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주 차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1주 차 종료에 맞춰 간단한 지표 몇 개를 둘러봤다.


1. KILL : 원거리 딜러만의 전유물이 됐다

▲ 2017 롤드컵 조별 리그 1주 차 KILL 순위

'젠슨'을 제외하고는 원거리 딜러가 모두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젠슨' 밑으로도 원거리 딜러가 순위에 올라와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되는 '페이커' 이상혁도 이 지표에 이름을 새겨 넣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킬을 많이 하는 미드 라이너임에도 불구하고.

원래부터 원거리 딜러가 점령하는 지표가 아니었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 롤드컵 지표를 찾아봤다. 역시 아니었다.

▲ 2016 롤드컵 조별 리그 KILL 순위

2016년은 미드, 원거리 딜러, 정글러까지 여러 포지션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에는 탑과 원거리 딜러 두 포지션이 상위권을 점령했었다.

메타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었지만, 올해만큼 한 포지션의 집중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해는 기형적이어도 너무 기형적이다. 불타는 향로 때문이다.


2. DEATH : 조별 리그 '0' 가능할까

▲ 2017 조별 리그 DEATH 순위



조별 리그 0데스라는 철벽같은 기록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에 롱주 게이밍의 '비디디' 곽보성과 RNG의 '밍'이 0데스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16강 조별 리그 체제가 정착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 중에 0데스 기록에 도달했던 선수는 없었다. 2015년도에 '뱅' 배준식이 이 기록에 다가가는 듯했지만, 아쉽게도 당시 조별 리그 세 번째 경기에서 딱 한 번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0데스의 화신이라고 불리고 있는 '비디디' 곽보성이라면 이 기록을 깰 수 있지 않을지 기대가 된다. 또 RNG의 지금 기세라면 '밍'도 이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LoL이라는 게임이 죽고 죽이는 것보다는 타워를 깨는 게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가는 것은 어떤 스포츠를 막론하고 의미가 있다.


3. 경기 시간 : 향로? 지난해와 변화 없어, 빠른 한국과 느린 해외 


이번 조별 리그에서 제일 오랜 시간 경기를 한 팀은 EDG였다. 그 뒤를 이은 팀은 TSM과 FW이었는데, 각 지역의 섬머 시즌 우승을 차지한 팀이 셋이나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반면, 한국의 1위 팀인 롱주는 가장 빠르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팀이었다. 그리고 한국 팀은 대체로 경기 시간이 짧았다.


삼성 갤럭시는 약간 의외였다. 수비적이고 느린 팀으로 유명했기 때문인데, 실제 경기 시간을 살펴보면 빠른 팀 중 하나였다. 2017년과 2016년 모두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수비적이냐 아니냐는 판단할 수 없지만, 느린 팀은 확실히 아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또 재밌는 건 EDG다. 감독도 바뀌고 선수에도 변동이 있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매우 천천히 경기하는 팀이었다. 아직 이번 대회 조별 리그는 반이 남아 있지만, EDG가 1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 경기를 치른 팀이 될 가능성은 크다.


불타는 향로 때문에,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경기가 지루해졌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롤드컵과 비교해 보면 경기 시간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더 짧아졌다. 2017 롤드컵 조별 리그 2주 차 경기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변동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