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포돌스키와 가레스 베일이 넘고, 골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록했다.

지난 18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피파 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6 시즌1 4강 1경기에서 강성호가 전경운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생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팬들은 전경운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16강부터 이어진 강성호의 저력이 4강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강성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같은 팀원의 멋진 플레이를 지켜보다가 골만 집어넣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 아름다운 패스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는 수비수들

2세트가 시작됐고, 강성호와 전경운은 각각 한 골씩 주고 받았다. 그대로 연장전이 시작될 것만 같은 분위기. 여기서 마티치가 상대 피레스에게 공을 헌납하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강성호. 피레스는 앞에 서 있던 포돌스키에게 패스를 했다. 그리고 포돌스키와 이브라히모비치가 2:1 패스로 공간을 찾았다.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공을 돌려받은 포돌스키가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좋은 위치로 공을 몰고 갔다. 여기서 환상적인 크로스가 나왔다. 포돌스키는 무려 두 명의 수비수를 넘어가는 아름다운 크로스를 했고, 아무도 없는 곳에 위치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깔끔하게 골을 기록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인가. 성승헌 캐스터의 말대로 '상대 수비가 저절로 큰절을 할 만큼 아름다운 패스'였다.

▲ 가레스 베일의 장점이 듬뿍 묻어나온 골 장면

극적인 추가골로 팽팽한 상황을 이끌어낸 강성호가 3세트에서도 멋진 장면을 선보였다. 선취골을 기록하자마자 또 한 번의 추가골로 전경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상대가 킥오프 하자마자 공을 빼앗은 강성호의 이브라히모비치. 멋진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의 혼을 빼놓으려 했지만, 슬라이딩 태클을 피하진 못했다.

그렇게 흘러나온 공을 비에이라가 잡았고, 그대로 앞쪽으로 내달리던 가레스 베일에게 쓰루 패스를 시도했다. 공을 잡은 가레스 베일. 여기서 놀라운 개인기가 나왔다. 공을 잡자마자 뒤쪽으로 휙 돌아 단숨에 상대 수비를 벗겨낸 것. 그리고 이어진 강력한 왼발 슈팅. 골키퍼가 힘껏 공을 쳐냈지만, 그 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흘러갔고, 호날두는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위에서 소개한 두 골 모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발만 살짝 담가서 골을 기록한 셈이다. 이번 골 역시 가레스 베일의 순간 센스가 빛났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가끔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그의 모습이 그립다. 그렇다. 기자는 토트넘 팬이다.

▲ 메시는 이 맛에 씁니다!

세트 스코어 1:2로 밀리는 상황에서 전경운이 4세트를 맞이했다. 이번에도 패배하면 4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 심지어 강성호가 4세트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선취골을 기록해 전경운이 암울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전경운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실이 동점골로 이어졌다.

중앙 지역에서 공을 잡은 전경운의 포그바가 쉐리엄에게 패스했고, 쉐리엄이 다시 포그바에게, 포그바가 앞쪽에 서 있던 루니에게, 루니는 메시에게 공을 돌렸다. 언뜻 보면 메시가 공을 잡고 상대 수비수에게 둘러 쌓이는 상황. 하지만 공을 잡은 선수가 메시였다는 것이 중요했다. 메시는 현실 축구에서도 곧잘 선보이는 '수비수 달고 개인기 하기'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슛 페인팅 동작 한 번에 수비수가 나가 떨어졌고, 메시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던 전경운은 골을 기록했음에도 별로 기뻐하지 못했다. 메시도 그의 마음을 읽었는지 세레머니도 하지 않은 채 냉큼 공을 집어갔다. 비록, 패배했지만 전경운이 마지막에 보여준 메시의 개인기는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