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8-02-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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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올바른 리메이크의 표본, '완다와 거상'

양영석 기자 (Lavii@inven.co.kr)
"그거 해봤어요? 진짜 재밌었는데…리메이크 안 되나?"

간혹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런 게임들이 있다. 명작이라고, 정말 재미있던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는 못 해본 그런 게임. 그렇게 회자되는 게임들은 매우 관심이 간다. 재미있었으니까 기억에 남는 것 아닌가? 재미있는 건 언제나 환영이니까.

여기서 문제가 몇 개 발생한다. 게임을 찾아보면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다. 게임이 너무 오래전에 나와서 구하기가 어렵거나 플랫폼이 단종된 경우가 일단 태반이며, 너무 오래전 게임이라 고퀄리티 그래픽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견디기 힘들기도 했다. 과거에 출시됐지만 재미있었던 게임들, 하지만 이제 그걸 즐기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쉬운 게 한 둘이 아니었다.


게이머들의 이런 욕구를 개발사들도 모르는게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한 번 과거의 재미를 현대의 플랫폼에서 부활시키곤 한다. 리메이크, 리마스터라고들 하는 타이틀들은 추구하는 바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론은 같다. "과거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부활시키는 것"이다. 한 번 플레이해봤던 유저들도 다시 한 번 새로운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명작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팬심을 제대로 충족시키면서 성공적으로 리메이크된 게임들은 '완벽한 부활'이라고 불리며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팬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어설프게 리메이크된 작품은 '추억팔이'라고 비난을 받는다. 리메이크라고 발표를 한순간부터 가지는 하나의 부담이자 짐이다. 팬들 역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시된 "완다와 거상"은 정말 충실한 리메이크작, 표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PS2 버전에서 아쉬웠던 건 그래픽이었고, PS3 리메이크로 어느 정도 그런 아쉬움이 해소되긴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PS4 리메이크된 완다와 거상은, 정말로 놀라운 경험을 제공했다. 눈부실 정도로 진보한 그래픽은 과거의 감성에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했고, 유저들이 가장 아쉬워하고 바라던 부분을 충분히 만족스럽게 제공했다.

사실 완다와 거상의 출시 타이밍은 좀 안 좋았다. 특히 국내는 끔찍할 정도로 안 좋았다. '휴대용 기기'라는 제약을 벗어던지고 일취월장한 몬스터헌터 월드, '모험'에 초점을 맞춰서 초심을 찾아간 '젤다의 전설'이 국내에 출시된 시기와 겹쳤다. AAA급 대작 게임들이, 이미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출시된 게임들은 명작이라도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거나 팬들조차도 다른 타이틀을 즐기며 구매를 미루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완다와 거상의 빛은 그렇게 수그러들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강력한 경쟁 구도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확고히 잡아버렸다.

일취월장한 그래픽.

그 원동력은 바로 '게임성'이라고 불릴 수 있는 플레이 경험에 있었다. 완다와 거상은 이미 PS2 시절부터 게임 플레이 경험은 정말 잘 다듬어져있었고, 어느 곳 하나 건드릴 부분은 없었다. 단지 그래픽이 아쉬웠을 뿐이지. 개발사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완다와 거상의 개성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해 필요한 부분만 다시 만들었다. 조작감도 살짝 개선을 해서 상당히 유용해진 부분도 있었다.

애초에 리마스터링, 혹은 리메이크를 거치게 되는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게임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 시스템적으로 완성이 잘 되어있거나, 시놉시스가 잘 짜여 있어서 구성이 좋거나. 혹은 훌륭한 조작 방식과 액션 등 자신만의 '무기'가 있었다. 리메이크라는 타이틀답게 저렴한 가격도 한 몫 거들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완다와 거상도 앞서 설명한 '무기'가 정말로 강력했다.



게이머들은 새로운 재미를 반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과거의 재미도 다시 되새기고 싶어 한다. 과거의 명작이, 새로운 시대에 맞춰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오는 기쁨 또한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완다와 거상은 그런 '기쁨'을 제대로 만족시켜줬다. 그런 의미에서 완다와 거상은 '올바른 리메이크의 표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출시될 리메이크 타이틀은 제법 많이 남아있다. '바이오하자드2'라던가, 스퀘어 에닉스의 최종병기라고 불리는 '파이널판타지7' 등등. 팬들이 명작이라고 부르며 기리는 타이틀은 리메이크로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물론 걱정도 되지만, 아무래도 기대가 더 큰 법. 부디 이렇게 팬들의 심정을 잘 헤아리는 모습으로 나와주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PS4 Pro를 사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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