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친구야... 내가 먼저 가자.

6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조별리그 2라운드 B조 경기에서 정재영과 원창연이 대결을 펼친다. 참 재미있는 대진이다. 본선 첫 경기가 오랜 친구와의 대결이니.

정재영은 오랜 시간 중국에서 활동했던 선수다. 심지어, 중국 대표로 아시안 컵에 출전해 한국 대표를 꺾고 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오랜 중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복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절친한 친구인 원창연의 권유.

친구의 권유로 한국에 복귀한 정재영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8강에 오르는 성적을 내며 안정적인 착륙에 성공했다. 초반 기세를 후반까지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즌을 기약하게 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모습은 이번 승강전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전승으로 승강전을 뚫은 것.

반대로, 그를 한국으로 인도한 원창연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예선을 넘지 못했다. 개인전과 팀전 모두 준우승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는 다소 아쉬웠던 결과. 하지만, 심기일전한 이번 챔피언십에서 그도 친구와 똑같이 전승으로 승강전 무대를 박살 냈다. 인터뷰에서, 목표는 챔피언 우승과 EACC라고 할 만큼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대단하다.

운명의 장난처럼 본선 첫 경기가 친구와의 대결이다. 기세가 등등한 두 선수이지만, 둘 중 한 명은 이번에 쉬어가야 한다. 만약 무승부라도 나온다면, 둘 다 쉬어가야 할 수도 있는 상황. 우승을 절실히 원하는 선수들이기에, 가족처럼 지내는 친구라도 봐주는 일 따위는 당연히 없을 것이다. 과연 첫 단추를 알맞게 끼워낼 선수는 누가 될까.


2017 아디다스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 조별리그 2라운드
1경기 김경영 vs 이호 (넥슨 아레나 오후 2시)
2경기 정재영 vs 원창연
3경기 전경운 vs 고재현
4경기 정세현 vs 정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