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세이비어에서 탈 것은 컴패니언이다. 원래 컴패니언은 펫 처럼 주인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형태인데, 랜서나 하카펠, 슈바르츠라이터나 캐터프랙트의 탑승 스킬을 습득하면 이 덩치큰 녀석들을 가뿐하게 탈 수 있다. 물론 상인이 판매하는 실버 컴패니언만 탑승 스킬이 요구되며, TP로 구매할 수 있는 컴패니언들은 탑승 스킬이 없어도 자유자재로 타고 다닐 수 있다.

특히 컴패니언의 능력치를 중요시하는 유저도 많다. 회복력이 오르는지, 장비 아이템은 몇 칸인지 실속을 따져가며 컴패니언을 고르기도 하기 때문. 그러나 눈을 감고 마음에 손을 얹어 생각해보자. 우리에겐 성능이 중요치 않다. 탑승감과 남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바라보는 그 시선을 느끼는게 중요한 것이다.

이번 시간은 컴패니언의 외형, 탑승감까지 컴패니언을 구매하기 전 유저들을 위해 직접 발 벗고 테스트를 해봤다. 아쉽게도 래서판다는 금수저의 슈퍼카 같은 소유물이라 감히 탑승조차 못 하고 입맛만 다셔야 했다.


■ 무엇을 원하신가요? 컴패니언 모음

◈ [펭귄] 엔진 소리도 봫봫! 우리의 봫봫이



귀여움: ★★★★★
불안함: ★★★
승차감: ★★

TP컴패니언 중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인기도 많은 녀석이 바로 펭귄이다. 봫봫봫 거리는 소리는 사용자의 만족감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처다볼 것이다. 전에 외국에 있을 때 어느 노신사가 슈퍼카를 천천히 끌며 주변 시선을 즐기던데, 트오세에선 펭귄을 타면 그 만족감을 대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족 보행 녀석인지라 승차감은 조금 불안한 느낌은 든다. 이제 막 걸음마에 익숙해진 아이에게 뾱뾱이 신발을 신겨 멀리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인데, 걷는 것 자체는 귀엽지만 한편으론 언제 넘어질까 걱정되 조마조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펭귄 타고 넘어진 적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라.

승차감이 불안해도 봫봫 거리는 소리 하나로 모든 트오세 유저를 매력에 빠뜨린 펭귄. 그래서 펭귄이라고 부르지 않고 봫봫이라는 별명도 생겼는데, TP에 여유가 있다면 펭귄 컴패니언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적고 나니 중고차 딜러같은데, 약팔이가 아니고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이다.





◈ [뱁새] 꾸꾸까까 촐싹거리는 뱁새



귀여움: ★★★
봫봫이: ★★★★★
승차감: ★★

조그맣고 귀여운 뱁새가 트오세 세계로 빨려 들어오자, 이상하고 덩치큰 괴물새로 변했다. 뾱뾱 거리는 소리는 나쁘지 않은데, 이거 얼굴이 너무 커서 그런지 귀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감정표현할때 펭귄보다 눈에 띄어 그 점은 마음에 든다.

중요한 승차감은 펭귄이랑 비슷하다. 까치가 폴짝폴짝 두 발로 뛰는 것처럼 이동하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이다. 새는 비둘기처럼 걸어야지! 와 까치처럼 촐삭 거리면서 뛰는게 정석이지! 라는 의견으로 나뉠 것 같다. 안정적이진 않지만, 그나마 뾱뾱 거리는 소리에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이래서 엔진 소리도 중요한가 싶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평가란에 봫봫이가 적혀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것이다. 사실 기자는 펭귄보다 뱁새부터 구매한 빌런이었지만, 뱁새보다 그냥 봫봫이를 구매할껄 하는 후회가 들었다. 결국, 몇 달 지나지 않아 뱁새를 봉인하고 봫봫이로 갈아탔다. 미안해 뱁새야.





◈ [벨하이더] 탑승하면 흑화한다? 벨하이더



매력도: ★★★
사악함: ★★★★
승차감: ★★★

탑승 클래스로 전직하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컴패니언 벨하이더. 2족 보행이며 조그마한 덩치 때문인지 나름 매력적이다. 가만히 벨하이더를 탑승한 채 서 있는 유저들을 바라보면, 그렇게 귀여운 컴패니언도 아닌데 엄청 끌리게 된다.

승차감은 펭귄이나 뱁새나 크게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승차감은 조금 좋다. 특유의 엔진소리가 없어서 밋밋할지 몰라도, 달리는 동안 나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기본적인 탑승물의 조건은 갖췄다.

다만, 벨하이더를 타고 다니면 탑승자가 조금 사악해지는 듯싶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서 있는 유저들을 공격하거나, 친선을 걸어 도망갈 계획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사용자를 타락시키는 악마의 컴패니언 벨하이더를 주의하자.





◈ [호글란] 이게 세단의 느낌인가요? 4족 보행의 호글란



못생김: ★★★
돼지임: ★★★★★
승차감: ★★★★★

2족 보행과 4족 보행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컴패니언이다. 일단 호글란 외형만 봐도 이 못생긴게 뜻밖에 인기가 있다는 점에 의아할 것이다. 그러나 등에 탑승하고 시동을 걸고 엔진을 켜고 출발하면, 경차만 운전하다가 이제 막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이 든다.

4족 보행탓인지 운전한데 카메라 움직임도 안정적이며, 호글란이 달리는 폼 또한 너무 인상적이라 만족감이 상승한다. 그러나 외형도 그렇고 통통한 돼지 외형탓에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져준다. 개인적으로 승차감을 느끼고 싶다면 호글란을 추천한다.





◈ [기니피그] 이 맛은 안정적인 맛? 최고다 기니피그!



귀여움: ★★★★
소유욕: ★★★★★
승차감: ★★★★★

귀엽고, 가지고 싶고, 승차감도 좋은 삼위일체 기니피그. 기니피그는 호글란과 동일하게 4족 보행이며 승차감 또한 부드러워서 만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탑승 스킬을 가지고 있어야 등에 올라탈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기니피그를 얻은 유저들 모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한 번도 기니피그를 소유하지 못한 유저는 귀여운 기니피그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길드 미션을 돌거나 탈트 거래를 통해 획득하는 등 보면 볼수록 소유욕을 일으키는 녀석이다. 다만 초반의 희귀성을 제외하고는 요즘은 보기 힘들며, 대부분 귀여운 펭귄을 타느라 인기도에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