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천도룡기 for Kakao(이하 의천도룡기)는 유명 무협 작가 김용의 사조삼부작 중의 하나인 '의천도룡기'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무협 MMORPG다. 원작인 의천도룡기는 수십편의 영화, 드라마, 게임으로 제작됐을 정도로 탄탄한 IP 파워를 자랑한다.

네시삼십삼분과 카카오가 공동 서비스를 하는 '의천도룡기'는 70만 자에 이르는 텍스트를 게임에 담았으며 4인, 8인 공격대 던전을 비롯해 최대 200대 200 '방파전'을 제공한다. 한국보다 한발 앞선 중국 모바일 MMORPG답게 방대한 콘텐츠 또한 갖추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의 김상훈 글로벌 사업실장은 "'의천검'과 '도룡도'를 둘러싼 원작의 이야기를 훌륭하게 게임에 담았다"는 말로 '의천도룡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네시삼십삼분 김상훈 글로벌사업실장



■ "MMORPG, 한국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Q. 의천도룡기를 특징지을 수 있는 문장이 있을까?

의천도룡기는 MMORPG가 응당 가지고 있어야 할 콘텐츠를 매우 잘 갖춘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꼭지를 찾으라고 한다면 IP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의 모든 콘텐츠와 스토리가 소설 내용을 굉장히 잘 살렸다. 소설의 이야기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Q. 그럼 원작을 모르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재미가 반감되는 것인지.

원작을 굉장히 잘 옮겼기 때문에 원작을 잘 아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잘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은 퀄리티 좋은 MMORPG 측면에 접근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Q. 의천도룡기를 많고 많은 MMORPG 중에서 국내 서비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의천도룡기라서 가지고 왔다. 한국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잘 나가고 있지만, '리니지2레볼루션'을 제외하면 중국 MMORPG와 비견할만한 게임이 없다. 중국은 시장 형성도 형성이지만, 주류 장르로서 콘텐츠 볼륨, 밸런스 등이 매우 잘 갖춰져 있다.

한국은 중국 MMORPG를 따라가기 버겁다. 네시삼십삼분은 예전부터 MMORPG 라인업을 갖춰야 하겠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눈을 돌려 의천도룡기를 찾게 됐다.

중국은 무협 MMORPG가 대단히 많다. 콘텐츠와 그래픽이 좋은 게임들은 대부분 중국 무협 드라마 IP를 사용하기에 아무리 퀄리티가 좋아도 국내 사용자가 공감하기가 어렵다. 대중적으로 한국에 통할 만한 것이 의천도룡기라 생각했다.

영웅문 시리즈 중 '사조영웅전', '신조협려'는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한정되지만, 의천도룡기는 오랜 시간 영화와 드라마 등이 나왔고 한국에서도 성공했다. 특히 이연걸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30대 중후반, 40대 초반에게는 추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중국에서 나오는 무협 IP 중 유일하게 국내 서비스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 이연걸이 주연을 맡았던 '의천도룡기(1994)'.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Q. 언급했듯 국내 무협 MMORPG 풀이 매우 적다. 어떻게 접근할 생각인가.

그래서 우리는 메인타겟을 의천도룡기를 추억하는 사람으로 잡고 있다. IP를 모르거나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잘 만든 MMORPG라 생각하고 다가갈 생각이다. 처음부터 '우리 게임 재미있어요'라고 무턱대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코어 사용자가 생기고 이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진 후에 단계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장르의 한계를 코어 확장으로 극복할 생각이다.


Q. 중국은 물론이고 국내 게임사도 모바일 MMORPG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개발 및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이 이렇게 흐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PC 온라인 시장과 마찬가지다.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MMORPG는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주류시장이었다. 하나의 세상을 만든다는 MMORPG가 주는 매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학습된 사용자들이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의 선호도는 플랫폼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MMORPG를 구현하는 기술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적 한계를 중국이 극복했고 우리가 따라가고 있다. 제한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주류 시장으로 가고 있다.





■ "진영, 방파 등 커뮤니케이션 콘텐츠가 매우 방대하다"

Q. 의천도룡기에서 어떤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까.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좀 많다(웃음). 대표적인 몇 가지를 꼽아볼까 한다. 우선 퀘스트와 던전이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구현했다. 잘 살렸다.

지금까지 모바일 RPG는 말이 '롤플레잉'이었지 역할이 없었다. 상호작용이 없었다. 뽑기와 성장 그리고 다른 사용자와 단순 순위경쟁을 하는 것 뿐이었다. '의천도룡기'는 이에서 나아가 이야기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야기에 개입하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재미를 체험할 수 있다.

던전의 경우 이야기에 기반을 둔 약 40개의 인스턴스 던전인 서사던전과 40개의 영웅 던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천도룡기의 이야기를 몰입할 수 있다.


또한, MMORPG 본연의 재미 중의 하나인 단체 전투도 특징이다. 의천도룡기에서 사용자들은 무당파, 명교, 아미파, 소림사 등 4대 문파 중 하나 선택하고 진영을 선택하여 진영별로 각자의 소임을 수행을 수 있다. 단체 전투는 4인에서 8인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이며 방파와 진영에 기반한 200대 200의 전투도 존재한다.

PVP 경우 1:1, 4:4 등을 출시 때부터 즐길 수 있다. PVP는 전체 서버가 통합되어 운영되므로 수만 명의 고수들과 겨뤄 최고수 자리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협객 시스템은 수집형 RPG를 의천도룡기의 인물들을 통해 축약한 방식으로 표현한 시스템이다. 의천도룡기의 주인공을 수집해서 함께 싸울 수 있다. '장무기'와 '조민' 등과 함께 할 수 있다. 협객도 장비를 갖출 수 있는 등의 콘텐츠도 존재한다.

▲ 장무기와 조민과 함께할 수 있다

성장 시스템 역시 대단히 많다. 성장을 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콘텐츠가 아주 많아서 '단순 반복'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은 점이 장점이다. 장비도 성장, 강화, 문양 각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그 외에도 탈 것 '의천검', '도룡도' 등 특수무기, 혈맥을 경맥 시스템, 방파가 함께하는 디펜스 요소, 방파 레이드 등 11개의 방파 콘텐츠를 포함해 매우 즐길 거리가 많다. 중국의 예술작품을 수집해서 미니게임을 할 수도 있다.

구현된 콘텐츠 양이 어마어마하다. 번역 분량만 한자로 70만 자에 달한다. 한글로 50만 단어다. 보통 대작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게임들이 15만 단어 정도인데 3배 이상 분량이다. 소설 전체가 게임 안에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 50만 단어를 일일이 게임을 해가며 확인했다.

그래서 의천도룡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도 번역티가 난다거나 원작의 이미지와 다르면 안 되므로 모든 PM이 처음부터 끝까지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만 했다. 지금까지, 중국 게임들은 항상 현지화 작업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의천도룡기는 그런 일이 없도록 텍스트 구현에 아주 많은 신경을 썼다. 말투와 일반 번역까지 다시 썼다고 해도 무방하다. 4개월간 현지화 작업에만 매달렸다. 성우도 한국 성우고.

텍스트만 보면 절대 중국 게임인지, 한국 게임인지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현지화 결과물은 자신 있다. 자신 있게 남에게 해보라고 말할 수 있다.


Q. MMORPG하면 커뮤니티 요소가 핵심 아니겠는가. 커뮤니티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진영과 방파로 나뉘어서 서로 대립하고 협력하는 상호작용을 한다. 기존의 모바일 게임들의 경우 길드를 만들어 놓고도 딱히 할만한 콘텐츠가 없어서 친목의 목적이 많았는데 의천도룡기에는 즐길만한 콘텐츠가 많아 공고히 관계를 다질 수 있다.

방파 콘텐츠를 먼저 말하자면, 방파전이 주요 콘텐츠라 할 수 있다. 방파전은 말 그대로 방파간에 벌어지는 PvP 전투로, 정해진 공간 내에서 방파 깃발을 먼저 파괴하거나 종료 시 높은 쪽이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방파전을 통해 상위 순위를 차지한 방파를 중심으로 양대 진영간 싸움도 벌어진다. 진영전은 50대 50으로 벌어지는 4개의 전장을 통해 총 400명의 유저들이 참여한다.

▲ 퀘스트 역시 원작을 충실히 담았다.

또한, 일종의 디펜스 게임 형태를 보여주는 ‘방파침략’은 소속 방파원 간의 협동을 통하여 적 처치를 통해 방어탑을 보호하며, 잔여 방어탑이 많을수록 많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강력한 보스를 함께 쓰러트리는 '방파 보스전'과 '방파운송', '방파상점'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친구를 맺어 함께 던전을 탐험할 수 있는데, 친밀도가 높은 친구와 파티플레이를 하면 버프를 획득할 수 있다. 아울러 고레벨 유저가 저레벨 유저를 도와주면 '은사' 수치가 쌓이는데 이를 통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게임에 합류하는 저레벨 유저를 끌고 갈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다른 사용자와 결혼을 통해 부부가 될 수 있으며 부부가 된 두 사람은 부부전용 혜택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Q. 통합 PVP가 가져다줄 재미는 무엇이 있을까.

예를 들어 10개의 서버가 있다고 치자. 통상 게임은 각기 서버 내에서 매칭이 이뤄지지만, 의천도룡기는 수만 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상위 PVP 사용자들은 매칭풀이 넓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상대와 새로운 PVP 경험을 할 수 있다.





■ "94년 상영된 '의천도룡기'의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었으면..."

Q. 네시삼십삼분하면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올해 '삼국블레이드'나 '의천도룡기'나 주류 시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작품을 선보였다.

주류 시장을 안 했던 것은 아니다. '블레이드'가 액션 RPG 시장을 열었고 '영웅'이 수집형 액션 RPG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다만 남이 하지 않았던 것을 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그러한 평가를 얻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주류시장이 될 MMORPG를 하지 않는 건 퍼블리셔로는 기회 손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나올 '활' 후속작이나 '스페셜포스'의 IP를 활용한 게임, 인터플래닛 등등 다양한 장르를 준비하고 있다. 주류 시장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류 시장 위에 한 번 더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받아줬으면 좋겠다. 독특한 게임성으로 승부하는 시도는 여전할 것이다.


Q. 작년에 크게 성공했다고 느껴지는 게임이 없다. 올해의 전략이 궁금하다.

'삼국 블레이드'로 괜찮은 첫 출발을 했다. 의천도룡기는 네시삼십삼분의 첫 번째 MMORPG 라인업이고, '인터플래닛'은 현재 5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또한 '활'의 후속작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스페셜 포스' IP를 활용한 게임도 대기 중이다. 그 외에도 많은 게임이 있고.

현재까지는 일정대로 게임들을 선 보이는데 준비한 게 많아 올 한 해 동안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도 있다. 다양한 타이틀들의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본다.


Q. 의천도룡기가 어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가.

삼국블레이드의 좋은 출발을 의천도룡기가 받아 흐름을 이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하드코어한 게이머로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갈증이 있었다. RPG에 롤플레잉이 없었다. 이제 한국에도 롤플레잉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본다.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관점에서 이러한 갈증을 채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본다.

94년도에 국내에 상영된 이연걸의 의천도룡기 영화가 성공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누구나 2편이 나올 것이라 암시를 하면서 끝난다. 더 큰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하면서 끝난다. 그런데 후속작은 나오지 않았다.

게임 의천도룡기를 통해 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