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만평] 순식간에 팔려나간 티켓, 그러나 현장은 텅텅?! 롤챔스 암표 문제
석준규 기자 (desk@inven.co.kr)
이번 만평은 2016 롯데 꼬깔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현장 관람 티켓 예매와 성행하는 암표에 대한 내용입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티켓이나, 오래 기다리던 한정판 물건, 심지어는 대학교의 수강 신청까지. 그 수가 한정된 무언가의 가치를 쟁취하기 위해, 우리는 모두가 공평하게 가지고 있는 '시간'으로 경쟁을 하곤 합니다. 매주 월, 화요일 저녁 6, 7시에 진행되는 롤챔스 코리아의 티켓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거나, 혹은 무대의 큰 스크린을 좋은 자리에서 보려는 현장 관객들의 경쟁에 의해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자리가 매진되기 일쑤입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리그의 유료 좌석이 이렇게 수 분만에 매진되는 현상. 겉으로 보기에는 '아, 굉장히 e스포츠가 흥행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며 흐뭇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에 들어가보면, 가끔은 정말 '텅텅' 비어 있는 관객석을 목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앞선 경기가 끝나고 난 뒤의 팬미팅이 있을 수도 있고, 특정 팀만을 응원하기 위해 굳이 다른 경기 중에까지 자리를 지키지는 않는 관객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비정상적으로 비어 있는 관객석. 카메라맨과 선수들까지도 민망하게 만드는 이 현상은, 바로 최근 성행하는 암표상들의 기형적인 거래 형태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많이 사고 비싸게 판다'. 종목을 불문하고 많은 암표상들이 취하는 거래 형태의 뼈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 팀과 각 포지션이 잘 보이는 구역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롤챔스의 특성상, 암표상들은 이미 파악된 인기 좌석을 재빠르게 최대량으로 구매합니다. 그리고 예매에 실패한 일반 관객들에게 비싸게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단돈 5천 원이었던 표가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때론 5만 원 수준에도 판매가 되는 등 지나친 '프리미엄'이 붙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폭리에도 불구, e스포츠와 선수에 대한 애정만으로도 현장 직관에 큰 가치를 두는 많은 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티켓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대량으로 사 놓은 티켓이 가격 및 기타 이유로 팔리지 않을 경우, 암표상들은 이 티켓들을 수수료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취소하지 않고 묶어 놓습니다. 결국 팔리지 않아 아무도 앉지도 못할 자리를, 누구도 사지 못하게 묶어 두고 있는 모양이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이렇게 붕 떠버린 자리는 경기가 시작되어도 민망한 공석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현장 판매를 담당하는 OGN에게도 이러한 암표상은 오래 전부터 골칫거리였습니다. 그 동안 예매 업체 변경과 티켓팅 머신 도입, 티켓 가격 조정, 일인 구매 수 제한 등 다양한 팬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온 OGN이지만, 지능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암표상을 완전히 근절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팬들은 다양한 콘서트에서 진행되는 '실명 예매제' 등 다른 보안책을 제안하고 있지만, 아직은 뾰족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고 있는 모양입니다. OGN 관계자는 이에 대해 "티켓팅 관련 불편 사항은 지속해서 팬들의 피드백을 받을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절차 강화를 통해서 많은 팬이 불편함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예의 주시하겠다"라며 예매 환경의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e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의 발을 묶고, 결과적으로는 e스포츠의 흥행에 꾸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악질 암표상 문제. 더욱 개선된 관람 환경이 기대되는 상암 경기장으로의 이전을 앞둔 가운데, e스포츠 문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이러한 암표 문제에 대한 확실한 근절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석준규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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