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리즈컨을 통해서 공개된 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 가젯잔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세 세력으로 나뉘어 경쟁하는 이번 확장팩은 그동안 볼 수 없던 독특한 컨셉이긴하다. 각 조직을 대표하는 특정 카드로 타 직업의 카드를 '발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전략이 생길수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운'이 따라줄 때의 이야기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총 132장의 카드가 추가되는데, 발표 시점부터 조금씩 신규 카드들이 공개되면서 유저들은 신규 확장팩에서 '뜰' 덱을 열심히 설계중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카드들의 성능이 좋은 사제가 다음 확장팩에서 최하위 티어를 벗어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도 하다.

개발진들은 이번 신규 확장팩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그리고 세 진영으로 나누어 독특한 발견을 넣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인벤에서는 하스스톤의 '제이슨 체이스' 프로덕션 디렉터와 만나 직접 이번 신규 확장팩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스스톤의 제이슨 체이스(Jason Chayes) PD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팀의 프로덕션 디렉터인 제이슨 체이스는 전략 실행, 스태프 관리, 프로세스 개발, 굶주린 팀을 위해 피자 주문하기 등 개발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팀을 지원하는 일과 더불어, 체이스는 신규 하스스톤 컨텐츠가 출시될 때, 블리자드의 다른 팀들과 협력해야하는 부분이 있으면 이를 조율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체이스는 월트 디즈니와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3D 아티스트로 근무하다 2008년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으며, Battle.net 팀의 수석 프로듀서 역할을 맡으며 스타크래프트 II와 디아블로 III의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Q. 먼저 이번 신규 확장팩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을 출시하게 된 소감은 어떤지 궁금하다.

물론 정말 기쁘다. 이번 새로운 확장팩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강조하고 싶은 건 하스스톤 유저들이 좋아하는 가젯잔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세 개의 범죄 조직과 전혀 새로운 스토리, 캐릭터들 이러한 부분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번 확장팩의 특징 가젯잔은 기회의 땅이다. 범죄가 잦은 곳으로 게임 플레이함에 있어서도 이런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한 것은 기존 룰을 깨는 방식이었다.

그 예로 세 개의 '조직 카드'가 있고, 각 범죄 집단 중 하나씩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면, 카발 커리어(비밀결사 급사) 카드가 있다. 사제와 흑마와 법사만 쓸 수 있는데, 3마나 코스트에 2/2의 스탯을 가진 하수인으로 사용 시 '전투의 함성' 효과로 마법사, 사제, 흑마법사 클래스의 카드 중 1개를 가져올 수 있다. 흑마법사를 예로 회복할 수 있는 카드가 없는데 이 기능을 통해서 회복 카드를 가져올 수 있는 등 전략이 무궁무진해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Q. '비밀결사 급사', '비취 연꽃 요원' 같은 카드들의 '발견'을 통해서 타 직업의 카드를 받을 수 있는데, 나오게 되는 카드의 범위는 어디에 한정되는지?

카드에 적혀있는 범위로 한정이 된다. 카드 내에 스펠이라면 스펠 중에 나오고, 하수인이면 하수인 중에서만 나오고, 그것은 '카드에 적혀 있는 대로'이다.


Q. 유저에게는 다양성으로 좋은 요소지만, 선수들에게는 있어서 혼란이 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선택 요소가 많아지는 것, 다양한 툴, 다양한 덱이 하스스톤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선호하고 재미있어하는 것은 다양한 메타이다.

또한, 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도 많은 선택지가 있는 건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형적인 메타가 반복되고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이 프로들에게는 오히려 전략적인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또한, 반복적인 플레이보다 새로운 플레이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Q. 오프닝에서 카드를 만드는 장면을 통해서 수백 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로써 걱정되는 요소로 랜덤성이 너무나 커지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랜덤 요소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우선 '카자쿠스'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카자쿠스는 3번의 선택지(발견)로 아주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하다. 1마나 카드를 통해서 바로 사용하는 카드를 만들 수 있고, 5마나 카드를 만들어서 강력하게 공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즉시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다음 턴에 10마나를 사용해서 전세를 뒤집는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미 무작위성에 있어서 '발견' 탐험가 연맹에서 소개됐던 비슷한 능력이 있는데,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매우 좋았던 기능 중에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발견과 같은 능력이 없으면 손에 가지고 있는 카드들, 덱의 카드들의 예측이 쉬워지면서 단순한 전략이 된다. 즉, 발견이 있음으로써 정형화된 패턴이 사라졌다.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확장팩에 대한 무작위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이 좀 더 나오고 있다.

게임에 있어서 높은 스킬과 높은 무작위성은 필수 요소인데, 하스스톤은 이 두 가지가 모두 중요한 요소이다. 플레이어에게 있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스토리는 무작위성에서 나온다. 하스스톤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어떻게 무작위성을 스킬을 통해 예측하고 이용하고 조정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번 블리즈컨에서 좋은 경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무작위성을 이용해서 어떻게 이기느냐가 아니라, 무작위성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게임을 이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확실히, 카자쿠스의 주문제조는 충격적이었다.

Q. 한국에서 e스포츠 대회를 보면 선수들이 가지고 오는 덱은 랜덤성을 최소화하려는 것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무작위성이 있는 카드를 보면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게 따로 있는 걸 보았다. 무작위성 자체보다는 카드 자체가 중요한 것인지를 보아야 하는 것 같다. '단검 곡예사'와 '라그나로스' 카드는 상대를 무작위로 공격하지만 프로대회에서 많이 쓰이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는 좋은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요그사론' 같은 경우에는 개발팀에서 생각하는 카드 중 제일 잘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e스포츠 측면에서는 랜덤성이 너무 강해서 너프 시킨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랜덤성에 대해서 주의 깊게 보고 있고, 랜덤성을 떠나서 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 쓰이는 중요한 카드가 별도로 있다고 보고 있다.


Q. 사제의 경우 지금은 티어가 낮게 평가받고 있어 상향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에 주술사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직업별 밸런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동의하는 면이다. 모든 게임의 100% 밸런스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스스톤 또한 동일하다. 모든 클래스가 모든 타 클래스에게 있어서 승률이 50%가 될 수는 없다. 시간에 따라 강한 클래스가 있고 약한 클래스가 있다.

다만, 우리가 신경을 쓰는 요소는 한 클래스가 무조건 약하거나, 무조건 강한 것으로 고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점이다. 메타가 바뀌면서 이전에는 주술사가 약했는데, 지금은 이러한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것처럼 이번에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을 통해서 사제에게 강력한 카드를 주어서 밸런스를 맞출 예정이다.

어제 공개된 카드를 예로 사제의 3마나의 3/4의 스탯을 가진 '비밀결사 갈퀴사제'를 보자. 전투의 함성으로 아군에게 추가 3체력을 줄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초반에 강력하게 게임의 분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Q. e스포츠면에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2017년의 e스포츠 계획에 대해서 한번 더 말해줄 수 있느냐?

e스포츠는 하스스톤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변화점은 이전에는 지역별로만 챔피언십을 가져갔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크게 변화하여, 글로벌 챔피언십이 매 시즌마다 하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와글와글 하스스톤을 통해 출전한 선수들이 프로선수들과의 매치에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았는데, 이 또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추가로 하스스톤 글로벌 게임을 통해 각 국가를 대표하는 팀전으로 보다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고, 하스스톤 인비테이션을 통하여 프로게이머, 스트리머, 그리고 다른 유명인들을 통해서 보다 재미있는 요소도 있어서, 전반적으로 이스포츠 측면에 있어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블리즈컨2016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오의덕(Vito), 김지연(KaEnn), 석준규(Lasso), 이명규(Sawual)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