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를 통해 모바일 액션 RPG의 시대를 연 액션스퀘어의 신작 '삼국블레이드'가 마침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액션 명가라는 자부심답게 콜렉팅 RPG임에도 수준 높은 액션성을 보여준 '삼국블레이드'는 첫 등장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길어진 개발 기간 동안 모바일 시장의 트렌드 역시 변해갔습니다. 유저들은 계속해서 새로움을 원했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액션 RPG의 위광도 옅어졌습니다.

하지만 액션스퀘어는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의 뚝심 그대로 '삼국블레이드'의 개발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런 그들의 정성이 통한 걸까요? '삼국블레이드'는 8월 CBT에서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콜렉팅과 액션을 절묘하게 조합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과연 그들이 개발한 게임 '삼국블레이드'는 다시 한 번 액션스퀘어의 명성을 떨치게 할 수 있을까요. 액션스퀘어에서 '삼국블레이드'의 개발을 총괄한 이한순 디렉터를 만나 '삼국블레이드'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액션스퀘어 '삼국블레이드' 이한순 디렉터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삼국블레이드'의 디렉터를 맡고 있는 이한순이라고 합니다. 액션스퀘어는 창립 때부터 함께했고요. '블레이드'를 개발할 당시에는 전반적인 기획, 그중에서도 전투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게임 '블레이드'가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어 지금은 이렇게 '삼국블레이드'의 디렉터를 맡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전작에서도 전투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서 그런지 지금도 전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최근 삼국지 관련 게임들이 더러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렇게 삼국지 게임들이 많아지는 게 '삼국블레이드'에게 있어선 득이 될까요, 실이 될까요?

확실히 삼국지라는 IP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고요. 득이 되면 득이 되지 실이 되진 않을 거 같습니다. 원래부터 마니아층이 많던 삼국지였는데 다양한 삼국지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알려지게 된 거니까요. 이런 측면에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이 시기적으로도 '삼국블레이드'를 출시하기에 적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Q. 그럼 본격적으로 '삼국블레이드'에 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죠. '삼국블레이드'는 캐릭터 콜렉팅 게임에 액션을 섞은 게임인데, 그렇다면 캐릭터의 성장과 콜렉팅 둘 중에 어느 쪽이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입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그 두 요소를 어떻게 하면 잘 조합할까 고민이 컸거든요. 우선 액션스퀘어가 제일 잘하는 게 뭔가 하니 역시 액션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다면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콜렉팅 게임을 만들자'라고 생각해 지금의 '삼국블레이드'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해보면 알겠지만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는 물론이고 전투와 성장의 재미 모두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삼국지의 꽃 일기토도 멋지게 구현해냈다


Q. 그러고 보니 전에 CBT를 할 때도 느꼈지만 일반적인 콜렉팅 게임과 비교해서 액션성이 뛰어난 편이었죠.

액션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니까요. 물론, 게임의 특징이 다르다 보니 '블레이드'만큼의 심도 있는 전투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대신 장수들을 태그하거나 연참이라는 전투 시스템을 넣어 '삼국블레이드'만의 재미를 살리고자 했습니다.


Q. 성장과 콜렉팅 요소 둘 다 중요하다면 둘 다 신경써야 해서 유저들이 피로를 느끼진 않을까요?

그렇긴 하지만 과한 콜렉팅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유저들이 체감하는 피로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반적인 콜렉팅 게임이라 하면 정말 한 번도 쓰지 않을, 사소한 캐릭터까지 찍어내기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삼국블레이드'는 다릅니다. 장수의 외형에서부터 스킬, 모션 모두 공들여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콜렉팅에 대한 부담도 줄이고, 장수를 키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콜렉팅 게임이지만 장기인 액션도 건재!


Q. 최근 넥슨이 '진삼국무쌍: 언리쉬드(이하 진삼: 언리쉬드)'를 공개했는데 장수를 모은다는 것과 액션 RPG라는 특징 등 겹치는 부분이 더러 있었습니다. IP도 유명한데 걱정되진 않던가요?

진삼국무쌍 시리즈가 워낙 유명한 IP이고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진삼국무쌍과는 다른 '삼국블레이드'만의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액션만 봐도 '진삼: 언리쉬드'가 뛰어난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삼국블레이드' 역시 그에 못지 않게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들도 개성적이고요. 그래서 크게 불안하진 않습니다.


Q. 캐릭터 콜렉팅 게임의 단점은 결국 정석이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유비, 관우, 장비 조합이 최고라던가 하는 게 있는데 '삼국블레이드'는 어떤가요?

정석이란 건 플레이를 하다 보면 당연하게 생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천재 기획자가 온다고 해도 정석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정석을 단점이라고 했는데 전 정석이 생기는 게 나쁘다고만 생각지는 않습니다. 유저들에게 일종에 목표를 제공해주거든요. '이 조합을 만들겠어'하는 그런 걸 말이죠.


반대로 모든 캐릭터가 비슷한 수준이라면 유저들이 과연 어떤 걸 목표로 키워야 할까요? 오히려 감이 잘 안 올 겁니다. 그래서 전 정석이란 게 약점이 아닌, 유저들이 캐릭터를 수집하는데 목표의식을 갖도록 하는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획일화된 조합은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기 마련이죠. 그래서 게임에 다양한 모드를 만들어 모드별로 여러 캐릭터의 조합이 필요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어떤 던전에서는 스턴이 필요한 캐릭터가 필요하다거나 광역기가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거나 하게 말이죠. 그 외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어느 한 정석이 고착화되는 걸 피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 다양한 캐릭터와 팀 효과로 하나의 정석이 없도록 한다는 게 '삼국블레이드'의 목표다


Q. 현재 32종의 캐릭터가 준비된 거로 알고 있는데 최종적으로는 얼마나 더 추가될까요?

현재 준비 중인 캐릭터는 한 5~6종 정도가 있고,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추가할 예정입니다.


Q. 보통 액션 RPG에서는 캐릭터의 레벨이랑 장비가 제일 중요하죠. 콜렉팅 게임에서는 장비에 대한 비중은 그보다는 적은 편인데, '삼국블레이드'는 어떤가요?

많이 중요합니다. 보통 게임에서는 레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늘어나는 데 반해, '삼국블레이드'에서는 장비 등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집니다. 즉, 더 상위의 스킬이 쓰기 위해선 장비를 강화해야 하는 거죠. 대신 캐릭터의 능력치는 레벨이나 등급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Q. CBT를 하고 약 3개월이 지났는데 당시 유저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대부분은 괜찮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혹평도 있었는데 최적화와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최적화가 잘 안 됐었죠. 그 외에는 캐릭터 등급을 올리는 게 좀 어렵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개선했습니다.


Q. 정확히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개선점은 뭐였는지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우선 로비를 좀 더 직관적으로 개선했고요. 튜토리얼만으로는 어려워하는 유저를 위해 다양한 가이드 퀘스트를 마련해 게임을 한결 수월하게 익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재밌다는 얘기를 많이들 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재밌지 않다는 얘기였죠. 그래서 초반에 유저들이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보완했습니다.

▲ 밋밋했던 로비도 좀 더 화려해졌다

또한, 성장 시스템도 개선했습니다. 기존에는 특정 장수의 조각을 모아 장수의 등급을 올릴 수 있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장수의 조각이 나올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공용으로 장수의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해서 이런 단점을 개선했습니다.

그 외에도 CBT에서는 선보이지 못했던 약탈 시스템도 추가된 만큼, CBT에서는 느끼지 못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Q. 최적화 문제는 해결됐나요?

많이 해결했습니다. 아이폰의 경우 6S 정도면 최상급으로 돌릴 수 있고, 무난하게 즐긴다면 아이폰5로도 충분할 겁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갤럭시S4 LTE 정도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Q. '삼국블레이드'는 어떤 콘텐츠들이 준비돼 있나요? PvE, PvP 다양할 텐데요.

PvE의 경우 스토리 모드 외에 난세 영웅전이라고 해서 CBT 이후 리뉴얼 된 모드가 있습니다. 일종의 천하통일 모드같은 건데 플레이어가 10개의 성을 함락시켜서 자원을 획득하는 모드입니다. 그 외에 요일 던전도 준비돼 있고요. 다만, 아직 레이드 및 파티 모드는 없는데 삼국지가 배경이다 보니 구현하기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판타지라면 거대 괴물과 여러 유저라는 구도를 내세울 수 있는 삼국지는 그렇지 못하니까요. 대신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다대다 전투를 기반으로 한 파티, 레이드 모드는 어떨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 많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난세 영웅전

그리고 PvP 모드는 비무장에서부터 다대다로 싸우는 약탈 모드 등이 준비돼 있습니다. 아! 그리고 삼국지의 꽃인 일기토도 있습니다.


Q. 일기토가 임팩트는 있는데 실제로는 관전만 할 수 있어서 너무 밋밋한 거 같은데 좀 더 조작할 수 있는 요소를 넣는다던가 하는 계획은 없나요?

내부적으로도 얘기가 나왔던 부분입니다. 임팩트는 있는데 너무 심심한 게 아니냔 거죠. 그래서 회의를 더러 했는데 그때마다 매번 나온 결론이 조작할 수 있는 걸 넣으면 일기토의 맛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거였습니다. 내가 이제껏 키운 장수가 모든 걸 걸고 싸우는 그 모습 자체가 매력인데 조작을 넣으면 좀 그렇지 않냐는 거였죠. 그래서 지금처럼 보는 재미를 살리는 쪽에 집중했습니다.


Q. 최근 액션 RPG의 경우 네트워크 동기화식 대전 방식인데 삼국블레이드의 PvP는 어떤가요?

비동기화식입니다. 아무래도 '삼국블레이드'같은 콜렉팅 게임에서는 동기화 방식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액션 RPG에서는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더러 있어서 서로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동기화식 대전이 매력적일 수 있지만 콜렉팅 게임에선 등급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등급이 높은 상대에게는 속수무책인 거죠. 그래서 비동기화식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아니기에 추후 유저들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동기화식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Q. 여러 콘텐츠에 대해 말했는데, 솔직히 말해 삼국지라 하면 역시 전쟁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저들도 이런 콘텐츠를 원하는 듯한데 길드전이라거나 해서 준비 중인 건 없나요?

국가대전이라고 해서 말한 대규모 전쟁 콘텐츠의 윤곽은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길드 단위로 해서 3개의 국가로 나뉘어 서로의 성을 차지하는 형태의 전투인데요. 말한 것처럼 전쟁이란 게 삼국지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는 저뿐 아니라 개발자들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국가대전이 메인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며 다듬고 있습니다.


Q. 전투 외에도 내정 시스템이 있던데 정확히 어떤 콘텐츠인가요?

기본적으로는 삼국지 게임하면 떠오르는 그겁니다. 건물을 짓든가 쌀을 생산하든가 하는 그런 일이죠. 물론 그 외에도 훈련을 통해 장수를 키우거나 희귀한 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정 시스템은 장수의 정치력에 따라 효율이 달라지는데요. 아무래도 군주나 책사 캐릭터가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삼국블레이드'의 메인은 전투와 콜렉팅이라 소홀할 수도 있는데, 병기고라는 건물을 짓게 되면 장수들의 능력치를 올릴 수가 있는 만큼, 전투와 내정 모두 병행하는 게 강해지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게임 내 자원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Q. '삼국블레이드' 최대의 라이벌은 '블레이드2'가 아닐까 합니다. '블레이드2'가 나오면 유저들이 빠져나갈 수도 있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소재와 장르적 특징이 다르다고 할까요. '삼국블레이드'는 콜렉팅 게임이고 '블레이드2'는 순수 액션RPG이다 보니 자기잠식에 대한 걱정은 덜한 거 같습니다. 물론, '블레이드2'는 예전부터 워낙 기대작으로 언급된 만큼, 약간은 그런 게 있을 수도 있다곤 생각합니다(웃음).



Q.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을 텐데 언제 출시하나요?

12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유저를 위해서라도 이제 더 이상 미뤄져선 안 되겠죠.


Q. 끝으로 출시를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우선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삼국지를 좋아하는 유저분들이 만족할 만한 게임이 되길 바라며 액션이면 액션, 콜렉팅이면 콜렉팅, 거기다 내정 시스템까지 어느 한 부분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으니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