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진다..." 요즘 핫한 게임 '오버워치'를 해보면 사운드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됩니다. 과거에는 그저 게임의 몰입을 돕는 하나의 부가 요소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 나오는 게임들을 보면 사운드 자체가 게임의 완전한 영역에 속해진 느낌입니다. 특히 FPS에서는 발자국 소리나 총격음으로 상대방이 거리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해졌죠.

지티텔레콤에서 출시한 진동형 헤드셋과 넥밴드는 사운드 전달이라는 고유 기능에 '진동'을 추가한 제품입니다. 그저 감각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습니다. 진동 자체는 새로운 경험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정보 전달 수단이 하나 더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또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릅니다. 꼭 피해야 할 보스 몬스터의 궁극기가 시각적인 경고뿐만 아니라 목까지 진동으로 전달된다면 위험 신호는 더욱 확실해지겠죠.

허주원 지티텔레콤 대표는 이를 낚시의 손맛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액션에 대한 피드백이 진동으로 전해진다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죠. 인벤은 지티텔레콤 허주원 대표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허주원 지티텔레콤 대표, "게이머에게 새로운 경험 주고 싶다"

▲허주원 지티텔레콤 대표

국내외 많은 게이밍 제품을 파는 회사가 많은데 지티텔레콤은 조금 생소한 회사입니다

지티텔레콤은 2002년 설립된 회사입니다. 초기에는 삼성의 휴대폰 개발(SW, HW) 을 진행하면서 휴대폰 단말기에 대한 기술력을 쌓아오다 2006년부터 휴대폰 악세사리 개발을 시작으로 모비프렌(모바일 + 프렌드)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구축했죠. 현재는 독자 기술로 유선의 이어폰의 음질을 능가하는 무선 음질을 구현했으며, 앱연동 기능을 통해 다양한 편의기능을 제공하는 블루투스 사운드 기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에 잠깐 제품을 체험해봤는데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어떠한 취지로 해당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나요?

저희 개발 제품 이력을 보면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인 넥밴드 타입의 제품인 GBH-S700/S710 모델을 개발 했었습니다.

현재도 판매중입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몸에 가장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고, 거추장스럽게 이어폰 줄을 몸에 늘어뜨리지 않아도, 사용하지 않을때는 기기 안으로 넣어버리고, 사용할 때만 이어폰을 뽑아쓰는 형태(리트랙터블)의 넥밴드 타입의 제품이 GBH-S700/S710 이었습니다.

GBH-S700/S710 헤드셋에는 진동 모터가 탑재되어 있는데 원래 이 기능은 무음 모드일때 진동으로 알려주거나 분실 방지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런 진동 기능을 게임과 연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낚시는 역시 손맛이라고 했던가요? 이처럼 게임에 화면/소리 이 외에도 진동이라는 요소를 추가하면 새로운 느낌을 가질수 있겠다 싶었어요.

물론 낚시 게임같이 현재도 진동을 제공하는 게임이 있지만, 이는 휴대폰이 진동을 하는 것으로 게임을 하면서 손으로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이고, 이와는 달리 몸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으면 또다른 사용자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게임에서 이 진동을 경험해볼 수 있을까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게임중에 모비프렌 Open API가 적용된 게임은 컴투스의 홈런배틀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홈런배틀 게임을 즐기실 때, 게임의 환경설정에서 진동 option을 on 한 다음 게임을 하면, 야구공이 배트에 맞을 때 그 타격감이 헤드셋/헤드폰을 통해 신체 각 부위(목, 머리)에서 진동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관심있는 개발사들이 늘어난다면 앞으로 지원하는 게임 라인업이 늘어날 거라 생각됩니다. 개발자 홈페이지도 마련되어 있으니 한번 살펴보세요.



▲배트의 타격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홈런배틀



지원되는 게임은 모바일게임 한정인가요? 온라인게임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네. 현재까지는 아쉽게도 모바일게임에만 반영이 가능합니다. 아직 PC에는 대부분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블루투스 기능을 쓸 수 있는 모바일과는 다른 환경이지요. PC게임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만 당장 고려하고 있진 않습니다.

▲아쉽게도 당장은 모바일게임만 지원된다


시중에 이런 비슷한 제품이 있나요?

현재 저희들이 파악했을땐 아직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혹 특정 게임용 진동 헤드셋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나, 저희 모비프렌 GBH-S700/S710은 특정 게임용으로 개발된 헤드셋이라기보다는 저희 모비프렌 헤드셋에서 진동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Open API와 모듈을 제공하고 있죠.

그래서 게임개발자라면 누구나 쉽게 적용하여 앱이나 게임의 특정 시점에 헤드셋의 진동을 울리도록 구현할 수 있는 Open API 적용 헤드셋이라는 관점에서는 현재까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진동을 지원하는 제품을 몇 종이 있고 스펙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출시된 모비프렌 제품에서 넥밴드 타입인 GBH-S500, GBH-S700, GBH-S710이 있습니다. 그리고 넥밴드 타입인 GBH-S730이 개발중이며, 헤드폰 타입으로도 하나(GBH-S920)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GBH-S730은 S700/S710의 후속제품인데, S700/S710과 달리 진동모듈 부분을 강화하여 강/중/약 세 단계로 조정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S920의 경우 좌/우 진동 모터와 각각 진동 세기를 강/중/약 으로 설정할 수 있고, 진동 유지 시간을 개발자 스스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형태의 진동 경험을 구현 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전해지는 진동은 이제 일반적인데 목으로 전해지는 진동은 특별히 다른 점이 있을까요?

우선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손에서 느끼는 진동과 목이나 기타 다른 부위에서 분명 느낌이 다르고, 또한 헤드폰 타입과 같이 머리에서 울리는 진동 역시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의 종류나 진동이 울리는 시점에서의 내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손이 아닌 신체 다른 부분에서 진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효과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축구하는 게임에서 헤딩을 할 때는 목이나 머리에서 진동이 울린다면 분명 손이 진동하는 그것과 다른 느낌을 제공해줄 것입니다.



■ FPS, 격투 게임등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에 적합

▲백발백중 플레이 화면

그럼 어떤 게임에 잘 어울릴까요?

요즘 '백발백중'이나 '스페셜솔져'처럼 모바일 게임으로도 FPS를 즐기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쏘고, 열심히 총에 맞는 게임이지요.

이런 FPS 장르에서 '맞는 느낌'을 제대로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에게 총을 쏠 때는 반동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 잡고 있는 폰에서 진동이 발생합니다. 반면, 총에 맞을 때는 맞는 위치에 따라서 헤드폰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진동을 내게 해주면 더욱 현실감 있게 맞는 느낌을 살릴 수 있겠지요.

이렇듯 FPS와 같은 1인칭 시점의 게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격투기나 스포츠 장르에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UFC 모바일 플레이 화면


개발 단계에서부터 진동 이어폰에 대응해서 개발을 해야 하는데 적용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나요?

저희가 제공하는 Open API는 굉장히 단순하고 쉽게 되어 있습니다. API 뿐아니라 모비프렌 헤드셋과 기본적인 블루투스 통신을 하기 위한 모듈 소스도 같이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 개발자는 제공되는 가이드에 따라 통신을 위한 기본 소스를 포팅한 후, 게임 개발자가 진동 패턴만 게임의 성격에 따라 본인이 정의를하여 약속된 커맨드를 API를 통해서 호출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쉽고 간편합니다.

심지어 게임 전문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취미로라도 앱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개인 개발자라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했을 때 중요한 것은, 진동이 가능하게 하는 소스를 구현(혹은 적용)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는 게임에서 특정 이벤트 발생시 진동 패턴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만 고민하면 될 것입니다.


블루투스이기 때문에 진동을 통한 배터리 소모도 염려되는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저희 모비프렌 헤드셋은 원래 블루투스 헤드셋의 용도로만 사용할 시에는 타사와 비교해도 넉넉한 사용 시간을 갖고 있기는 있어서, 진동 동작 시 배터리 소모가 평상시보다 많이 소모되는 것은 사실이나 액션이 있을 경우만 진동이 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상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게임 개발사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앞서 언급했듯이 올해 초 컴투스와의 협업이 반영된 '홈런배틀2'가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돼있습니다. 그리고 S730 과 헤드폰 타입인 S920 이 출시되면 해당 게임에 대해서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게임사와 제휴를 하고 싶은데요. 관심 있는 개발사의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