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군가에는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반가운,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여러 가지 의미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날.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설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큼직한 만두와 쫄깃한 떡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떡만둣국? 오랜만에 찾아가는 고향과 나를 기다리는 친척들? 그것도 아니라면 긴 휴일 일정을 이용한 여행 계획? 많은 것들이 떠오르겠지만 제 머릿속을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귀성길'이라는 충격과 공포의 시간 말이죠.

이 시기만 돌아오면 한국의 높은 인구 밀도를 몸소 체험시켜주듯 기차표는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 표보다 귀해지고, 도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주차장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 귀성길에는 자연스럽게 '지루함'이라는 손님이 등장합니다.

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달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귀성길에서는 그 방법들이 제한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런 난감한 순간에도 지루함을 효과적으로 달랠 수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귀성길을 조금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게임을 뽑아보았습니다.

▲ 고향으로 돌아가는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까? (출처 : KORAIL 홈페이지)




■ 컨트롤 게임 - 모바일 게임이라고 쉽게 보면 큰코다칩니다.


◆ 컨트롤은 터치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젤리킹 : 점프의 신'


터치로만 컨트롤하는 것은 이제 지겨우시다고요? 그렇다면 터치 없이 즐길 수 있는 '젤리킹 : 점프의 신'을 플레이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젤리킹 : 점프의 신'은 정해진 맵을 돌아다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끝없이 위로 올라가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젤리를 움직일 때 터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기울임으로 조절합니다. 점프 높이는 일정하지만, 스마트폰을 좌우로 기울이는 만큼 젤리의 이동 속도와 거리가 달라지므로 생각보다 정밀한 조작이 필요하죠. 터치 없이도 컨트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계속 점프만 하면 지루할 수도 있으니 거인화 물약, 닌자 변신 물약, 제트팩, 자석 등 다양한 아이템과 움직이는 발판, 부서지는 발판, 가시, 유령 등의 장애물을 추가하여 다양한 변수도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정복을 꿈꾸는 젤리와 함께 정상을 향해 올라가 봅시다!




◆ 고무 오리의 험난한 여행! '오덕(Oh! Duck!)'


귀엽고 깜찍한 오리가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위험한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험난한 여행에서 오리를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당신의 '터치 실력'뿐.

'오덕'은 오리를 물길따라 이동시키는 아주 간단한 게임입니다. 조작 방법도 터치의 길이로 점프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것이 전부. 그러나 오리의 여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어디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보시지!'라는 듯 배치된 함정들과 생각보다 어려운 점프 조절은 오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죠.

간단한 조작 방법과 생각보다 어려운 난이도라는 조합. 이 특이한 조합은 즐길 때는 마음대로였지만, 포기는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이제 자신의 터치 실력을 뽐내어 오리의 여행길을 지켜주세요!

▲ 오덕 트레일러 영상





■ 캐주얼 게임 -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기는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 터치로 키우는 나만의 나무! '세계수 키우기'


앞에서 터치 실력과 컨트롤을 뽐냈다면 이번에는 터치를 얼마나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이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볼 차례입니다. 바로 '세계수'를 키우면서 말이죠.

'세계수 키우기'는 마지막으로 남은 세계수를 성장시켜 황폐해진 땅을 다시 되살리는 게임입니다. 세계수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하고 악한 기운을 흘리는 악몽들을 물리쳐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터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탭 타이탄스(Tap Titans)', '클리커 히어로즈(Clicker Heroes)'와 같은 클리커 장르의 게임이지만, 이들과는 다른 재미가 숨어 있습니다. 적을 쓰러뜨리고 공격력과 같은 수치로 자신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던 이전 게임과는 달리 세계수를 크고 아름답게 키우는 것이 주목적인 만큼 눈에 띄게 성장하는 세계수를 보는 맛이 제법 쏠쏠합니다.

지루한 귀성길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듯한 아름다운 그래픽과 음악도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기회에 나무 한 그루 키워보시지 않겠습니까?





◆ 지하철 하나로 모든 역을 여행합니다! '지하철로 고고!'


1호선에서 2호선으로, 2호선에서 3호선으로, 열차 하나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마음대로 누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로는 불가능하지만, 게임에서는 가능합니다. 지금 소개해 드릴 '지하철로 고고!'에서는 말이죠.

'지하철로 고고!'는 1인 개발사인 딸기 스튜디오에서 만든 게임으로 신입 기관사가 되어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마음껏 누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나타나는 손님들을 목적지까지 나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처음에는 열차의 길이가 매우 짧지만, 노선도에서 열차 길이 증가 아이템을 획득하여 열차의 길이를 늘이고 더 많은 손님을 태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무도 없는 노선도를 혼자 돌아다니면 재미가 없겠죠? 일정 시간마다 하나의 노선도를 왕복하는 열차들이 등장하여 자신의 운행을 방해합니다. 2~3개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만하지만, 열차가 5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그때부터는 손님을 나르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는 것이 문제가 될 정도로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열차의 길이가 10칸 이상으로 늘어나면 난이도가 더욱 높아져 손과 눈은 갈 길을 잃고 맙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열차를 일정 시간 무력화하는 '미사일', 모든 열차를 잠시 정지시키는 '시간 정지', 일정 시간 동안 자신의 열차를 무적으로 만드는 '무적' 아이템을 획득하여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지하철 환승으로 고통받아본 적이 있다면 '지하철로 고고!'를 통해 서울을 마음껏 누벼보는 것은 어떨까요?






■ 퍼즐 게임 - 귀성길에도 당신의 두뇌는 살아있습니다.


◆ 손이 아닌 머리로 승부한다! 'Roll the Ball: slide puzzle'


위에 소개한 게임들은 대부분 컨트롤이 중요하거나 손이 많이 가는 게임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손보다는 머리로 승부하는 퍼즐 게임도 소개하고자 합니다.

'롤 더 볼 : 슬라이드 퍼즐(Roll the Ball: slide puzzle)'은 빈칸으로 조각들을 움직여 정해진 그림을 맞추는 슬라이딩 퍼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특이한 것은 슬라이딩 퍼즐 위에 그림이 아니라 공이 굴러갈 길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쉽게 말해 슬라이딩 퍼즐을 맞춰 시작 지점에 있는 공이 골 지점으로 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이 게임에는 기본적으로 퍼즐을 맞추는 최선의 수가 존재합니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조건을 만족하는 방법 말이죠. 그러나 최선의 수가 유일한 방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최선의 수보다는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퍼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어진 수보다 더 많이 움직이면 그에 따라 별의 개수가 적어지니 미리 알아둡시다.

앞서 설명한 기본 퍼즐 외에도 공이 굴러가는 타이밍에 퍼즐을 움직이는 '무빙 퍼즐(Moving)', 퍼즐 위에 존재하는 별들을 획득해야 하는 '스타 퍼즐(Star)',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퍼즐을 이용하는 '로테이션 퍼즐(Rotation)' 3가지 모드도 있으니 귀성길 가는 동안 심심할 틈은 없을 것입니다.

▲ Roll the Ball: slide puzzle




■ 레이싱 게임 - 귀성길 스트레스, 화끈한 레이싱으로 모두 털어 버리세요.


◆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으로 스트레스를 한 방에! 'Need for Speed™ No Limits'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는 기쁨도 잠시, 천천히 가다 못해 주차장이 되어버린 도로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이런 답답함을 풀기 위해 제 스마트폰에 잠들어 있는 람보르기니를 꺼내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을 즐겨봅니다.

'니드 포 스피드 노 리미트(Need for Speed™ No Limits, 이하 '노 리미트')'는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레이싱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모바일 게임입니다. Subaru BRZ, BMW M4, McLaren 650s, Porsche 911 등 차량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이름은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차량을 모으고 자신의 입맛대로 튜닝하여 언더그라운드를 신나게 달릴 수 있지요.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를 즐기는 많은 분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된다는 말에 우려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깔끔한 그래픽과 시리즈 특유의 빠르고 공격적인 레이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에 맞추기 위해서였을까요? 한창 고조되기 시작할 때쯤 끝나는 짧은 레이싱 거리와 상대의 차량을 공격하여 박살 내는 '테이크 다운' 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진입 장벽이 낮아져 많은 유저들이 좀 더 쉽게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레이싱 게임을 해보고 싶었지만, 쉽사리 시작하지 못했던 분이라면 이 기회에 노 리미트로 레이싱 게임에 입문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Need for Speed™ No Limits 트레일러 영상




◆ 모터바이크로 즐기는 무한 질주! 'Traffic Rider'


스피드한 레이싱은 자동차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중량감 있는 배기음을 터트리고 자동차보다 날렵한 몸체를 자랑하는 모터바이크도 레이싱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트랙픽 라이더(Traffic Rider)'처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트래픽 라이더'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3D 자동차 레이싱 게임인 '트래픽 레이서(Traffic Racer)'의 후속작으로 이번에는 모터바이크가 주인공이죠. 트래픽 라이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1인칭 카메라 시점으로 진행되는 레이싱입니다. 마치 직접 모터바이크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레이싱 본연의 재미를 끌어냅니다. 게다가 전작인 트래픽 레이서에서 발전한 그래픽과 실제 바이크 사운드는 그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또한, 레이싱의 기본적인 재미 외에도 바이크를 모으거나 무한주행, 타임 챌린지, 자유주행 모드를 이용하여 레이싱의 한계를 경험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것도 이 게임만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터바이크만의 빠르고 아슬아슬한 레이스로 귀성길 스트레스를 날려봅시다!

▲ Traffic Rider 트레일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