달 만에 만들어지진 않는다.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의 경우도 5월부터 많은 논의가 오고 갔던 컨텐츠를 시기가 맞아서 지금 공개한 것일 뿐이지, 디렉터가 바뀌면서 업데이트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아마 디렉터로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는 이르면 내년 봄이나 여름에서야 공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억울하게 들리진 모르지만 디렉터가 바뀌고 난 후에 과금 유도가 심해졌다는 반응들이 있다. 아쉽게 생각하진 않나?

강원기 : 유저분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맞다고 본다. 변명을 할 생각은 없지만, 디렉터가 교체되는 과도기에 있으면서 하반기에 계획했던 부분을 업데이트하며 유저들이 저로 인해 과금 유도가 심해졌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본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 업데이트를 하면서 유저들과 소통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유저들과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가질까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유저와 개발자 간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부터, 유저 간담회까지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Q. 이번에 REBORN 업데이트에 포함된 몬스터파크는 과금 유도가 심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강원기 : 몬스터파크는 높은 경험치와 요일마다 다른 보상이 특징인 컨텐츠다. 보상이 좋은 만큼, 남발하면 안 되기에 제한을 두자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무조건 2회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는데, 메이플포인트를 넣은 이유는 플레이 가치의 질을 높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사실 정말 과금 유도를 하려고 했다면 몬스터파크 입장 제한을 계정당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닌 캐릭터 제한으로 했을 것이다.


Q. 끝으로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을 기다리는 유저들을 위한 한마디 부탁한다.

강원기 : 지금은 이번 겨울에 업데이트하는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만 공개됐지만 다양한 업데이트들이 기획 중이다. 하나하나가 만족스러운 컨텐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메이플스토리'에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한다.

전상민 : '메이플스토리'의 시나리오나 스토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번 히어로즈 오브 메이플을 통해 '메이플스토리'가 가진 캐릭터의 힘과 스토리가 유저들에게 더욱 부각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