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7-03-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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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키에이지 유저 입장에서 바라본 '아키에이지 비긴즈'

이동연(Rakii@inven.co.kr)
문이 열리는 순간, 엇갈린 운명이 시작되었다.

태초에 어머니 신이 만물을 만든 후, 그들 열두 명은 정원으로 돌아온 최초의 귀환자들이었다. 그들은 정원의 문을 열게 되고, 일부는 정원에서 권능을 발견해 신이 된다. 그렇게 그들의 엇갈린 운명이 시작되었다.

2013년 1월 2일부터 현재까지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PC MMORPG '아키에이지'는 열두 명의 인물들이 세계가 태어난 자리를 찾아 원정을 떠난 이후, 이천년 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모험을 떠나 이천년 전 일어난 신과 영웅들의 자취를 발견하고 이후에 있을 음모를 막는 사명이 부여된다.

아키에이지는 이천년 이후의 세계이기 때문에 열두 명의 인물들이 NPC로나마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퀘스트 이정표를 알려주는 '루키우스'나 플레이어가 죽었을 때 항상 만나게 되는 누이 여신으로 알려져 있는 '에안나', 그리고 증오 기술을 알려주는 곳에 있는 '오키드나' 정도만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만날 수 있고, 나머지 인물 '키프로사', '진' 등은 서버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는 정도다.

반면, 이번에 모바일로 제작된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게임명 그대로 '아키에이지의 시작'. 오키드나가 문을 열고 정원으로 들어간 이후의 그들이 어떻게 신의 힘을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민희 작가의 세계관이 녹아있는 스토리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하우징 시스템과 세력 간 대규모 분쟁(RVR)을 바탕으로 인기를 모은 '아키에이지'를 모바일로 어떻게 녹여냈는지도 주목 포인트다.

아키에이지 세계관 등장인물과 함께하는 원정



4년 전, 아키에이지 OBT 서비스가 공개될 때, 같이 공개된 트레일러 풀 영상에서는 열두 명의 인물들의 도서관 원정 장면, 진과 아란제브의 전투, 에안나의 희생으로 치러진 대륙 이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진', '타양', '아란제브' 등 영웅들의 모습을 모바일에서 대부분 그대로 표현해냈다. 다만, 키프로사의 경우는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마법소녀 복장으로 바뀌어 당혹감을 자아내긴 했지만… 그래도 볼수록 위화감이 줄어들긴 했다.

▲ 대부분 영상과의 매칭은 쉬운편이다.


초반에 함께하는 영웅은 4명. 악사 '키프로사', 전사 '진', 원거리 딜러 '타양', 마법사 '아란제브'가 전투에 참가한다. 그 외의 영웅은 조각을 모아 얻을 수 있다. 조각은 상점에서 뽑기를 통해 얻을 수도 있으며, '영웅의 유산' 콘텐츠를 통해서도 영웅의 조각을 얻을 수 있다.

'아키에이지 비긴즈'에서 이미 얻은 영웅의 조각은 영웅의 특성을 배우는데 사용할 수 있다. 테크 트리를 따라 특성을 찍다 보면 영웅의 등급이 상승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인터뷰에서 밝혔듯, 뽑기로만 영웅의 등급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에 과금 없이도 할 수 없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 서버명으로만 보던 각종 영웅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 적이지만, 붉은용도 나온다.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투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원작과 다르게 MMORPG가 아닌 MORPG 장르를 선택해 오픈 필드가 아닌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는 모바일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스토리를 보여줄 때는 MMORPG보다는 이런 스테이지 방식을 선호한다. 물론 이로 인해 '흔한 모바일 RPG'라는 첫인상이 남을 수 있는 점은 감수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전투는 플릭(flick)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전투 방식이 차용됐다. 우측 하단에 스킬을 사용할 캐릭터를 선택해 손가락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스킬을 선택하고, 원하는 적이나 아군에게 스킬을 던지듯 사용한다. 스킬을 사용할 때는 전투가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스킬 타이밍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처음 플릭 시스템으로 타깃을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번호가 매겨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한 번씩 타깃을 지정해봐야 해당 번호에 어떤 타깃이 지정되는지 한번씩 확인해줘야 하는 부분은 불편한 점 중 하나다.

스킬은 원작에서 사용했던 '연속 쏘기', '회오리 베기'등. 스킬 대부분이 그대로 등장하는 한편,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킬도 추가됐다. 참고로 원작에서 스킬 및 직업 용어는 대부분 순 우리말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스킬들도 순우리말로 구성되어 있다.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한 검증을 거친 셈이다.

▲ 플릭 시스템을 사용한 전투 방식.

▲ 영웅 조각으로는 특성을 찍을 수 있다.


귀여운 야타와 함께하는 하우징. 페피는 없나요?


'아키에이지'에서는 대륙을 초월한 두 개의 마스코트가 존재한다. 동물을 대표하는 '야타'와 식물을 대표하는 '페피'가 바로 그것. 야타와 페피는 플레이어가 꾸밈 옷을 통해 변신할 수 있고, 귀엽고 깜찍한 외형 때문에 많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비긴즈'에서는 플레이어가 야타 옷을 입고 '하우징' 시스템을 관리한다. 하우징은 '낚시'와 '축산', '특산품' 3가지가 존재한다. '축산'은 미니게임 방식으로 진행되며, 플릭 시스템을 이용해 젖소에게 먹이를 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젖소는 상당히 귀엽게 구현된 것이 특징. 움직이면서 여물을 먹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귀여움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또한, 미니 게임을 성공하면 야타가 춤을 추는 모습도 귀여움에 한몫을 더 한다. 다만, 기자는 페피를 선호하기 때문에 정식 출시할 때는 야타 대신 페피도 하우징을 관리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 플릭 방식으로 젖소가 가는 곳에 사료를 던져야 한다.

▲ 귀여움을 담당하는 젖소와 야타

또 다른 하우징 콘텐츠인 '낚시'에 대해서는 튜토리얼이 존재하지 않고 어떻게 진행해야 3별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가 없어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이렇게 '축산'과 '낚시'로 얻은 재료를 바탕으로 특산품을 만들고 무역을 할 수 있다. 다만, '아키에이지'처럼 등짐을 운반하는 방식은 아니며, 시간만 지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간단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아키에이지'의 직접 심어서 캐고 운반하는 재미가 있던 '하우징' 시스템을 기대했던 사람으로서, 실망이 큰 콘텐츠 중 하나로 남을 듯하다.

▲ 낚시와 축산을 통해 얻은 부산물로 특산품을 제작할 수 있다.

▲ 터치 한번이면 무역을 실행.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레이드'


아키에이지에서 레이드는 모든 세력 간 분쟁을 야기하는 원인이다. 각 세력의 구도가 팽팽할 경우, 상대편 세력이 레이드를 성공하지 못하도록 온갖 방해를 시도하며,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트라이를 시도한다. 이렇게 레이드에 전 세력이 달려드는 이유는 바로 레이드 보스를 통해 획득하는 아이템. 대부분 아이템 기본 성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사용 효과가 PVP에서 유리한 효과를 주는 경우가 많다.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레이드는 스테이지 방식의 전투와는 다르게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자신의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한 이후, 세 명의 다른 플레이어와 파티를 맺고 이동 및 공격을 직접 조작해 보스를 사냥하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레이드가 진행되는 덕분에 보스의 스킬을 직접 피하고 공격하는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는 있지만, 이동을 가상패드 없이 터치로 일일이 눌러줘야 한다는 점에서 피로감이 큰 것이 단점이다.


▲ 이동할 때 터치로 이동해서 조작이 불편한점이 있다.

▲ 레이드에서도 플릭 시스템으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드디어 열린 문, 엇갈린 운명


전민희 작가가 집필한 아키에이지 연대기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키에이지 비긴즈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원정대가 정원의 문을 연 이후의 스토리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서버명으로만 접해본 영웅들을 육성 및 조작할 수 있는 부분에서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키에이지'의 하우징 시스템을 좋아했던 유저라면 '아키에이지 비긴즈'에서 실망이 클 것이다.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한계 때문에 직접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며, 결과물로 무역을 진행해 보상을 얻는 과정을 즐기는 유저에게 간단한 미니 게임과 터치 한 번으로 축약되어버리는 하우징 시스템은 만족감을 주기가 어려울 것이다.

모바일이라는 문을 열게 된 '아키에이지 비긴즈'. 원작과는 다른 장르를 선택해 운명은 엇갈렸다. 이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아키에이지'처럼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정착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전민희 작가가 집필한 연대기를 '아키에이지 비긴즈'에서 모두 보여줄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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