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섀도우버스 밸런스 패치가 진행되었다. 이번 밸런스 패치의 골자는 현재 랭크 게임에서 두드러지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뱀파이어와 패치 적용 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비숍과 드래곤 카드를 하향 및 조정하는 것이다. 이번 밸런스 패치로 수치 및 효과가 조정되는 카드는 총 7종이다.

현재 섀도우버스 덱 생태계의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던 중립 나락 뱀파이어와 기타 카드들의 밸런스 조정을 위해 진행된 이번 패치로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정리해보았다.


■ 카드 밸런스 조정 왜 이루어졌나?

이번 업데이트로 밸런스가 조정되는 카드는 토브고블린 우두머리, 바포메트, 깊은 나락의 괴수, 바람의 군신 그림니르, 우로보로스, 백설공주로 총 7종이다.

토브는 2코스트 3/3의 성능을 보유한 뱀파이어 추종자로 기본 공격 불가였지만, 다른 중립 카드가 소환되었을 때 돌진 및 공격 가능 효과가 부여되었다. 기본 성능이 2코스트 3/3으로 상당히 높았고 중립 추종자가 나오면 공격 효과가 활성화되어 초반부터 중립 추종자와 연계해서 뱀파이어가 초반 필드를 장악할 수 있게 만든 핵심 카드다.

고블린 우두머리는 3코스트 1/2의 중립 추종자로 비용 대비 성능은 낮지만 턴 종료시 고블린을 소환해서 필드 전개력이 엄청 높은 카드다. 대부분의 중립 덱에 필수적으로 채용되었으며 3코스트 고블린 우두머리 이후 4코스트 신비의 탐구자 앨리스 연계는 초반 필드 싸움의 핵심이었다.

바포메트는 중립 나락 뱀파이어의 2코스트 서칭 카드로 기본적으로 공격력 5 이상의 뱀파이어 추종자 카드를 핸드에 서칭하는 능력이 있고 5코스트 강화 효과 적용시 찾아온 카드의 비용을 3 낮췄다. 5코스트 바포메트로 깊은 나락의 괴수 서칭 뒤 6코스트 나락 전개는 중립 나락 뱀파이어의 최상급 피니시 콤보였다.

깊은 나락의 괴수는 이번 동화속 세상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카드다. 잠복 상태에서 공격이나 파괴시 6~8의 피해를 주는 효과로, 한 번에 최대 16 대미지를 상대방 리더에게 넣을 수 있어서 중립 뱀파이어의 피니시 카드로 활약해왔다.


▲ 5코스트 바포메트 + 6코스트 나락의 괴수는 불가능해졌다

이들 네 카드는 중립 나락 뱀파이어의 핵심 카드들이다. 토브와 고블린 우두머리가 초반 필드 장악을 하면서 바포메트로 깊은 나락의 괴수를 확정 서치한 뒤, 기존에 필드에 나간 추종자들과 나락의 괴수로 경기를 끝내는 형태로 플레이를 해왔다.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그 효율이 워낙 강해 랭크 게임에서 뱀파이어 독주 체제를 이끌어왔고 결국 이번 패치로 하향되었다.

이 덱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직업간의 밸런스는 물론, 선후공 간의 밸런스 역시 무너뜨렸다는 것에 있다. 뱀파이어끼리 만났을 때는 누가 먼저 바포메트로 나락의 괴수를 서치해오는가의 싸움이 되고, 자연스럽게 우선권을 가진 선공이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네 카드 외에도 수정이 가해진 세 종류의 카드가 있다. 바로 백설공주와 우로보로스, 바람의 군신 그림니르다. 백설공주는 초반 필드 장악에 워낙 유용한 카드라 최근 많은 비숍 덱에서 채용하고 있는 레전드 추종자다. 우로보로스 역시 지난 신들의 폭풍에서 등장한 이후 램프 드래곤의 필수 추종자로 사용되고 있었다. 특히 우로보로스 + 젤 콤보는 강력한 성능으로 인해 젤의 하향까지 불러왔다. 마지막으로 그림니르는 중립 수호 추종자로 코스트 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인해 다양한 덱에서 꾸준히 애용된 추종자다.

세 카드 모두 효율이 높아 직업별 덱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어왔다. 해당 카드들이 너프된 이유로는 뱀파이어 카드들의 너프 이후 드래곤과 비숍의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조정하기 위해 너프가 함께 진행된 것이다.

이번 밸런스 패치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수정이 진행되는 해당 카드를 분해할 경우 에테르 획득량이 상승 조정된다. 브론즈 등급인 토브와 고블린 우두머리는 50개, 실버 카드인 바포메트는 200개, 골드 카드인 그림니르는 800개, 레전드 카드인 나락의 괴수와 우로보로스, 백설공주는 3,000개의 에테르를 분해시 획득할 수 있다.

▲ 업데이트로 변경된 분해 비용



■ 밸런스 패치로 타격을 입은 덱

우선 직접적인 밸런스 패치의 대상인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의 경우 어느 정도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브의 능력치가 기본 3/3에서 2/2로 낮아지면서 상대방 추종자와 다대일 교환을 하는 일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브의 문제는 초반부터 상대방 추종자를 자르면서 자신은 살아남고, 추종자가 안나올 경우 리더 공격까지 가능한 만능 추종자라는데 있었다. 상대방은 제거하자니 추종자를 손해보면서 교환하거나 제압기를 소모해야했고, 놔두자니 강제로 추종자가 교환당하거나 리더의 체력이 줄어드는 것을 목격해야했다.

고블린 우두머리는 비단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 외에도 대부분의 중립 덱의 핵심 추종자로, 기본 성능은 코스트 대비 낮지만 턴 종료시 토큰을 남긴다는 점 때문에 필드 장악을 수월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신비의 탐구자 앨리스와 궁합이 상당히 좋아, 중립 나락 뱀파이어의 경우 2코스트 토브, 3코스트 고블린 우두머리, 4코스트 앨리스 연계로도 게임을 끝낼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 토브 + 고블린 우두머리 여기에 앨리스를 끼얹으면?

이제 고블린 우두머리의 비용이 3에서 4로 늘어나면서 예전만큼의 위용은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골의 귀공자가 3코스트에서 4코스트로 바뀌면서 사용률이 크게 줄었던 전적이 있는만큼 고블린 우두머리도 비슷한 코스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에 가장 큰 치명타를 준 건 바로 바포메트의 하향이다. 바포메트는 기존에 공격력 6 이상의 뱀파이어 추종자를 서치해올 수 있어서 나락의 괴수를 확정적으로 손에 쥐게 만들어줬다. 그러나 이번 패치로 뱀파이어 클래스 추종자 1기를 무작위로 찾아오는 형태로 변경되었다. 나락의 괴수 외에도 에메라다나 불주먹 호위꾼 등 뱀파이어 추종자 카드를 많이 사용했던 중립 나락 뱀파이어 덱에서 바포메트는 서칭 카드로써 의미를 잃은 셈이다.

키 카드인 깊은 나락의 괴수 역시 하향되었다. 기존에는 부가 효과로 진화전 6대미지, 진화후 8대미지를 주었으나 패치후 일괄 5로 축소되었다. 대미지가 줄어들어 예전에 비해서는 위용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리더 직접 공격시 진화 전 11 대미지, 진화후 13 대미지로 상당히 강력한 축에 속한다.

바포메트의 너프로 예전과 같이 5코스트 바포메트 - 6코스트 나락의 괴수 콤보가 불가능해졌지만 8코스트에 내는 플레이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대신 템포 자체가 굉장히 늦어졌기 때문에 뱀파이어들은 나락 덱보다는 체셔 덱과 같이 다른 대안을 찾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로 피해를 입은 덱은 드래곤이다. 우로보로스와 그림니르 둘 모두 드래곤 덱의 핵심 추종자다. 우로보로스는 제압 및 피니시용 카드로써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유지력 측면에서 상당히 약해졌다. 예전에는 체력 회복 효과가 있어도 알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파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로보로스의 체력 회복 효과가 삭제되면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별다른 망설임없이 우로보로스를 제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니르는 능력치나 코스트 면에서 너프되지 않아서 초반에는 여전히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 그러나 강화 효과가 리더와 추종자 전체 타격에서 추종자 타격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피니시 카드로써의 활용도가 완전히 사라졌다. 특히 리더 타격 효과가 사라지면서 용발톱 그림니르 덱은 완벽하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용발톱 + 그림니르

마지막으로 타격을 입은 리더는 비숍이다. 동화속 세상에서 비숍의 초반을 책임지던 백설공주가 하향되었다. 기존의 백설공주는 진화시 2/3이라는 스탯을 가지고 있어 그림니르를 제압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패치로 체력이 3에서 2로 감소하면서 그림니르를 제압할 수는 있지만 자신도 파괴되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1:1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나쁜 성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뱀파이어의 토브 못지 않게 경기 초반부 최상위권의 위력을 자랑하던 백설공주의 모습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 나쁜 카드는 아니지만 예전만큼의 위용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