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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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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언리얼 VS 유니티' 1인 개발자가 보는 게임엔진 선택 기준

윤홍만 기자 (Nowl@inven.co.kr)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인 개발자라는 단어는 생소하게만 들려왔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예전에는 게임을 하나 만들라치면 수많은 개발자가 붙어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즉, 게임이란 혼자만의 작품이 아닌 공동의 작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몇 년 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런 흐름을 바꾼 가장 큰 요인을 따지자면 역시 게임엔진의 발전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쉬운 사용법과 범용성으로 각광받은 유니티 엔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물론, 단순히 엔진 때문만은 아니었다. 유니티 엔진이 날갯짓하려는 당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주류로 떠오른 것 역시 지금의 1인 개발자 열풍이 부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 역시 사실이다.

그렇다면 유니티 엔진이 다른 엔진과 비교해 얼마나 좋기에 1인 개발자들이 이렇게 애용하고 있는 걸까. 금일(16일), 유나이트 서울 2017에서 '1인 개발자가 보는 게임엔진의 선택 기준' 세션을 진행한 판도라의 하나용 대표의 강연을 통해 알아보자.

▲ 판도라 하나용 대표


■ 2012년, 2013년 모바일 게임시장의 부흥기

하나용 대표는 강연의 핵심인 엔진에 대해 소개하기에 앞서 최근 모바일 게임시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짚었다. 앱스토어 게임매출을 기준으로 모바일 게임은 2012년에서 2013년 사이 3배 정도로 급증했다. 단 1년 만에 이른바 모바일 게임 부흥기가 온 거다. 그 원인은 뭐였을까?

첫 번째는 카카오 플랫폼이었다. 전에 없던 카카오 플랫폼의 등장에 모바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거기에 당시 소규모 개발사였던 선데이토즈와 넥스트플로어의 성공 역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에 더욱 불을 붙였다. 앞선 개발사들의 성공에 이른바, 모바일 게임 창업 열풍이 불어닥친거다.

▲ 2012~2013 모바일 게임 시장은 1년 만에 3배 가까이 거대해졌다

이런 성장에 대해 하나용 대표는 "당시 소규모 개발사들이 창업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나는 엔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게임 엔진이 모바일 게임시장을 키우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는 수많은 개발자가 붙어서 일일이 툴과 엔진을 만들어야 했는데 범용 엔진의 등장으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된 거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의 밑바탕이 된 게임 엔진. 그렇다면 어떤 엔진이 가장 개발하기 효율적일까. 물론 규모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최적화된 엔진은 다르기 마련인 만큼, 1인 개발자 기준으로 하나용 대표는 엔진을 소개했다.


■ 게임엔진들의 비교


하나용 대표는 가장 먼저 플래시에 대해 말했다. 엄밀히 말해 플래시는 엔진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초창기 많은 곳에서 사용됐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역시 플래시로 만든 게임일 정도다. 다만 어디까지나 초창기였고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다. 편의성 등을 떠나서 이제는 업데이트를 아예 하지 않는 사장된 툴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코코스2D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무료 엔진으로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프로젝트 셋팅이 불편하고 한글로 된 문서(Document)가 거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다른 엔진의 발전으로 기존 사용자들이 이탈하는 추세라고 하나용 대표는 언급했다.

모바일 게임시장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유니티의 경우 C#을 사용하며 전에 없는 편리한 에디터 기능과 간단한 크로스 플랫폼 빌드로 인해 오래 지나지 않아 대세로 자리 잡은 엔진이다. 특히 크로스 플랫폼 빌드에 대해서 하나용 대표는 "만약 이 기능이 없었다면 같은 게임을 안드로이드와 iOS로 낸다고 할 때 두 개를 개발해야 했을 것"이라며, 재차 유니티가 주요 엔진으로 자리잡은 이유를 언급했다.


물론 게이머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그 엔진 언리얼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블레이드', '리니지2 레볼루션'같은 고퀄리티의 모바일 게임 개발을 이뤄낸 언리얼 엔진은 타 엔진보다 뛰어난 성능과 고 퀄리티의 그래픽 효과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엔진 중 어떤 엔진이 1인 개발자에게 가장 좋은 걸까? 하나용 대표는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유니티와 언리얼에 대해 얘기하기 앞서 "성능이나 기술적인 부분보다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편의성과 아쉬운 점을 얘기하려고 하니 경험담 정도로 참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두 엔진에 대한 비교를 시작했다.


■ 유니티 VS 언리얼 - 1인 개발자에겐 어떤 엔진이 더 좋을까?



두 엔진에 대한 간단한 소개 영상이 끝나고 하나용 대표는 두 엔진을 구분 짓는 차이점부터 소개했다. 보통 유니티와 언리얼을 비교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래픽 퀄리티를 비교한다. 속된 말로 언리얼이 때깔이 곱다는 얘기인데 하나용 대표 역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며 처음 언리얼 엔진을 써봤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그 말이 사실일까? 완벽히 똑같은 리소스로 게임 엔진의 성능을 비교할 수 있을까? 하나용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같은 리소스로 만들어진 예제를 찾았고 이를 통해 두 엔진을 비교했다.


예제를 본 하나용 대표는 "광원이나 그림자에서 차이가 얼핏 느껴지는 정도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이를 통해 엔진 자체의 퀄리티 논쟁은 큰 의미가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엔진을 쓰는 개발자의 역량 차이가 퀄리티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였다.

자, 엔진 자체의 성능 논쟁은 일단 무의미하다고 결론 지어졌다. 그럼 다음에는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 하나용 대표는 이어서 학습자료에 대해 얘기했다. 처음 엔진을 다루려고 마음먹는다면 각종 튜토리얼이나 서적을 보기 마련이다.

유니티의 경우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교육 프로젝트의 수는 9개지만 언리얼은 수십 개나 된다. 거기에 유니티는 한글 자막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의 수는 고작 3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언리얼은 대부분이 한글 자막을 지원해줄뿐더러 주제 역시 다양하다. 물론 그렇다고 유니티가 배울 기회가 적은 엔진은 아니다. 한글 서적도 많고 개인 강좌들도 많기 때문이다. 언리얼은 이와는 반대로 서적과 개인 강좌 수는 적은 편이다.


다음으로는 커뮤니티 수였다. 유니티는 조금만 검색해도 많은 개발 커뮤니티를 찾을 수 있지만, 언리얼은 공식 커뮤니티 하나 정도뿐이었다고 하나용 대표는 밝혔다. 왜 커뮤니티 수가 중요할까? 하나용 대표는 커뮤니티 수는 곧 이용자의 수라며, 이용자의 수가 많으면 문제가 발생할 때 해결하기 쉽다고 말했다. 같은 문제를 겪었던 유저가 있을 수 있으니 도움을 주고받아 문제를 해결하기 쉽다는 얘기다.

사용법에 대해서는 언리얼의 블루프린트의 경우 프로그래밍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는 사용자도 쉽게 다룰 수 있다며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만 다루기 편한 게 아니라 프로그래머도 블루프린트를 통해 알고리즘을 좀 더 명확히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유니티의 C#으로는 몇 줄이면 되는 코드가 블루프린트로 만들 때는 복잡하게 이뤄지고 수정해야 할 때도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거기에 더해 문제가 발생할 때 C# 코드를 통째로 올려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만, 블루프린트는 이미지를 올린다 해도 수정을 할라치면 일일이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도 있다. 게다가 프로젝트가 커지면 커질수록 알고리즘을 떠나 도식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나중에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프로젝트가 커지면 도식을 깔끔이 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지막은 에셋 스토어와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두 엔진을 비교했다. 우선 에셋 스토어의 경우 다양한 리소스와 플러그인들이 있어서 이를 사용한다면 개발에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좀비라는 리소스로 검색한 결과 에셋 스토어에서는 약 700여 개의 리소스가 검색됐지만 마켓 플레이스에서는 12개 정도밖에 안 됐다. 이 차이는 크다. 1인 개발자의 경우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하는데 그래픽부터 사운드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연스레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에셋 스토어는 큰 도움이 되지만, 마켓 플레이스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 압도적일 정도로 많은 리소스를 보유한 에셋 스토어


■ 게임엔진 선택의 기준


1인 개발자가 게임엔진을 선택할 때는 엔진 성능, 학습의 용이성, 유저수, 안정성, 리소스 수급 등을 기준으로 한다. 우선 성능의 경우 개발자의 역량에 따라 퀄리티가 달라진다고 했지만 언리얼이 좀 더 우세한 건 사실이다. 거기에 튜토리얼 등의 강좌가 잘 마련돼 있어 배우기도 편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저수는 유니티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안정성은 두 엔진 모두 뛰어나서 비교가 무의미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남았다. 1인 개발자의 경우 리소스 수급은 계속 말해도 부족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리소스 수급과 플러그인을 통해 확장성을 꾀할 수 있는 유니티가 당장에는 언리얼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즉, 앞으로는 몰라도 지금은 1인 개발자라면 유니티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의미다. 강연을 끝마치고 하나용 대표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언리얼과 유니티 모두 게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 어떤 게임을 만드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도구에 너무 얽매이는 분들이 있다. '요즘은 어떤 게임이 이 엔진으로 개발하니 좋다더라'하며 프로젝트를 엎는 경우인데, 도구에 연연하기보다는 콘텐츠에 집중하고, 프로젝트 규모에 맞는 엔진을 선택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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