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덱 연구소'에서 이번에 준비한 덱은 OTK (One Turn Kill) 슈팅 비숍 덱이다. OTK 슈팅 비숍은 신들의 폭풍으로 추가된 신성한 궁수 쿠르트의 특수 효과를 활용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OTK 형태의 덱이다. 조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다른 OTK 덱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패 서칭이 쉬운 편이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덱 구성 비용이 저렴하는 것도 장점으로 대부분의 카드들이 실버나 브론즈 등급이고 레전드 카드는 한 장도 포함되어있지 않아 쉽게 덱 구성이 가능하다. 플레이 스타일이 드래곤의 용소녀 OTK 덱과 유사하기 때문에 기존에 용소녀 덱을 운영해본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 주의 : OTK 덱답게 전제 조건이 상당히 많은 덱입니다.



▣ OTK 슈팅 비숍 덱이란?


▲ OTK 슈팅 비숍 덱 기본 예시 (카드 수량 및 종류는 변동 가능)
※ 클릭시 확대됩니다


슈팅 비숍 덱의 기본 콘셉트는 핸드에 쿠르트와 회복 카드를 확보해 1~2턴에 몰아쳐서 끝내는 것이다. 쿠르트는 리더가 회복될 때마다 상대방 리더에게 2의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회복 주문과 마법진과 연계해서 한 번에 몰아쳐 경기를 끝내는 덱이다.

대부분의 OTK 덱이 그러하듯 슈팅 비숍 역시 전제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필드에 페가수스 조각상이 전개되어있어야하며 쿠르트와 사제의 성수를 핸드에 쥐고 있어야 한다. 대신 키 카드인 쿠르트와 페가수스 조각상은 확정 서치할 수 있도록 덱을 구성할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덱을 조정하도록 하자.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는 필드에 조각상 2기가 전개된 상황에서 쿠르트 3기 소환 + 사제의 성수 2번 사용으로 줄 수 있는 24 대미지 (성수 사용 12대미지 + 조각상 회복 효과 12대미지)다. 물론 이렇게 완벽한 손패가 잡히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 콤보에 집착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더 빠른 대미지 콤보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운영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경기 초반부터 드로우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키 카드인 조각상과 쿠르트, 사제의 성수를 핸드에 확보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추종자는 칠흑빛 법전이나 철퇴의 사제와 같은 소멸기로 정리하고, 필드가 장악당했을 때는 테미스의 심판을 사용한다.

지속적으로 필드 교환을 하면서 핸드에 키 카드가 모여가면 페가수스 수정 조각상 2기를 미리 전개해둔다. 이후 10코스트에 쿠르트 3기와 사제의 성수 2번 사용 후 턴 종료를 하면 총 24의 대미지가 상대 리더에게 들어가면서 경기를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페가수스 수정 조각상이 파괴되거나 (ex. 바하무트), 내 리더의 체력이 먼저 바닥나는 일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승리하기는 어려운 덱이다.

▲ 크으..! 페가수스님이 이걸!


▣ OTK 슈팅 비숍 덱 키카드 소개

■ 신성한 궁수 쿠르트

'신성한 궁수 쿠르트'는 실버 등급 비숍 추종자로 아군 리더가 회복될 때마다 상대방 리더에게 2의 대미지를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OTK 슈팅 비숍 덱의 대미지 딜링 역할을 맡는 카드다. 다른 치유 주문 혹은 추종자와 연계해서 상대방에게 막을 수 없는 대미지를 주며 (단, 영생의 마녀는 제외) 위에서 언급한 콤보가 전개될 경우 최대 체력의 리더도 한 턴에 끝낼 수 있게 된다.

기본 성능도 2코스트 2/2로 무난한 편이고 특수 효과 덕분에 상대방 입장에서는 상당히 껄끄러워져 최대한 빠르게 제거하려고 든다. OTK 슈팅 비숍에서는 쿠르트로 경기를 끝내야하기 때문에 초반에 전개하는 일은 거의 없다. 능력치는 무난하지만 저코스트 추종자다보니 광역기를 비롯한 각종 주문에 손쉽게 제압되기 때문에 해당 턴에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전개하는 일은 드물다.

즉 쿠르트는 용소녀 OTK덱에서 피니셔 역할을 맡는 날뛰는 용인 소녀와 유사한 역할이다. 다만 용인 소녀의 경우 버린 카드 수에 따라 피해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큰 대미지를 몰아쳐서 피니시하는 형태고, 쿠르트의 경우 피해량이 2로 고정되어있어 연달아 상대방에게 피해를 누적시키는 형태다.

■ 페가수스 수정 조각상

'페가수스 수정 조각상'은 비숍의 3코스트 마법진으로 턴 종료시 리더와 모든 추종자의 체력을 1만큼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OTK 슈팅 비숍 덱에서는 쿠르트와 연계해 회복 주문만으로는 부족한 대미지를 보강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OTK 슈팅 비숍에서 이론상 최대 대미지를 한 턴에 줄 수 있는 건 10코스트에 쿠르트 2 + 사제의 성수 3 (4x3) 혹은 쿠르트 3 + 사제의 성수 2 (6x2) 를 사용하는 12대미지 콤보다.

상대방의 체력이 12 이하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그 이상 혹은 최대 체력이라면 더 피해를 줘야 원턴킬이 가능해진다. 이를 보강해주는 것이 바로 페가수스 수정 조각상이다. 조각상은 필드에 나와있으면 턴 종료시 리더를 포함 아군 전원의 체력을 회복하기 때문에 쿠르트의 효과가 발동된다.

앞에서 말한 쿠르트 3 + 사제의 성수 2 (6x2) 연계에 조각상 1기가 더해지면 18대미지로 늘어나고 2기가 전개된 상황이라면 24대미지로 무조건 OTK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핸드에 손패가 잡혀 피니시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지체없이 조각상을 미리 전개해두고 그 다음 턴 경기를 끝내도록 하자.

마법진이라 쉽게 제압당하는 편은 아니지만 바하무트와 같은 광역 파괴 카드나 처형 등의 주문에는 취약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 사제의 성수

'사제의 성수'는 비숍의 2코스트 주문으로 OTK 슈팅 비숍의 핵심 카드 중 하나다. 리더나 추중자 중 하나의 체력을 2만큼 회복하며 카드를 1장 드로우 하는 주문이다. 비숍에게 다른 회복 수단이 많음에도 사제의 성수를 키 카드로 뽑은 이유는 바로 2코스트라는 비용과 주문이기 때문이다.

몇 차례 언급했지만 10코스트에 OTK 콤보를 뽑기 위해서는 조각상과 쿠르트가 필드에 나가있어야한다. 최소한 2기 이상의 쿠르트가 전개되야하고 조각상도 있어야하는 상황이라 필드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동일하게 2코스트에 회복이 가능한 토끼족 치유사가 키 카드로 꼽히지 못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쿠르트와 조각상만으로 필드가 가득찰 가능성이 높아 토끼족 치유사를 손에 쥐고도 못 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OTK 콤보를 위해서는 사제의 성수를 반드시 손에 쥐고 있어야한다. 카드 1장 드로우 역시 은근히 쏠쏠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예를 들어 이번 턴에 콤보를 펼치지 못하면 지는 상황에서 성수가 1장 모자랄 때 성수로 성수를 드로우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쿠르트 3기를 손에 쥐었다면 성수 2장을, 2기를 쥐었다면 성수 3장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카드 관리를 하도록 하자.


▣ 슈팅 비숍 덱의 장점과 단점

- OTK 슈팅 비숍 덱의 장점은?

OTK 슈팅 비숍의 장점은 역시 콤보를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이다. 대부분의 OTK 덱이 그렇듯 슈팅 비숍 역시 전제 조건이 까다롭다보니 깔끔하게 성공하는 케이스는 상당히 드물다. 전제 조건부터가 조각상 2장 확보 후 전개, 쿠르트 2~3장 핸드 확보, 성수 2~3장 핸드 확보다.

손에 쥐고 있어도 콤보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후반부를 노려야하는데 그때까지 리더 체력 관리, 상대방 필드 정리, 카드 장수 관리까지 해야할 일이 많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과정을 극복하고 콤보를 성취하는 순간,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2대미지씩 계속해서 꽂히는 걸 보고있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비술 위치와 같은 컨트롤 덱을 상대로도 은근히 강세를 보이는 편이다. 컨트롤 덱은 초반부터 추종자를 전개하는 일이 드물다보니 비교적 안전하게 손패 수급이 가능하며, OTK 콤보 역시 수호 추종자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손패만 확보되면 거의 필승에 가까운 덱이다.

또한 비숍답게 각종 소멸, 파괴기로 상대방 추종자들을 정리할 수 있어 상대의 공세를 잘 버티는 축에 속한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 티끌 모아 태산...아니 OTK!

- 슈팅 비숍 덱의 단점이 있다면?

이 덱을 시작해보고자 하는 모든 유저들에게 가장 처음 하고픈 말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OTK 덱이 그렇듯 슈팅 비숍 역시 손패와의 싸움을 항상 겪게 된다. 기껏 쿠르트를 다 모아놨는데 회복 주문이 안잡혀서 대미지를 줄 수 없다던가. 한 장만 더 잡히면 끝나는데 빗나가는 일은 심심찮게 나온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번도 쿠르트나 조각상, 사제의 성수가 안잡히는 경우도 있으며, 상대가 초장부터 무섭게 전개되는 어그로 덱인데 제압 카드가 잡히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쿠르트를 초반에 쓰는 일도 나온다. 성공만 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덱이지만 성공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매우 험난하다.

그리고 최근 대세로 떠오른 드래곤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드래곤이 PP 부스팅으로 앞서나가는 순간 후반 한 방 콤보를 노려야하는 슈팅 비숍은 대처할 수단이 없다. 또한 콤보의 핵심 카드인 조각상을 미리 전개했다가 바하무트나 번개 광선에 의해 허무하게 사라지는 일도 많다.

- 그래서 하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솔직히 말하자면 비추천 쪽에 가까운 편이다. 비주류 덱 연구소 1편 사룡 군주 덱은 해골 군주가 초반에 손패에 들어오지 않으면 어렵지만, 이를 대처하기 위한 플랜 B도 준비되어 있어 후반을 노려볼 수도 있는 덱이었다. 그러나 OTK 슈팅 비숍의 경우 해당 콤보를 제외하면 예비 수단이 없다.

에일라의 기도를 채용해서 추종자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지만 에일라 - 슈팅 비숍 덱을 꾸리는 것 보다는 정석 에일라 덱이나 에일라 - 아이기스 덱이 훨씬 더 덱 파워가 강력한 편이다. 그러나 비주류 덱 연구소에서 준비하는 덱들은 애시당초 덱 파워를 고려하지 않는다.

보편화된 덱들만 하기에는 지겨우니 재미있는 덱을 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던가. 마치 퍼즐 조각 모으듯 키 카드를 하나씩 준비해 몰아치는 순간의 쾌감이 OTK 슈팅 비숍의 진정한 매력이다.

※ 주의 : 기자는 절대 랭크 포인트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 슈팅 비숍 덱 플레이 영상

▲ 슈팅 비숍 덱 플레이 영상 (vs 비술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