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포켓몬 GO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태초마을(?)로 속초가 조명되면서 많은 포켓몬 트레이너, 마스터들이 속초로 몰리고 있죠. 재미있는 이슈와 해프닝도 많았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포켓몬 GO'에 대한 뉴스와 분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출시 전부터 등장한 중국의 짝퉁(?) '포켓몬 GO'부터 약 2천 억 원의 투자를 받은 '유니티', 분노한 서버 개발자까지. 각국에서 발생한 포켓몬 관련 업계의 주요 뉴스와 이슈를 모아봤습니다.




■ 출시전부터 모방 게임 등장? AR 기능은 없는 중국산 포켓몬 GO, '도시정령 GO'


'포켓몬 GO'는 지난 7월 5일에 북미와 호주지역에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보다 앞서서 '포켓몬 GO'와 유사한 게임이 등장했는데요, 게임 이름은 '도시정령 GO'입니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이미 출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도시정령 GO'는 '포켓몬 GO'처럼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정령을 획득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증강현실 기술은 들어가지 않았고, 게임의 구성 자체는 다른 편이라고 하네요. 아직 '포켓몬 GO'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는 출시되지 않았는데, 이미 중국에서는 시장 방어를 위해서 유사 게임을 제작하고 있나봅니다.

버전이 2.4.5라, 아마 7월 1일 이전에 출시된 것 같습니다.



■ "'포켓몬 GO',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모바일 게임"

▲ 'SurveyMonkey Intelligence'가 분석한 '포켓몬 GO'의 성과

해외 시장 조사 기업인 '서베이몽키 인텔리전스'와 '시밀러웹'은 7월 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켓몬 GO'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했다고 추정했습니다. 트래픽 데이터 분석기관 시밀러웹에 따르면 '포켓몬 GO'는 출시 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하루 이용자 수는 트위터를 앞섰고, 사용자당 이용시간은 '페이스북'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한 '서베이몽키 인텔리전스'는 '포켓몬 GO'의 DAU가 출시 엿새 만에 2,100만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해 2013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캔디 크러시 사가'의 DAU 2,000만의 기록을 돌파했습니다. 서베이몽키는 포켓몬 GO는 현재 북미, 호주 지역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앞으로 유럽과 아시아까지 서비스가 시작되면 더 큰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유니티로 제작된 '포켓몬 GO' 효과? 유니티, 2천억 원 규모 투자 확보

▲ 유니티 CEO '존 리치텔로(John Riccitiello)'

게임 엔진 개발사인 유니티 테크놀로지스가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 사업 확대를 위해 약 1억 8천100만 달러(한화 약 2천77억 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지난 13일, 투자사인 'DFJ그로우스'가 유니티를 AR과 VR 분야 선도 기업으로 판단하고 시리즈 C 펀딩으로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GO'가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이로서 VR과 AR에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유니티는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VR 관련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유니티 데이'를 비롯해 꾸준히 행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 '포켓몬 GO'의 최대 수혜자는 닌텐도가 아닌 구글이다?

최대 수혜자는 속초....일지도?

'포켓몬스터'하면 떠오르는 게임사는 '닌텐도'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켓몬 GO'도 닌텐도가 큰 이득을 취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번 '포켓몬 GO'의 성공에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닌텐도가 아닌 구글이라는 분석이 등장했습니다. '맥쿼리리서치'에서 분석인데요, 이는 모바일 게임 특유의 수익 배분 구조와 지분 관계를 토대로 한 내용입니다.

'포켓몬 GO'에서 매출이 발생했을 경우, 플랫폼인 구글과 애플이 기본적인 30%의 수익을 가져갑니다. 나머지 70%의 수익 중 60%는 개발사인 '나이앤틱'과 '포켓몬 컴퍼니'가 30%씩 배분하고 남은 10%가 닌텐도에게 돌아간다는 분석이죠. 그리고 구글은 개발사인 '나이앤틱'에 투자하여 지분도 확보하고 있어 예상 수익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포켓몬 GO'는 안드로이드 OS 사용자가 iOS 사용자보다 많다는 것 역시 이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iOS 이용자가 더욱 증가하면 애플도 만만찮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포켓몬 GO'로 닌텐도가 이득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포켓몬 컴퍼니'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포켓몬스터의 라이센스를 한 회에서 통합시키기 위해 닌텐도와 게임프리크, 크리쳐스의 공동 출자로 설립된 회사니까요. 닌텐도도 그리고 '포켓몬 GO'로 AR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한 차례 앞서 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닌텐도는 20년이 넘도록 키워온 IP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신을 할 수 있게 됐죠..


■ "서버 문제가 있으면 말만 해, 도와줄게" - 아마존닷컴 CTO의 분노?

'포켓몬 GO'가 출시되고 약 닷새 정도 지났을까요? 예상치 못하게 유저들이 몰리면서 '포켓몬 GO'의 서버가 불안정해진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때 아마존 웹서비스, 아마존닷컴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는 트위터(‏@Werner)를 통해 "친애하는 닌텐도, 우리가 도와줄 일이 있다면 언제든 말만 해. 도와줄게"라고 트윗을 올려 적극 서버 개선의 지지의사(?)를 표현했습니다.

"난 슬리피를 잡고 싶어"라고 덧붙인 것과 이후 트윗에서 쥬뱃을 포획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버너 보겔스 CTO도 포켓몬스터의 열렬한 팬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아마 서버가 잘 작동하지 않아 분노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