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오 밀커 수석 게임 프로듀서(왼쪽), 샘와이즈 디디에 선임 아트 디렉터(오른쪽)

샘와이즈 디디에는 1991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아티스트로 입사해서 점점 더 많은 일을 담당하며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디디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모든 프랜차이즈에 하나도 빠짐없이 작업 했고 수년에 걸쳐 회사의 독특한 시각적 스타일을 만들어 나아가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케이오 밀커는 2001년 '워크래프트 III: 레인 오브 카오스'의 QA 테스터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여, 테스터로서의 업무 이외에도 지도 디자인과 음성 작업에 기여했다. 이후 블리자드의 인력을 배분하는 업무를 맡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팀과 시네마틱 팀을 구성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케이오는 크리스 멧젠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개발팀에서 주임 프로듀서 역할을 맡았다. 여기서 얻은 프로덕션 경험과 RTS 게임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스타크래프트 II: 자유의 날개'에서 게임 프로듀서를 맡고 '스타크래프트 II: 군단의 심장'에서 선임 게임 프로듀서를 역임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가 단단히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난투 전장인 '블랙하트의 복수'부터 신규 영웅 바리안과 라그나로스 모두 이제껏 '히어로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콘셉트를 들고 왔다.

신규 난투 전장 '블랙하트의 복수'는 기존의 MOBA에선 볼 수 없었던 비대칭형 전장으로 한쪽은 블랙하트의 함선을 호위하고 다른 한쪽은 함선을 막아야 한다. 새롭게 추가된 영웅들 역시 독특하다. 바리안의 경우 하이브리드 영웅으로 특성에 따라 딜러가 될 수도, 탱커가 될 수도 있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라그나로스 역시 독특하다. 라그나로스는 무려 건물을 지배해서 하나의 거대한 요새가 되기도 한다. 이 역시 지금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콘셉트다.

최근 시들한 한편, 여전히 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는 '히어로즈'의 샘와이즈 디디에 선임 아트 디렉터와 케이오 밀커 수석 게임 프로듀서를 만나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새롭게 추가된 영웅인 바리안과 라그나로스는 어떻게 하다가 추가하게 됐나?

샘와이즈 : 바리안은 얼라이언스의 지도자로서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영웅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었다. 탱커이면서 딜러이기도 하고 고결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라그나로스의 경우 와우의 메인 보스인 동시에 팬들의 요청도 많았기에 추가하게 됐다. 라그나로스의 경우도 바리안처럼 독특한 영웅인데 평소의 일반적인 전투 모드 외에도 건물을 지배하면서 플레이하는 모드가 있다. 두 모드 각각의 재미가 있는 콘셉트인데 매우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다.


Q. 라그나로스가 건물을 지배하는 모드일 때는 어떻게 바뀌게 되나?

케이오 : 사거리가 늘어나거나 추가 기능이 생긴다. 예를 들자면 Q스킬의 경우 평소의 전투 모드에서는 스턴 기능이 없지만, 지배 모드에서는 스턴 기능이 생기고 파워도 증가한다.

샘와이즈 : 이 건물 지배 모드의 멋진 점이 하나 있는데 이 모드는 고유 능력이란 거다. 특정 레벨이 되면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끝내준다고 생각한다.

▲ 건물을 지배해서 한층 강력한 방어 태세를 취할 수 있다


Q. 신규 난투 전장인 '블랙하트의 복수'에서는 공방전으로 서로의 역할이 나뉘었는데, 만든 계기가 듣고 싶다.

샘와이즈 : 사실 공방전이란 건 예전부터 있던, 이제는 클래식하다고 할 수 있는 전투 구조다. 그래도 이런 전장을 만들게 된 이유는 유저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기존 전장들은 맵이 너무 넓어서 부담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전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테스트를 했는데 반응도 괜찮아서 이렇게 도입하게 됐다.

참고로 '블랙하트의 복수' 전장에서 한 진영은 블랙하트 선장을 엄호해야 하고 다른 한쪽은 블랙하트 선장을 공격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플레이어들이 이제 블랙하트 선장을 공격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Q. 라그나로스의 경우 덩치가 커지면서 강해지는 콘셉트인데, '와우'의 보스에 대한 이미지를 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추후 오버마인드나 데스윙 같은 영웅이 추가된다면 비슷한 형태로 설계할 생각이 있나?

케이오 : 물론 다른 거대한 영웅들이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번에 라그나로스처럼 거대한 영웅을 설계한 것도 처음이고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이렇게 완성하지 않았나.

샘와이즈 : 하지만 어려운 문제다. 라그나로스의 경우 건물을 지배하는 게 괜찮아 보여서 이런 콘셉트로 만들었지만 맵에 거대 영웅이 너무 많으면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 고민 중이다.


Q. 바리안은 하이브리드 영웅인데 그럼 퀘스트에서는 암살자, 전사가 동시에 달성률이 올라가는 건지 궁금하다.

샘와이즈 : 하이브리드 영웅이긴 하지만 기본 설정은 전사로 돼 있어서, 일일 퀘스트나 매치 메이킹을 할 때에는 전사로 분류된다.

▲ 딜러와 탱커를 넘나드는 바리안


Q. 그러고보니 바리안과 라그나로스의 북미 성우가 크리스 멧젠인데 녹음 작업은 사전에 하고 떠났나?

샘와이즈 : 라그나로스의 경우 목소리가 많이 변조돼서 크리스인지 확실치는 않다. 아마 크리스이지 않을까? 그리고 두 영웅 모두 그가 떠나기 전에 이미 작업이 끝난 상태였다.


Q. 2017년 e스포츠 계획을 발표했는데, 좀 더 자세히 말해줬으면 좋겠다.

케이오 :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지역별로 8개 팀이 나오고 팀들에 대한 지원 부분을 개선할 생각이다.

샘와이즈 : 덧붙이자면 선수들에게는 월급을 지급하는 것에서부터 방송에 나가는 형태 등 e스포츠 리그를 좀 더 안정적인 환경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러면 선수들도 부담을 덜 것으로 생각된다.


Q. 바뀐 이유가 있나?

케이오 : 올 한 해 동안 배운 게 많았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지금의 리그는 여러모로 안 좋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드백을 수용하기에 버거운 부분도 있었고 선수들에게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고자 했다.

앞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리그에서는 경기를 안정적으로 진행함은 물론이고 선수들에게도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Q. 이번에 '오버워치'와 콜라보 이벤트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그리고 '히어로즈' 영웅들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는데, 기존에 영웅을 다 가지고 있는 유저에게도 보상이 있는가?

케이오 : 사실 '히어로즈'는 원래부터 다른 게임과 콜라보 이벤트를 계속 진행해왔었다. 이번에는 '오버워치' 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서 함께하게 됐다. 그리고 영웅 제공 이벤트의 경우, 영웅을 이미 보유한 유저에게 주는 특별 보상은 없지만, '오버워치'의 겐지 스킨이나 히어로즈 특별 탈것은 이 이벤트로만 얻을 수 있으므로 충분할 거로 생각한다.

▲ 히어로즈 기간 한정 이벤트로 얻을 수 있는 겐지 오니 스킨


Q. 콜라보 이벤트 대상으로 겐지를 선택한 특별히 이유가 있는지?

케이오 : 우리 모두가 겐지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웃음).


Q. 패널에서 공개한 보이스쳇 , 스왑 등의 시스템적인 부분은 언제 도입이 되나?

케이오 : 2017년 안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나 아직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나오지 않아서 언제 적용될지는 미정이다. 그러나 최대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히어로즈'에 2가지 전장이 새롭게 추가되었는데, 내년에는 '워크래프트' 관련 전장을 기대해도 될까?

샘와이즈 : 블리자드는 다양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고, '히어로즈'는 이 모든 게임들의 집합소 같은 곳이다. 우리도 원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모든 게임이 '히어로즈' 안에 들어가기를 바란다.



Q. '와우'가 주 테마로 많이 나오는 편인데, 다소 편중된 건 아닌가 싶다.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있나?

케이오 : 개발팀에서는 항상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언제 추가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조만간 스타 등의 다른 게임을 테마로 한 업데이트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샘와이즈 : 아무래도 '와우'의 경우 세계관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캐릭터도 많다. 그래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스타크래프트'나 '오버워치' 등의 캐릭터도 출시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Q. '히어로즈'만의 고유한 영웅을 만들 생각은 없는가?

샘와이즈 :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그거다. 하지만 블리자드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다. 기존의 세계관과 영웅을 고려해야 한다. 블랙하트를 새로운 영웅으로 선보이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만 그전에 '와우'나 '스타크래프트'에 존재하는 영웅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 블랙하트가 영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Q. e스포츠 측면에서 봤을 때, '히어로즈'의 인기는 크지 않은데 추가로 재미요소를 게임에 추가할 계획은 없는가?

케이오 : 게임 자체로 봤을 때 e스포츠에 이미 충분히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지루한 점도 적다. 그래서 게임 자체보다 e스포츠가 제도 면에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2017년 e스포츠 계획도 그 일환이다.


Q. 혹시 '오버워치'의 한국인 캐릭터인 디바가 '히어로즈' 영웅 목록에 있는지 궁금하다.

샘와이즈 : 개인적으로 디바를 좋아하고 '히어로즈'에 추가해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자세한 건 비밀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블리자드의 모든 캐릭터를 '히어로즈'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Q. 영상이 공개된 후 꼬마 라그나로스 스킨이 인기가 좋던데, 다른 영웅도 이런 독특한 스킨을 적용할 생각이 있나?

샘와이즈 : 스킨은 아티스트로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며, 많은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꼬마 라그나로스 스킨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기에 만들었는데, 우리는 기회가 되고 가치가 있다면 만드는 편이다. 하지만 동시에 기존의 밸런스를 파괴하진 않아야 한다.

▲ 인기만점의 꼬마 라그나로스


Q. 이번에 MVP시스템을 내놓았는데, 유저들의 이야기로는 MVP 투표에서 바로 나가면 투표가 무의미해질 것 같다는 얘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케이오 : 해당 요소는 우리도 아쉬운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는지 고민이 크다.



블리즈컨2016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오의덕(Vito), 김지연(KaEnn), 석준규(Lasso), 이명규(Sawual)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