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십 4강 3, 4위 결정전에서는 펑간디가 RMB를 잡고 결선 2, 3위전에 이름을 올렸다. 승부 예측에서는 RMB의 우세가 점쳐졌던 상황이지만 펑간디가 미리 RMB의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하고 나온듯 침착한 대처를 선보이며 8:3 승리를 기록했다.

1세트에서는 쯔양 린이 알렉세이 고르까벤꼬를 잡았다. 주술사 미러전 특유의 탐색전에 이어 오프닝 히트를 먼저 내어주었지만 자신은 강탈까지 얹어 이자를 포함한 대미지를 바로 돌려줬다. 킬각을 잡아낸 쯔양 린은 잠시간의 대치 후 마령에 붙어있는 알렉세이 고르까벤꼬에게 강력한 광역딜링을 퍼부어 승점을 확보했다.

2세트는 막심 이바노브가 폭발적인 콤보로 찡샹 쉬를 잡아내며 바로 포인트를 만회했다. 경기 초반 어검보호를 이용해 상대 탈출기를 손해없이 뽑아낸 뒤, 상대의 역공 타이밍을 노려 탈출기를 사용,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침착함이 빛났다. 미리 깔아두었던 찡샹 쉬의 둔주의 진 유지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공중 및 다운콤보를 최대한 길게 끌고가 탈출기가 없는 상태를 만들어버렸다. 이후 화룡연참 연타를 쏟아내자 찡샹 쉬가 탈진, 스코어가 동점이 됐다.

3세트 태그매치는 난전 구도가 펼쳐졌다. 첫 교전에서는 RMB가 이득을 챙겼다. 서로가 난입을 한 가운데 홍쇼우 떵이 탈진 직전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펑간디가 당하고 있지 않고 역공에 나섰다. 쯔양 린과 아르쬼 오골트소브가 스탠딩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찡샹 쉬가 급작스럽게 난입, 투지발산으로 킬을 따냈다. 팽팽한 상황에서 킬이 기록되자 승부의 추는 급격히 기울었다. 막심 이바노브가 벽태풍 합공에 노출되며 쓰러졌고 마지막 남은 알렉세이 고르까벤꼬도 쯔양 린의 공격에 쓰러지며 스코어가 3:1이 됐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펑간디가 1점을 추가했다. 홍쇼우 떵이 공격적으로 나서며 이른 시간에 아르쬼 오골트소브의 탈출기를 빼냈다. 기선을 제압한 홍쇼우 떵은 고양이 견제마저 완벽하게 대응해내며 태풍의 화력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5세트도 원사이드했다. 알렉세이 고르까벤꼬가 찡샹 쉬를 맞아 공중콤보를 적중시키며 선공권을 가져왔지만 생명력 절반의 피해에 그쳤다. 시간왜곡을 돌려가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개문을 민들레씨에 저항당하면서 공격권을 내줬다. 이후로도 탈출기를 너무 아끼다가 큰 피해를 입었고 다시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쓰러졌다.

6세트 태그매치. 위기의 순간에 RMB가 기사회생했다. RMB가 아르쬼 오골트소브와 막심 이바노브를 빠르게 난입카드로 내보내며 공격에 나섰지만 펑간디가 이러한 스타일을 분석한듯 유연하게 대처해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포인트를 낭비해 팀이 불리해진 상황에서 알렉세이 고르까벤꼬가 난입 2포인트를 쥐고있는 쯔양 린을 잡아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펑간디의 남은 선수들이 분전하며 경기를 피해량 판정까지 끌고 갔지만 팀 화력의 주축을 잃었던 펑간디가 밀리며 승자는 마지막 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대망의 7세트. 이번에는 찡샹 쉬가 선봉 스탠딩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펼쳐보이며 알렉세이 고르까벤꼬의 생명력을 크게 소진시켰다. 이전 경기보다 훨씬 빨라진 템포 속에 양 팀의 포인트 소진 속도가 빨라졌고, 화력전 구도가 두드러졌고 여기서 펑간디가 우위를 점했다. 생명력 상황 자체는 RMB가 나쁘지 않았지만 경기 시간 5분 기준 RMB에게 남은 교체/난입포이는트는 0개, 펑간디는 5개였다. 결국 펑간디가 난입을 활용해 아르쬼 오골트소브를 잡아냈고 쯔양 린이 막심 이바노브까지 무너뜨렸다. 이후 버티던 엘렉세이가 결국 모든 생명력을 잃으면서 시청 무대에 합류하는 팀은 펑간디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