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의 규모가 날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지금, PC 게임 위주였던 e스포츠의 판이 격동하고 있다. 현재 e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르인 AOS가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했고,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펜타스톰'의 중국 버전인 '왕자영요' 이야기다. 중국에서만 7천만 명의 유저가 즐기고 있고, 매출은 올해 1분기에만 약 1조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최근 왕자영요의 '셀프 셧다운'제를 언급한 텐센트의 주가가 급감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14조 원이 증발한 건에서 그 인기와 영향력을 예상해볼 만 하다.

리그 역시 굉장히 활발하다. 정규 프로 리그인 'KPL(King Pro League)'을 비롯, 2부 리그와 아마추어 리그 등 다양한 e스포츠 활동도 진행 중이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2017 KPL 스프링 시즌은 총 12개 팀이 참가, 11주에 걸친 정규 시즌과 8개 팀의 토너먼트인 플레이오프까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지난 시즌 KPL 총상금 규모는 약 180만 위안(한화 약 3억 원)으로 모바일 e스포츠의 상금 규모치곤 꽤 큰 편이다. 또한, 이번에 진행된 스프링 시즌은 220만 위안(한화 약 3억 8천만 원)으로 상금 규모가 더욱 커졌다. 약 3억 원이 넘는 상금 규모는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LCK(LoL Champions Korea)의 각 시즌별 총상금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판을 더 키우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텐센트는 '왕자영요'에 향후 5년간 약 1천억 위안(한화 약 16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왕자영요는 리그 규모와 상금 규모, 그리고 앞으로의 청사진까지 명실공히 모바일 e스포츠의 선두주자이다.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펜타스톰'도 e스포츠 리그 정착을 위한 길을 걷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PC방 토너먼트가 진행될 예정이고, 정규 리그인 PSPL(Penta Storm Premier League)이 7월 23일 일요일부터 본선에 돌입한다. 펜타스톰의 첫 정규 리그인 PSPL은 총상금 규모 5,120만 원으로 우승팀에겐 상금으로 2천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 2017 KPL 스프링 시즌 상금 규모
(출처 : 왕자영요 공식 홈페이지)


▲ 7월 23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펜타스톰 프리미어 리그 PSPL


같은 모바일 AOS장르로 먼저 e스포츠를 시작한 베인글로리는 지역 리그를 넘어 작년 말 국제 대회인 '베인글로리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2016 베인글로리 월드 챔피언십의 총상금 규모는 12만 달러(한화 약 1억 4천만 원)로 우승팀에게는 6만 달러(한화 약 7천만 원)가 상금으로 지급되었다.

'왕자영요'의 국제 대회가 열린다면 어떨까. 이미 중국 지역의 정규 리그인 KPL의 상금 규모는 220만 위안(한화 약 3억 8천만 원)으로 국제 대회인 베인글로리 월드 챔피언십의 약 3배에 달한다.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고 리그의 인기가 이어지는 만큼 선수 풀 역시 넓다. 여기에 텐센트가 모바일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금액으로 1천억 위안(한화 약 16조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를 밝힌 만큼, '왕자영요'의 국제 대회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왕자영요'가 모바일 e스포츠의 부흥을 이뤄낼 수 있을까.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의 흐름으로 본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