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버스 신규 확장팩인 '동화 속 세상'이 적용된지도 약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신규 확장팩이 적용된 후 섀도우버스 커뮤니티에서 여러 의미로 가장 핫한 덱은 바로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이다. 중립 카드들로 초반을 넘기고 깊은 나락의 괴수로 경기를 피니시하는 중립 나락 뱀파이어는 그 강력한 위용으로 인해 화제가 되었다.

사실 동화 속 세상 카드 선공개 시점부터 깊은 나락의 괴수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잠복 효과에 더해 잠복 상태에서 공격하거나 파괴될 경우 상대방 리더에게 자신의 공격력만큼 (진화전 6, 진화후 8) 피해를 주는 특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깊은 나락의 괴수의 직접 공격까지 포함하면 최대 16의 대미지를 단숨에 줄 수 있어 역대 등장한 모든 피니셔 카드 중에 최고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대처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광역 혹은 무작위 대상 파괴 주문을 활용해서 잠복 상태에서 제압할 수도 있고 공격 불가 효과를 주는 아이언 메이든과 같은 대처 카드도 존재하긴 한다. 그러나 대응 방법이 극히 일부 직업에 한정된다는 점과 잘 풀린 경우라면 대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 심지어 잘 안풀린 상황에서도 깊은 나락의 괴수 성능이 워낙 강력하는 점 때문에 뱀파이어의 승률 고공 행진이 계속 되고 있다.


▣ 중립 나락 뱀파이어 기본 운영법


▲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 기본 예시 (카드 수량 및 종류는 변동 가능)
※ 클릭시 확대됩니다.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은 대부분의 중립 덱과 마찬가지로 저코스트 중립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필드 싸움을 진행한다. 유니코나 리리엘과 같은 추종자들은 이미 다른 덱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별로 차이가 없다. 그러나 단 하나의 직업 추종자로 인해 중립 나락 뱀파이어는 초반부터 매우 강력한 위용을 자랑한다. 바로 뱀파이어 2코스트 추종자인 토브다.

토브는 기본적으로 공격 불가 효과가 걸려있다. 대신 다른 중립 클래스 추종자가 전장에 소환되었을 때 돌진 효과가 부여되거나 공격이 가능해진다. 토브는 2코스트 3/3이라는 탁월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상대방의 초반 추종자와 2:1 혹은 그 이상의 교환이 가능하다. 특히 2코스트에 토브를 낼 경우 칠흑빛 법전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손해없이 제압하기 힘들다.

2코스트 토브 후 3코스트 고블린 우두머리만 나와도 턴 종료시 3/3 1/2 1/2 필드가 형성될 뿐더러, 상대방이 3코스트 수호 추종자인 그림니르를 꺼내도 토브로 제압하면서 토브를 남길수 있다. 이후 다른 중립 덱들과 마찬가지로 순차적인 코스트 플레이만 이어가도 처리하기 상당히 까다롭다.

4코스트부터는 나락 소환을 위한 밑작업을 하게된다. 상대방이 강력한 추종자를 낸 상황이라면 불주먹 호위꾼으로 제압한다. 5코스트에는 바포메트로 강화 효과를 받아 깊은 나락의 괴수를 확정 서치한다. 이후 6코스트에 비용이 줄어든 깊은 나락의 괴수를 소환해서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고 만약 복수 상태라면 비용이 1로 줄어든 악마의 탐식까지 연계할 수 있다.

만약 위에서 말한 이상적인 순서대로 깊은 나락의 괴수가 소환되었다면 거의 게임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상대방이 수호 추종자를 꺼내서 리더 직접 피해를 막으려한다면 불주먹 호위꾼이나 에메라다의 출격 효과로 제압하면 그만이다. 만약 체력이 16이상이라 깊은 나락의 괴수만으로 마무리하기 힘들다면 질주 추종자인 알카드로 대미지를 보태준다.

상대방이 신마재판소와 같은 제압 카드로 나락의 괴수를 정리했다면 천천히 패순환을 하면서 다시 한번 깊은 나락의 괴수를 찾으면 그만이다. 물론 손패가 항상 이상적으로 붙기는 힘들지만 8코스트 내외로 깊은 나락의 괴수만 확보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승률이 보장된다.

▲ 체력 깎는 것은 순식간이다


▣ 중립 나락 뱀파이어 키카드 소개

■ 깊은 나락의 괴수

'깊은 나락의 괴수'는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은 피니셔로 사용되는 레전드 카드다. 동화속 세상 카드 선행 공개 시점부터 많은 이슈를 불러온 추종자다. 기본 능력치는 8코스트 6/7에 진화시 별도의 페널티없이 8/9로 상승한다. 기본 잠복 효과가 있어 무작위 대상 혹은 광역 제압기가 없을 경우 제압이 굉장히 까다롭다.

이 카드의 핵심은 바로 부가 효과에 있다. 잠복 상태에서 공격시 상대방 리더에게 6의 피해를 주고, 잠복 상태에서 파괴되더라도 6의 피해를 주는 유언 효과가 있다. 즉, 일단 출격만 하면 상대방 리더에게 아무 제약없이 6의 피해가 확정된다. 여기에 더해 깊은 나락의 괴수로 상대방 리더를 직접 타격할 경우 공격력 6 + 부가 효과 6 을 더해 총 12의 대미지를 주게 된다.

리더 체력이 20으로 낮은 편인 섀도우버스에서 단 한 번의 공격으로 12의 대미지를 준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과거 드래곤의 피니시 콤보로 사용되었던 10코스트 포르테 + 우르드 + 포르테가 진화 포인트를 사용했을 때만 12의 피해를 한 번에 줄 수 있었는데 깊은 나락의 괴수는 8코스트에 등장해서 다음 턴에 공격만 하면 12의 대미지가 확정된다.

더 위협적인 것은 깊은 나락의 괴수를 진화할 경우 부가 효과의 대미지도 상승한다는 것이다. 진화 시 공격력 8에 더해 추가 대미지도 8로 상승하기 때문에 총 16의 대미지를 한 번에 줄 수 있고 질주 추종자와 연계할 경우 상대방 리더의 체력이 설령 20이라해도 한 번에 게임을 끝낼 수 있다.

물론 깊은 나락의 괴수를 제압할 방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상대방 무작위 추종자를 파괴하는 신마재판소와 같은 마법진도 있고, 모든 추종자를 파괴하는 테미스의 심판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카드로 제압당하더라도 유언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상대방 리더는 피해를 무조건 감수해야만 한다.


■ 악마 장교 에메라다, 알카드

'악마 장교 에메라다''알카드'는 둘 다 7코스트 추종자로 질주 및 제압 효과를 보유하고 있어 깊은 나락의 괴수를 보강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알카드는 4대미지 질주 추종자로 깊은 나락의 괴수 진화 효과와 합쳐 20의 대미지를 몰아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질주 효과가 있어 상대방의 수호 추종자를 알카드로 제압하고 깊은 나락의 괴수로 피니시 하는 등의 다채로운 연계가 가능하다.

에메라다는 알카드와 유사하면서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보여준다. 알카드와 달리 기본 질주 효과는 없지만 대신 출격 효과로 상대방 추종자나 마법진 1기를 파괴할 수 있어 강력한 수호 추종자가 깔려도 쉽게 제압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만약 복수 상태였다면 질주 효과가 부여되기 때문에 상대방 추종자 1기 제압 + 질주 효과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경기를 끝낼 확률이 더욱 올라간다.

두 추종자 모두 7코스트기 때문에 5코스트 바포메트 -> 6코스트 깊은 나락의 괴수 -> 7코스트 알카드 or 에메라다 피니시라는 연계가 가능해진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깊은 나락의 괴수를 막기 위해서 수호 추종자를 전개해도 에메라다나 알카드와 같은 질주 추종자로 인해 방벽이 쉽게 뚫리게 되고, 체력이 20인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없게 된다.


■ 토브, 바포메트

'토브''바포메트'는 각자 역할이 다르지만 둘 모두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의 키 카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토브는 초반 필드 장악에 큰 도움이 되는 추종자다. 기본적으로 공격불가 효과가 걸려있지만 다른 중립 클래스 추종자가 전장에 소환되었을 때 돌진 부여 및 공격이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토브는 2코스트 3/3이라는 탁월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상대방의 초반 추종자와 2:1 교환이 가능하다. 특히 2코스트에 토브가 나올 경우 칠흑빛 법전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상대방은 손해없이 제압하기 힘들다. 2코스트 토브 후 3코스트 고블린 우두머리만 나와도 턴 종료시 3/3 1/2 1/2 필드가 형성된다.

신비의 탐구자 앨리스가 연계될 경우 초반의 저코스트 추종자만으로 필드를 완전히 장악하고 상대방을 끝내는 어그로식 플레이도 가능하다. 상대방 리더에 집착할 필요없이 코스트 대비 높은 능력치를 바탕으로 필드 우위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중립 뱀파이어 덱의 초반을 초반을 확실히 보장해준다.

바포메트는 중립 나락 뱀파이어의 서치 카드 역할을 맡고 있다. 출격시 덱에서 공격력 5 이상의 뱀파이어 추종자 카드를 무작위로 선택해서 핸드로 가져오고, 5코스트 강화 효과로 소환한 경우 핸드로 가져온 카드의 비용을 3 낮춰준다. 뱀파이어의 추종자 카드 가운데 공격력 5 이상은 적은 편이고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에서는 깊은 나락의 괴수를 제외하면 공격력 5 이상의 추종자가 없기 때문에 확정 서치가 가능해진다.

초반 1~4코스트를 중립 추종자로 필드 장악하면서 버티고 바포메트 5코스트 강화 효과를 활용해 깊은 나락의 괴수를 확정 서치한다. 강화 효과를 적용받았기 때문에 깊은 나락의 괴수의 소환 비용이 5로 줄어들어 6코스트에 바로 소환하게 되는 것이다. 이후 깊은 나락의 괴수와 알카드나 에메라다로 7코스트에 경기를 끝내는 것이 중립 나락 뱀파이어의 승리 플랜이다.

지난 확장팩에서 잠깐 이슈가 되었던 폭뱀 덱에서도 바포메트는 폭풍의 뱀을 확정 서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다만 폭풍의 뱀은 광역 제압기에 취약했고 전장 직접 개입력이 떨어져서 금방 사그러든 덱이었다. 그러나 이번 동화 속 세상에 깊은 나락의 괴수가 추가되면서 바포메트가 다시금 부각되는 결과가 나왔다.



▣ 중립 나락 뱀파이어의 현재 입지와 문제점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은 현재 단연 1티어 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신들의 폭풍 확장팩에서 가장 강력했던 미드 네크의 자리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현재 랭크 게임 생태계의 독보적인 포식자로 자리잡았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매 턴마다 코스트에 맞춰 플레이하기만 해도 원체 강력한지라 중립 나락 뱀파이어에 대응할만한 덱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각종 제압기가 가득한 비숍 정도가 대응해볼만 한 편이고 그 외의 대부분의 덱은 손패가 어지간히 잘 풀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처가 힘들다.

지난 신들의 폭풍 리더 밸런스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은 리더간의 밸런스 붕괴를 부르고 있는 덱이다. 우선 초반부터 후반까지 모든 턴에서 지속적으로 강력하다는 점이 문제다. 대개 어그로, 미드, 컨트롤 덱이라고 불리는 일반적인 덱들은 각자 강점을 보이는 시점이 다르다.

어그로 덱의 경우 초반부터 빠른 템포로 추종자를 전개해서 필드를 장악하면서 몰아치는 강점이 있는 대신 후반까지 몰리면 카드 파워에 밀린다는 약점이 있다. 미드 덱의 경우 4~6코스트의 중반에 강한 대신 어그로 덱에 비하면 초반이, 컨트롤 덱에 비하면 후반에 밀리는 편이다. 컨트롤 덱은 어그로 덱과 정반대로 초반에 부실한 대신 후반에 강력한 모습을 보인다.

▲ 심지어 나락이 안잡혀도 승리에는 지장없다


그러나 중립 뱀파이어 덱의 경우 초반부터 중반까지 어느 한 군데 약점이 보이질 않는다. 초반에는 토브와 중립 추종자들 (유니코, 고블린 우두머리 등)로 필드를 잡아가면서 어그로 덱 플레이를 해주고 중반에는 신비의 탐구자 앨리스나 불주먹 호위꾼으로 필드 장악이 가능하며 깊은 나락의 괴수의 코스트를 낮출 경우 중반부터 피니셔가 튀어나온다. 후반으로 진입해도 깊은 나락의 괴수는 여전히 강력하며 에메라다와 알카드라는 질주 추종자 활용까지 가능해진다.

지난 신들의 폭풍에서 미드 네크로맨서가 초반을 그림자 사신과 백골의 귀공자로, 중반을 오르트로스와 죽음의 축복으로, 후반을 좀비 파티와 헥터로 장악해왔듯이 중립 뱀파이어 덱 역시 유사한 형태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신비의 탐구자 앨리스라는 카드로 인해 촉발된 중립 덱 메타겠지만, 여기에 더해서 토브나 에메라다 같은 직업 추종자가 더해지면서 중립 나락 뱀파이어는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동화속 세상은 중립 카드 강화로 덱 구성의 다양화를 노렸지만, 이는 오히려 경기 템포를 대폭 앞당기며 극단적인 중립 중심의 메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더해 깊은 나락의 괴수와 같은 카드가 버무려지면서 현재 랭크 게임 생태계는 뱀파이어 일색의 현장이 되고 있다.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지 개발사의 대처가 주목되는 이유다.



▣ 중립 나락 뱀파이어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