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마블의 히어로들을 접하게 된 만큼 아직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은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특히 히어로가 아닌 빌런들은 더욱 주목받기 힘든데, 마블 히어로즈 2016 내 많은 빌런 보스를 만날 수 있는 터미널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악당들이 눈에 띈다.

터미널에서도 울트론, 닥터 옥스퍼스, 킹핀, 매그니토, 닥터 둠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모습을 비춘 이들은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반면, 그외 빌런들은 이름과 얼굴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소외받는 빌런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스토리를 파헤쳐 봤다.


▲ 터미널에서 많은 보스를 만날 수 있다.





■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익숙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그들

◎ 만다린, 10가지 초능력 반지로 힘을 얻는다

만다린은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최초에는 동양식 전통 복장과 함께 등장한 중국인으로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대적 외형을 갖추면서 젊은 미남으로 회춘하게 되고, 세계적인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아이언맨의 가장 강대한 적이 된다.

우연히 발견한 우주선에서 초능력을 지닌 10개의 반지를 얻게 된 그는 자신의 재력과 뛰어난 지능, 반지의 힘이 더해져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아이언맨을 괴롭히고 있다. 더불어 육체까지 상당히 단련되어 있기 때문에 둘의 전투는 쉽게 판가름 나지 않고, 언제나 아이언맨이 고전하는 양상을 띈다.

반지의 힘을 살펴보면 냉기나 불꽃, 전기를 발사할 수 있고, 중력을 조종하며, 빛을 흡수하거나 물체를 분자 단위로 분해, 재구성하기도 한다. 게다가 환각을 일으키거나 정신을 조종할 수도 있어서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가 만다린의 지배를 받은 적도 있다.

영화 아이언맨 3에서는 만다린이 세계적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사실은 배우였으며, 뒤에 다른 악당들이 있다는 설정으로 등장했었다. 이는 아이언맨 최고의 숙적이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었고, 덕분에 원작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사기도 했다.

마블 히어로즈 2016 내에서는 하이드라를 지휘하는 악당으로 등장하며, 터미널의 하이드라 섬에서 원작의 설정과 가깝게 얼음, 화염, 번개 등 10가지 반지의 힘을 다루는 만다린을 만나볼 수 있다.


▲ 10개의 마법 반지를 지닌 만다린.

▲ 만다린이 지닌 반지의 힘을 체험할 수 있다.




◎ 커스, 토르를 뛰어넘는 힘과 육체!

마블 히어로즈 2016을 플레이한다면 유저 간 거래를 위한 화폐처럼 이용되는 희귀 아티팩트 커스의 잼이 익숙할 터. 해당 잼의 출처인 보스 커스는 오딘의 궁전에 있는 보스로, 다크엘프 알그림이 그 정체다. 다크 엘프의 가장 뛰어난 용사였던 알그림은 말레키스에 의해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되지만, 이를 토르의 소행으로 오해해서 토르에 대한 강한 분노를 지니게 된다.

원작에서 그는 전지전능한 존재인 비욘더에게 힘을 부여받아 토르보다 강력한 커스로 재탄생하고, 토르를 찾아다니며 지구와 아스가르드 모두에 큰 피해를 입힌다.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모든 빌런들 중 최상위에 속하는 강력한 힘과 내구력을 지니고 있어서 육체 자체가 곧 흉기나 마찬가지.

말레키스를 증오하는 원작과 달리 영화 '토르:다크월드'에서는 말레키스에 대한 충성심에 스스로 커스가 되는 설정을 지닌다. 이때 다크엘프 최고의 전사가 더 큰 힘을 받아들여 탄생했다는 기본 설정은 원작과 영화의 공통점으로, 영화에서 역시 토르가 전혀 상대되지 않는 강력한 힘을 선보인다.

몸에 마법 갑옷이 융화되면서 괴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고, 덕분에 더 위협적인 느낌의 빌런이 된 커스는 게임 내 오딘의 궁전 터미널에서 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외형에서는 영화 속 커스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유저들에게는 뛰어난 육체를 이용한 근접 공격을 펼친다.


▲ 영화 토르 다크월드에 등장한 커스.

▲ 커스는 많은 다크엘프를 이끌고 있다.




◎ 저거넛, 사이토락에게 힘을 받은 강대한 적

엑스맨 시리즈에서 유명한 빌런인 저거넛은 강력한 신 사이토락의 힘을 부여받은 존재다. 사실 저거넛이란 존재는 사이토락의 힘을 받은 모든 이들을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저거넛은 엑스맨의 리더 프로페서 엑스의 이복형제은 케인 마코가 변한 존재를 말한다.

본래 일반인이었던 케인 마코는 프로페서 엑스와 본래부터 사이가 안 좋은 편이었으며, 군 복무 시절 한국의 제주도에서 사이토락의 진홍 수정을 획득하게 되면서 힘을 얻는다. 엄청나게 큰 거구와 둥근 헬멧이 트레이드 마크! 손꼽힐 만큼 강력한 신에게 능력을 받은 만큼 말도 안되 게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덕분에 콜로서스와 함께 엑스맨 내 대표적인 천하장사 캐릭터로, 이후 콜로서스가 사이토락의 힘을 받고 저거넛이 되는 내용도 존재한다. 20세기 폭스사의 영화 엑스맨 3에서는 머리로 벽을 뚫으며 뛰어다니는 저돌적인 저거넛을 찾아볼 수 있지만, 분량이 많지 않아 저거넛의 강력한 힘을 제대로 보기는 힘들다.

게임에서는 유저가 조작하는 히어로 또는 정화의 성당 안의 보스로 등장하는데, 머리를 밀고 정면으로 돌진하는 공격에 맞으면 즉사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일반인도 강력한 저거넛으로 만드는 사이토락의 진홍 보석은 아티팩트로 구현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착용한다고 해서 히어로가 강력한 힘을 지니지는 않는다.


▲ 최고의 힘을 자랑하는 저거넛.

▲ 저거넛의 돌진은 주의해야 한다.





■ 인지도 ZERO? 아직은 생소한 악당들

◎ 쇼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도시의 악당

이름부터 생소한 쇼커는 초능력을 지니진 않았지만, 양손에 착용한 음파 발생 장치와 특수 재질의 슈트로 뉴욕에서 도둑질을 일삼는 빌런이다. 본명은 허먼 슐츠, 본래 과학에 재능이 있던 그는 감옥에 있던 중 강력한 진동으로 충격파를 만들어내는 장치를 만들게 되고, 이를 이용해 쇼커라는 악당이 된다.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지는 노란색 특유의 슈트는 자신이 발생하는 충격파에 견디기 위한 보호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큰 규모의 악당은 아니라서 다양한 마블 콘텐츠에 비중이 적은 조연 악당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뉴욕의 수호자 스파이더맨과 주로 대립 관계를 갖는다.

도시를 떠도는 악당답게 게임에서는 터미널 버려진 지하철에 등장한다. 음파 충격에 의한 광역 공격이 주를 이루지만, 초반 악당답게 강력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동안 국내 팬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2017년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빌런으로 등장한다는 소식 덕분에 최근에는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출현한다는 쇼커.

▲ 쇼커는 강한 충격파를 생성한다.




◎ 후드, 마법 아이템을 사용하는 도둑

킹핀의 수하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럽게 범죄의 현장을 목격하며 자란 파커 로빈스는 식물인간인 어머니를 모시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했고, 도둑질을 하러 들어간 곳에서 악마 니샨티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니샨티를 쏴 죽인 후 악마가 지니고 있던 망토와 부츠를 들고 도망가는데, 망토를 착용하면 투명해지며 몸을 숨기게 되며, 부츠를 신으면 공중을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두 마법 아이템의 힘으로 탄생한 후드는 이 능력을 이용해 더 큰 도둑질을 하게 되고, 점점 더 깊게 범죄에 발을 담그는 행보를 보인다.

본래 그가 사용하는 망토와 부츠는 악마 군주 도르마무의 아이템으로, 망토의 투명화 효과는 숨을 참는 동안에만 발동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린 고블린인 노먼 오스본과 동맹관계를 맺으면서 많은 히어로들과 싸워왔으며, 돈에 의해 용병이나 암살자로 고용되는 경우도 많다.

후드는 인피니티 젬을 얻으면서 강력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마법 아이템을 잃으면서 노숙자가 되기도 하는 등 다사다난한 일생을 살고 있다. 마블 히어로즈 2016 내 스토리에서는 신비한 힘을 지닌 석판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터미널 후드의 은신처의 보스로 존재한다.

터미널의 후드는 양손의 권총으로 빠른 원거리 공격과 망토의 능력을 활용한 순간 이동이 특징. 근접 히어로의 경우 후드의 순간 이동 때문에 타겟을 계속 쫓아다니느라 고전을 겪을 수도 있다.


▲ 마법 아이템의 능력을 사용하는 후드.

▲ 후드의 순간 이동은 상대하기 귀찮은 능력이다.




◎ 태스크 마스터, 악당을 육성하는 교관

해골 가면이 인상적인 태스크 마스터는 게임 내 히어로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해본 유저라면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빌런이 낯선 이들도 많을 터. 태스크 마스터는 정확한 기억력과 한번 보면 바로 몸에 습득할 수 있는 사진 반사 신경을 지닌 인간이다.

수련이 필요 없이 눈으로 보기만 해도 강해질 수 있는 셈인데, 다양한 무술 물론 무기를 마음대로 다루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도 완벽하게 흉내 낼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이다. 게임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범죄자들을 훈련시키는 교관으로 등장하여 홍보 비디오까지 제작하는 등 좀 엉뚱한 면을 지니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와 호각으로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캡틴이 히어로의 정신적 지주라면 악당들의 스승은 태스크 마스터다. 단, 신체 능력 자체는 인간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선보이기보단 그가 습득한 다양한 전투 능력을 활용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전투에 임한다.

게임에서 그가 있는 터미널의 태스크 마스터 기관은 바로 비디오에서 등장했던 악당 양성소로, 방패, 검, 총 등 많은 무기를 사용하여 유저를 공격한다.


▲ 악당들의 교관 역할의 태스크 마스터.

▲ 태스크 마스터는 검과 방패를 들고있다.




◎ 미스터 시니스터, 반인류적 실험을 자행하는 과학자

엑스맨의 주요 빌런인 미스터 시니스터는 천재 유전학자이자 생물학자이며, 뛰어난 외과의사다. 게임 내 스토리에서도 뮤턴트를 이용해 실험을 하던 그를 만나볼 수 있는데, 완벽한 종을 만들기 원하는 미스터 시니스터의 염원 때문에 많은 일반인은 물론 뮤턴트들이 그의 실험대에 올랐다.

본래 19세기의 인물인 그는 최초이자 최강의 뮤턴트인 아포칼립스를 만나고, 그의 수하로 일하면서 많은 인체 실험을 자행하게 된다. 본래 아내가 살아있을 때는 선한 면이 조금은 남아 있었지만, 아내가 죽은 후에는 완전히 악에 물들게 되면서 오직 연구를 위해 아포칼립스에게 늙지 않는 능력을 받는다.

더불어 염력, 에너지 조작 등의 뮤턴트 힘도 함께 부여받지만, 이후 아포칼립스와는 사이가 멀어지면서 아포칼립스를 처치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약한 뮤턴트들을 대량학살하며 엑스맨과 본격적인 대립구도가 형성되고, 사이클롭스와 진 그레이를 이용한 전적 때문에 사이클롭스와 깊은 악연을 지닌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는 그의 본명인 에식스라는 이름이 거론된 적이 있으며, 과학 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많은 복제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어서 아무리 죽여도 다시 등장하는 것이 특징. 게임 속 터미널 시니스터 연구소에서는 그의 광기를 보여주듯 어두운 조명을 지니며, 전투 장소 한편에 놓인 실험대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 정신나간 과학자 미스터 시니스터.

▲ 이 미스터 시니스터는 클론일까?




◎ M.O.D.O.K, 분명 악당인데, 널 보면 계속 웃음이 나와

테러리스트 M.O.D.O.K은 마블 히어로즈 2016에서 자주 등장하는 미친 과학자 단체 A.I.M.의 리더로, 천재적인 두뇌를 지니고 있는 빌런이다. 그의 이름 M.O.D.O.K은 Mental Organism Designed Only for Killing의 약자로, 오직 살인을 위해 만들어진 직적 유기체라는 뜻이다.

평범한 과학자인 조지 탈턴인 A.I.M.에 의해 M.O.D.O.K으로 다시 태어나고, A.I.M.의 리더까지 오르게 되는데, 그는 사이오닉 파워를 다루거나 에너지 필드를 형성하며, 정신 공격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그의 독특한 외모!

엄청나게 큰 머리와 거기에 붙어 있는 작은 팔 다리는 다양한 모습의 마블 캐릭터들 중에서도 압권이다. 그는 우주적 존재인 갤럭투스를 지구로 불러들여 세계를 뒤집기도 할 정도로 히어로들에게는 굉장히 강력한 빌런이지만, 재밌게 생긴 외형 덕분에 개그 캐릭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원작과 같이 마블 히어로즈 2016에서 역시 A.I.M.의 수장으로 등장하는 M.O.D.O.K은 다양한 기계들이 배치되어 있는 A.I.M. 무기 시설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큰 머리에서 빔을 발사하는 공격을 한다. 외모도 원작을 그대로 재현해 놨기 때문에 이름만큼이나 악랄한 악당이지만, 누구든 처음 그를 보는 유저는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 능력보다 외모가 주목받는 M.O.D.O.K.

▲ 미친 과학자 집단 A.I.M.를 이끌고 있다.




◎ 슈퍼 스크럴 클러트, 변신 능력을 지닌 외계 종족의 침공

스크럴은 변신 능력을 지닌 외계 종족으로 그들의 지구 침공은 마블 역사상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뽑힌다. 쉴드는 물론이고 히어로의 모습까지 흉내 낸 스크럴때문에 영웅들 사이에서는 불신이 자리 잡게 되고, 사회 시스템 전반에 걸쳐 스크럴의 은밀한 침투를 허용하게 된다.

스크럴과의 전투는 마블 히어로즈 2016 스토리의 최종장이며, 게임 내에서 닉 퓨리를 비롯해 아이언 피스트, 사이클롭스, 토르 등 많은 히어로로 위장한 스크럴들을 물리쳐야 한다. 특히 스크럴 침공 군대의 리더 격인 슈퍼 스크럴 클러트는 스토리는 물론 터미널에서도 최종장인 스크럴 침공의 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슈퍼 스크럴은 모습뿐만 아니라 해당 히어로의 능력까지 따라 할 수 있는 유전자 변형 스크럴들인데, 그중에서도 최초의 슈퍼 스크럴 클러트는 본래 히어로보다 더 강하게 능력을 사용하기까지 한다. 게임 내의 클러트 역시 다양한 히어로들의 힘이 집합된 존재로 변해가며 공격을 펼친다.

사실 스크럴은 한 명의 강대한 적이 아닌 변신 능력을 지닌 단체를 상대하는 것이 주 내용이고, 덕분에 터미널 스크럴 침공에 입장하면 엄청난 수의 스크럴들을 상대해야 한다. 원작에서는 스크럴 여왕을 노먼 오스본이 살해하면서 이후 세계에 강대한 영향력을 쥐게 된다.


▲ 슈퍼 스크럴은 변신하여 능력까지 흉내 낸다.

▲ 스크럴의 침공을 막아내야 한다.



※ 이미지 출처
마블 코믹스, 마블 스튜디오 영화 토르:다크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