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11월 4일, 2017 블리즈컨 패널 사이드에서는 이번 블리즈컨을 통해 새롭게 공개된 요소들에 대한 상세 내용들을 다루는 세션이 진행되었다.

해당 세션에서는 리드 작가인 마이클 추(Michael Chu)와 어시스턴트 아트 디렉터 아놀드 챙(Arnold Tsang), 리드 영웅 디자이너인 제프 굿먼(Geoff Goodman)과 어시스턴트 게임 디렉터 애런 켈러(Aaron Keller)가 참여하여 오버워치의 26번째 영웅 '모이라'와 신규 점령/호위 전장인 '블리자드 월드'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가장 먼저, 마이클 추로부터 신규 영웅인 모이라가 어떠한 영웅인가를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와 함께 모이라의 배경 이야기를 알려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모이라는 본래 오버워치 소속의 과학자로서, 인류 진화에 대한 오랜 수수께끼를 푸는 것에 매달린 인물로 묘사되었다. 이를 위해 모이라는 오버워치에서 블랙워치로, 나아가 탈론에 소속되기까지 하면서 위험한 연구를 이어나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마이클 추는 모이라가 오버워치에서 자주 등장하는 '과학자'라는 직업의 캐릭터이면서도, 기존 과학자 캐릭터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진보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는 둠피스트와 닮은 점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모이라는 인류 진화라는 목표에 집착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느낌의 인물로 그려졌다


▲ 리퍼(가브리엘 레예스)의 현 체질을 만든 인물이 모이라라는 설정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어서 아놀드 챙이 모이라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온 과정에 대해서 설명했다. 오버워치에는 이미 천사 컨셉의 의사와 수도사, 백전노장의 스나이퍼, DJ라는 독특한 힐러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모이라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지원가를 만들어야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잡았던 컨셉은 '신비로운 느낌의 치유사(Mysterious Healer)'였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컨셉아트들을 만들어냈는데, 개중에는 등 뒤로 네 개의 기계 촉수 팔을 가진 초안도 있었고, 자리야의 무기와 비슷한 장비를 들고 다니는 버전도 있었다. 여러 컨셉 내에서 적절한 디자인을 찾고 섞으면서 최종적으로 현재의 모이라의 주 무기인 '생체 손아귀'의 최종적인 모습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오버워치가 1인칭 게임인 만큼, 손을 자주 보게 되기 때문에 손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언급이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 팀이 훌륭한 역할을 해 주었는데, 힐링을 할 때 어루만지는 듯한 손짓이나 공격을 할 때의 위협적인 손짓 등이 매우 잘 구분되어 표현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모이라의 전설 등급 스킨들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해당 세션에서는 '오아시스'와 '글램'의 두 스킨이 소개되었는데, 오아시스가 오버워치의 전장인 오아시스나 시메트라의 '오아시스' 스킨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컨셉이었다면, 글램 스킨은 엄청나게 사이키델릭한 느낌의 컨셉이라 설명했다.


▲ 모이라 디자인의 초안들, 현재 모습과 닮았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 모이라 무기의 초안들, 이후 톤을 조금 낮추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 결국 생체 손아귀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 모이라 궁극기의 시각효과 초안들, 결국 좌하단의 형태로 정해졌다


▲ 모이라 전설 스킨 중 하나, 오아시스


▲ 모이라의 또 다른 전설 스킨, 글램


이어서 제프 굿먼으로부터 모이라의 인게임 플레이와 스킬셋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모이라는 생체 능력을 사용하며 상황에 따라 치유와 공격을 선택하여 팀에 도움을 주는 지원가로서 디자인되었다.

예를 들어 기본 공격인 '생체 손아귀'나 E스킬인 '생체 구슬'의 경우 왼클릭과 오른클릭으로 치유와 공격 등 전혀 다른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궁극기인 '융화'는 아군에게는 치유를 가하되 적군에게는 피해를 가하는 광선을 채널링 형태로 뿜어내는 효과를 지녔다.

다만 쉬프트 스킬인 '소멸'의 경우 유일하게 두 가지 효과를 가지지 않는 스킬로, 커서 방향으로 중간 거리만큼을 순간이동하는 추적/도주기로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솜브라의 위치변환기를 이용한 텔레포트와 닮았지만 좀 더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리퍼의 망령화와도 비슷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선 오버워치 세션을 통해 공개되었던 소개 영상을 재생하며 모이라에 대한 전체 설명은 모두 종료되었다.


▲ 모이라는 치유와 공격을 선택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지원가로 디자인되었다


▲ E스킬 생체 구슬을 오른클릭으로 사용했을 때 나가는 공격 구체


이어지는 주제는 오버워치의 신규 전장으로 소개되었던 '블리자드 월드'에 관한 내용이었다. 애런 캘러는 블리자드 월드가 함께 일하는 여러 직원들의 아이디어들을 모아 제작한 전장이라고 말하면서, 아이디어들이 독특했던 만큼 전장을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 언급하며 설명을 시작했다.

블리자드 월드는 점령/호위의 복합 전장으로, 블리자드 프랜차이즈의 여러 게임들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 형태를 한 전장이다. 각 구획은 크게 워크래프트 테마 지역과 스타크래프트 테마 지역, 디아블로 테마 지역 등으로 나뉘며, 그밖에 지역들이 세부적으로 도처에 나뉘어 있다.

재미있는 점은 오버워치 테마 지역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블리자드 월드 자체가 오버워치 세계관 내에 존재하는 테마파크라는 설정 때문이다. 덤으로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세계관에서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고 한다.


▲ 블리자드 월드의 전체 지도, 실제 테마파크의 지도를 방불케 한다


▲ 오버워치 지역이 없는 이유는 오버워치 세계관에 실제로 존재하는 테마파크란 설정 때문


공격 측은 하스스톤 술집에서, 수비 측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지역에서 각각 출발해 워크래프트 지역에서 거점 쟁탈을 벌이게 된다. 거점 점령에 성공하면 화물이 등장하며, 공격 팀은 이를 호위하여 스타크래프트 지역으로 운반을 해야 한다.

스타크래프트 지역을 지나 경유지에까지 화물 운반을 성공하면, 이후부터는 최종 목적지가 있는 레오릭 왕의 성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곳은 디아블로 테마의 지역으로서 이에 어울리는 음산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구조물로 가득하며, 데커드 케인의 목소리 같은 디아블로 관련 이스터에그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애런 켈러는 블리자드 월드의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 설명을 마친 뒤, 블리자드 월드를 가까운 시일내에 공개 테스트 서버(Public Test Realm, 이하 PTR서버)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라이브 서버 적용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경유지 인근의 스타크래프트 지역, 고지대가 많이 있다


▲ 좁고 복잡한 우회로가 많아 솜브라의 해킹이나 시메트라의 터렛을 활용하기 좋다


▲ 최종 목적지 인근의 디아블로 지역, 분위기가 남다르다


▲ 스포닝 풀, 바이킹 분실물 보관 센터 등 깨알 같은 테마들이 많다


▲ 그밖에도 다양한 이스터에그들이 존재해 찾는 재미가 있는 전장이라고



마지막으로 개발진들은 블리자드 월드 소개를 끝낸 뒤, 블리자드 월드의 컨셉과 부합하는 영웅 스킨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해당 스킨들은 블리자드 프랜차이즈의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의 게임 컨셉을 반영한 것으로, 라인하르트와 메이의 트레일러 컨셉 스킨을 제외한 총 6종의 블리자드 월드 컨셉 스킨이 새롭게 소개되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토르비욘과 '블랙핸드' 둠피스트, 스타크래프트에서는 '불멸자' 오리사와 '노바' 위도우메이커, 디아블로에서는 '야만용사' 자리야와 '도살자' 로드호그가 각각 소개되었다.

이밖에도 메이는 지난 8월에 공개되었던 '일어나요'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였던 복장인 '에코포인트' 스킨이 추가되었고, 라인하르트는 이번 2017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명예와 영광' 애니메이션의 '크루세이더' 스킨이 추가되기도 했다.

개발진들은 해당 스킨들이 특정 기간 한정 이벤트의 전리품 상자에서 출시되는 것이 아닌, 기본 전리품 상자를 통해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전체 세션을 종료했다.

기사 바로가기: [뉴스] 드디어 콜라보 스킨 등장! 오버워치, 블리자드 IP 스킨 적용 예정

▲ 블리자드 월드와 함께 소개된 8종의 신규 스킨들




블리즈컨2017 특별취재팀(=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지연, 양영석, 이현수, 장민영, 닉 도라지오(Nick D'Orazio)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