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oL 올스타전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NA LCS 스튜디오에서 개막한다. 한국시각으로 8일 오전 8시부터 총 4일 간 치러진다. 이번에는 한동안 이어졌던 '재미' 콘셉트에서 한 걸음 떨어져 '지역 대결' 구도에 초점을 맞춘 대회 성격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번 LoL 올스타전은 MSI나 리프트 라이벌즈, LoL 월드 챔피언십과 비슷하게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과 선수들의 경기력과 그 성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더욱이 새롭게 변경된 프리시즌 패치버전으로 진행되는 첫 번째 국제무대인 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게이머가 총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선수들의 이름값도 엄청난 만큼 긴장감 넘치는 LoL 올스타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이쯤에서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어떤 '포인트'가 있는지 알아보자.

리프트 라이벌즈 AGAIN?
라이벌 지역 간 불꽃튀는 승부


한국과 중국, 북미와 유럽, 중화권 기싸움 등. LoL e스포츠에서도 다른 스포츠 종목처럼 세계 각 지역 간 라이벌 구도가 존재한다. 오죽하면 라이엇 게임즈에서 2017년부터 리프트 라이벌즈라는 명칭으로 라이벌 지역 간 대결을 개최할 정도다.

'지역 대결'에 초점을 맞춘 LoL 올스타전에서도 이러한 양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던 라이벌 구도도 있지만,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보면 더 재미있는 대진도 많다.


일단 1일 차 5경기에 나서는 중국 LPL 대표팀과 NA LCS 대표팀이 그렇다. 이들은 각종 국제무대에서 재미있는 구도를 여럿 만들었다. 원래 NA LCS의 전통적인 라이벌은 EU LCS지만, 그와 비슷할 정도로 중국과 북미 지역은 국제무대에서 라이벌 비슷한 구도를 형성했다. 이번에는 중국과 북미 지역 간 대결에서 어느 쪽이 미소지을지 기대된다.

같은 날 6경기 한국 LCK 대표팀과 대만 LMS 대표팀의 대결도 볼 만 하다. 최근 LMS 팀들이 국제무대에서 시원치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어 김이 새긴 했지만, 예전부터 LMS는 한국 팀을 잘 잡는다는 이미지를 굳혔다. 플래쉬 울브즈가 매년 그랬고, ahq 역시 잊을 만하면 등장해서 LCK 팀들에게 일격을 날렸다. 2017년 들어 처참할 정도로 무너졌던 LMS 대표팀이 LCK를 상대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재미있는 구도임에는 틀림없다.


1일 차 3경기도 제 3자 입장에서는 꽤 흥미로운 대진이다. 중화권 간 자존심 대결은 항상 긴장감과 그에 따른 재미를 동반한다. 이번 LoL 올스타전에서 진정한 의미의 중화권 대결인 중국과 대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이를 대신할 대진이 공개됐다. 중국 LPL 대표팀과 동남아 지역 GPL 대표팀이 만난다. 그리고 많은 이가 정글러 'Mlxg'와 '리바이'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글을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한국과 터키는 6.25 전쟁 이후로 줄곧 형제의 나라였다. 조금 억지를 부리자면, LoL e스포츠에서도 비슷한 느낌이다. 현재 터키 리그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프로즌' 김태일, 한국인이다. 그가 속한 1907 페네르바체는 '프로즌'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에도 진출한 바 있다. 그는 LoL 올스타전 터키 리그 대표팀으로도 선발됐다. 2일 차 5경기에서 한국 팬들은 정말 오랜만에 '페이커' 이상혁과 '프로즌'의 미드 라인전 구도를 즐길 수 있으리라.

우리가 항상 봤던 북미와 유럽, 중국과 대만 등 전통적인 라이벌 매치는 2일 차까지 나오지 않는다. 만약 이들이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한다면, 3일 차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 LCK 대표팀이 4강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으니 두 매치 중에 하나는 운이 따르지 않는 한 이번 대회에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저 네 팀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두 매치 다 못 볼 수도 있다.


여기 주목!
주목도 높은 와일드카드 대표팀


2017년 LoL e스포츠에서는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와일드카드 대표팀들이 국제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고, 기대를 받았던 지역 팀이 여지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SKT T1의 절대왕정이 마침표를 찍기도 했으며,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선수가 LoL 월드 챔피언십의 테마처럼 죽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이후로 처음 열리는 국제무대인 만큼, 1년 동안 이어졌던 LoL e스포츠의 판국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와일드카드 대표팀들의 선전 여부다. 그만큼 올 한 해 동안 와일드카드 팀들과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이 뛰어났다.

브라질 리그 대표팀에는 우리에게 꽤 친숙한 선수들이 많다. 'VVvert'와 '리볼타', '카미', 'BrTT', 'Dioud' 모두 MSI와 LoL 월드 챔피언십 등 국제무대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 적은 손에 꼽지만, 꾸준히 얼굴을 비추는 선수들이기에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1일 차에 NA LCS 대표팀과 개막전에 나서며, 2일 차에는 동남아 GPL 대표팀, 중국 LPL 대표팀과 대결을 벌인다.


동남아 GPL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모두가 아는 것처럼 정글러 '리바이'다. 그는 2016 LoL 올스타전에서 전 세계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이후, 2017년 MSI와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르익은 경기력으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리바이'를 말리게 하면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경기력이 어떤 식으로 빛날 지 기대된다. 이들은 1일 차에는 중국 LPL을, 2일 차에는 NA LCS 와 브라질 대표팀을 만난다.

'프로즌'이 소속된 터키 대표팀도 지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본선 무대로 진출했다. 비록, 본선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탈드린'과 '스토메이즈드', '프로즌'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체가 어떤 힘을 보여줄까. 그들은 1일 차에 대만 LMS 대표팀을 상대하며 2일 차에는 EU LCS와 한국 LCK를 만난다.


■ 2017 LoL 올스타전 전체 일정

8일 지역대항전 그룹 스테이지 / 1:1 토너먼트 16강
9일 지역대항전 그룹 스테이지 / 1:1 토너먼트 16강 및 8강
10일 지역대항전 4강 / 1:1 토너먼트 4강
11일 지역대항전 결승 / 1;1 토너먼트 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