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토)에 진행되는 첫 번째 에오스 유저 간담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는 유저들이 개발진을 직접 만나 향후 업데이트 방향성에 대해 듣고, 건의 사항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인원은 20명으로 사전 신청이 마감된 상태다. 많은 이들이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직접 건의 사항을 전달할 수 없어 답답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카카오게임즈측은 과거 간담회 안내 공지 사항에 댓글을 남기면 미리 준비하여 현장에서 답변하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건의 사항과 질문이 달렸으며, 그밖에 간담회에 참석하는 이들이 꼭 전해주면 좋겠다는 당부의 글도 볼 수 있었다.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등 에오스가 좀 더 잘 되었으면 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내용도 많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나온 건의와 질문들 즉, 유저들이 이번 간담회에서 개발진과 카카오게임즈 측에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았다.

▲ 2월 25일(토), 에오스 유저간담회가 진행된다


▲ 유저들이 간담회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


가장 자주 언급된 내용은 무한 레벨 시스템 변경과 계정 내 보석 및 프리미엄 버프 공유, 역 경험치 시스템 삭제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들이 70~73레벨 구간에서 레벨업이 힘든 부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보는 유저들이 많았다.

우선, 레벨 시스템에 대해서는 많은 유저들이 무한 레벨 시스템을 유지하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레벨 제한을 두거나 어느 정도 한계점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시스템 상에서는 끝이 없는 레벨업 때문에 던전 반복, 필드 사냥만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레벨업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별도의 장비 파밍도 무의미한 상태라 특별한 목표가 생기지도 않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떠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동일 계정 내에서 보석 및 프리미엄 버프가 공유되지 않는 것에 대한 내용도 많았다. 특히 해당 부분은 부캐릭터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과 관계가 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프리미엄 버프가 비싼 편인데도 불구하고 계정 공유가 되지 않다 보니 캐릭터 하나만 플레이하게되고, 보석 역시 마찬가지여서 사람들이 부캐릭터를 키우기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무한 레벨 시스템과 겹치면서 사람들이 대부분 부캐릭터를 키우지 않게 되고, 70~73레벨이 신규 유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현재의 상황을 초래했다고 유저들은 보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버프를 계정 공유로 변경하고, 보석의 경우 최소한 10강 이상이나 위탁 판매가 가능한 등급부터라도 계정 공유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추가적으로 펫이나 골드 공유까지 되면 부 캐릭터가 좀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역 경험치 시스템의 경우, 역 경험치 때문에 고레벨과 저레벨 유저들이 함께 콘텐츠를 즐기기 힘들어 이를 완화하거나 변경해 달라는 의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현재의 역 경험치 시스템은 평균 레벨보다 낮은 저레벨 구간의 파티 생성을 어렵게 해 70~73레벨 유저들의 레벨업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 동일 계정 캐릭터간 프리미엄 버프 공유가 되지 않아 부 캐릭터를 키우지 않게 된다


PVP 시스템의 개선을 바라는 의견 역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는데, 주로 분쟁 필드의 혈흔 시스템 변경 혹은 삭제, 투기장 랭킹에 따른 보상 혹은 혜택, 공성전이나 지역전 등 대규모 전투 추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현재 분쟁 필드에서 타 플레이어를 공격할 시 혈흔이 발생하는데, 혈흔이 일정 중첩 이상 쌓이면 사망 패널티가 증가해서 레벨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필드 싸움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PVP를 강화하기 위해 혈흔 시스템을 아예 삭제하거나 완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투기장은 현재 랭킹을 올려도 공식 홈페이지에 뜨는 것을 제외하고는 게임 내에서 어떠한 보상이나 혜택이 없어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추가적으로 투기장은 레벨 보정이 되지 않아 레벨이 높은 유저를 이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매칭 시스템을 변경해달라는 이야기도 많았는데, 이 부분은 2월 22일 업데이트로 변경될 예정이다.

▲ 현재의 혈흔 시스템은 필드 PVP를 어렵게 한다


던전과 더불어 주 콘텐츠 중 하나인 필드가 개선되길 바라는 의견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솔로 플레이를 주로 하는 사람들이나 저레벨 유저들을 위해 필드와 던전의 경험치 차이 감소, 필드 몬스터가 드롭하는 각종 아이템의 확률 불균형 수정, 몰이 사냥이 힘든 원거리 몬스터가 섞여 있는 구간의 메리트 추가 등의 내용을 주로 꼽을 수 있다.

파밍과 관련된 보석 강화와 장비 아이템 랜덤 옵션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의견들보다 훨씬 강한 어조로 작성된 글이 많았는데, 보석 강화는 확률을 공개하라는 내용이, 장비의 랜덤 옵션은 수치를 조정해달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한 영웅 등급 이상의 장비 아이템을 거래 불가로 해야 물가가 안정되고 아이템 파밍을 위해 여러 던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 보석 강화 확률을 공개해달라는 의견 역시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전문 기술 시스템을 개선해달라는 의견도 꽤 있었다. 현재 시스템에서 그냥 지나가는 단계인 70레벨과 72레벨 아이템 제작에 재료로 들어가는 용맹의 정수 개수가 74레벨 아이템과 동일한 것을 변경, 레벨대에 맞는 새로운 소울과 요리를 추가해달라는 것과, 아예 소울전문가와 요리사 이외의 전문 기술 콘텐츠를 추가해 생활 시스템이 다양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용들이다.

그동안 유저들을 괴롭혔던 오토 근절 방향에 대한 방안 역시 많이 언급되었는데, 게임 접속 및 실행 시마다 핸드폰을 인증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오토를 막기 위해 아무리 시스템으로 수정해도 짧으면 하루, 길어도 일주일이면 다시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해당 방법을 사용해야 오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버그에 대한 내용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근접 딜러들이 몬스터에게 순간 근접할 시 캐릭터가 공격을 할 수 없게 되는 거리 렉, 팔라딘 스킬 버그와 같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고쳐지지 않은 버그들을 수정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작은 것 하나라도 패치했다면 지금까지처럼 두루뭉술 넘어가지 말고 자세히 설명해서 유저들에게 알려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 외 한 번 이상 언급된 건의 사항 및 질문으로는, 게임 최적화, 사운드 세부 조절 기능, 포만도 시스템 개선, 캐릭터 간 밸런스 조절, 파티 찾기 기능 추가, 봉인석 성장 재료 상위 단계 교환 등이 있다.

▲ 봉인석 패치 때 어떤 언급도 없이 일일 퀘스트 보상에서 회복 아이템이 삭제되었다


간담회 관련 글들을 찾아보며 에오스를 향한 유저들의 관심과 애정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현재 가지고 있는 불만 사항만을 적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과 함께 그에 대한 개선 방향을 담은 글이 더 많다는 것은 에오스가 좀 더 좋은 게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카카오게임즈측이 이번 유저 간담회를 "그간의 소식을 개발진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전하고, 유저들의 목소리도 직접 들으면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에오스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고 밝혔듯이, 유저들이 에오스에 전하는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소통하는 간담회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