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S 게임에서는 시기별로 대세라 불리는 영웅들과 조합이 있다. 바로 '메타'라고 불리는 일종의 유행 같은 것인데, 대회를 준비하는 프로나 아마추어 선수들 외에도 일반 유저들 역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영웅들의 밸런스가 꾸준히 변경되다 보니 패치의 흐름을 읽고, 효율적인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승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최근까지 1순위 밴픽 영웅이었던 겐지-한조-그레이메인


대표적으로 정예 타우렌 족장-티란데, 2지원가 메타 등 과거 유행하던 조합들은 한 시대를 풍미할 정도로 강력했다. 다만, 이러한 완성형 조합들이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힘이 빠지기 마련이고, 더 나은 조합으로 대체되는 것이 반복된다.

바로 이것이 히어로즈를 꾸준하게 즐길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인 메타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대회를 비롯한 영웅 리그에서는 어떤 영웅이 활약하고 있을까?



▣ 꾸준한 티리엘과 배제 플레이의 아눕아락 - 전사계열

전사 계열의 대세 영웅으로는 메인 탱커 포지션의 티리엘과 아눕아락, 무라딘, 정예 타우렌 족장을 꼽을 수 있고, 서브 탱커로는 레오릭과 데하카가 활약하고 있다. 이외에도 팀의 조합과 호흡에 따라 블레이즈가 기용된다.

티리엘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활약해온 전사 영웅으로 궁극기인 '축성'을 활용한 아군 보호 능력과 13레벨 특성 '신성한 땅'으로 한타 교전에서 적을 밀어내거나 용병 캠프를 둘러싼 국지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웅이며, 아눕아락은 다양한 군중 제어기와 궁극기 '고치'를 활용한 배제 플레이에 능한 영웅으로 1티어로 꼽힌다.


▲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출석률을 자랑하는 대천사 '티리엘'


이외에도 궁극기 선택에 따라 적을 밀어내거나 강인한 탱킹 능력을 보여주는 무라딘이나 '광란의 도가니'를 보유한 정예 타우렌 족장도 자주 등장하는 영웅이다. 최근 메인 탱커로 활용되고 있는 전사들의 공통점을 꼽아보면 이동기를 보유한 영웅으로 전투 개시 능력이나 이를 방어할 수 있는 궁극기를 지녔다.

서브 탱커 계열에서는 레오릭과 데하카를 꼽을 수 있는데, 두 영웅 모두 공격로 압박 능력이 뛰어나고 단독으로 활동할 수 있으며, 한타 교전에서 진형 파괴 능력이 뛰어나다. 이외에도 조합이나 팀워크에 따라 '화염방사병' 블레이즈도 활용된다.

반면에 소냐는 하향 패치 이후 유저들 사이에서 서서히 잊혀가고 있으며, 기존 암살자 계열의 서브 탱커 영웅들은 다소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 하향 패치 이후에도 겐한그 메타, 마이에브는 필밴 영웅? - 암살자 계열

두 번째로 암살자 계열은 패치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을 띤다. 겐지와 한조, 그레이메인의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된 마에이브는 강력한 1티어 메인 딜러 영웅으로 필밴 대열에 올랐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존까지 겐한그에서 둘을 금지하면 선픽을 차지한 팀에서 나머지 한 영웅을 가져가던 구도에서 이제는 서로 한 명의 메인 딜러급 영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신규 암살자 영웅 마이에브는 뛰어난 기동력과 진형 파괴 능력을 보유했고, 일반 기술인 '칼날 부채'가 두 명 이상의 영웅에게 적중하면 재사용 대기시간이 0.5초로 감소하는 등 압도적인 순간 피해량을 지녔다. 거기에 고유 능력인 '감시관의 도약'으로 일정 시간 적의 공격을 무효화할 수 있어서 생존력도 준수한 편이다.


▲ 기존 1티어 영웅 못지않은 화력과 생존력, 이동기까지 보유한 신규 암살자 '마이에브'


겐지, 한조, 그레이메인은 패치 이후 다소 기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전사 계열과 마찬가지로 암살자 영웅도 이동기를 보유한 영웅들이 1티어로 꼽히며, 강력한 순간 피해량으로 킬 캐치 능력이 좋은 것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2티어 딜러로는 발라와 제이나, 리밍, 타이커스가 꼽히고, 조건부로 활약할 수 있는 카시야나 트레이서, 말티엘도 자주 기용되는 편이다. 언뜻 보기엔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2티어와 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말티엘은 공격 방식이 변화한 이후 한타 교전에서 과감하게 돌입하는 운영보다 타이커스와 비슷하게 적의 일선 라인을 서서히 붕괴시키는 방식으로 변화했고, 공격로에서의 영향력이 강화됐다.


▣ 다시 돌아온 우서, 레가르의 시대 - 지원가 계열

다음으로 지원가 계열은 루시우나 아나, 알렉스트라자, 스투코프 등 다양한 지원가 영웅이 추가되면서 황금기를 맞이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또서-또가르의 시대로 돌아왔다.

기동성이 좋은 암살자 영웅이 활약하면서 아군의 핵심 딜러 영웅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무적기나 세이브 능력이 중요해진 만큼 두 영웅의 활약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지원가 영웅보다 생존력이 좋고 정화를 지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게임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용병 캠프를 점령하는 타이밍도 앞당겨진 만큼 두 영웅의 활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확실한 세이브 능력을 앞세워 다시 돌아온 우서와 레가르


이외에도 공수 양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카라짐이나 스투코프, 말퓨리온처럼 확실한 킬 캐치를 도와줄 수 있는 침묵 능력을 보유한 영웅들이 2지원가 메타로 등장하는데, 전투 지속력을 중시하던 조합에서 상대방의 핵심 영웅을 확실하게 잡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반면에 전투 지속력을 기반으로 한 2지원가 메타에서 활약하던 태사다르는 체력 하향 이후 사장됐고, 루시우는 용병 캠프나 불안한 초반 치유량이 발목을 잡히면서 유저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 아바투르를 제외하면 1년 동안 침체기 - 전문가 계열

마지막으로 다룰 전문가 계열은 1년 가까이 암울한 상황이다. 지난 3월 프로비우스를 마지막으로 새로운 영웅의 추가도 없었고, 전문가 영웅들이 활약하기 힘든 메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기 '최종 진화물'로 메인 딜러 영웅을 복사할 수 있는 아바투르가 거의 유일한 전문가 영웅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특정 전장이나 조합에서 메디브나 실바나스가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다.


▲ 1년 가량 암흑기를 이어가고 있는 전문가 계열 영웅들


과거 줄이나 자가라, 아즈모단처럼 강력한 공격로 압박 능력을 기반으로 한타 교전에서도 괜찮은 존재감을 보였던 영웅들도 있었지만, 게임의 템포가 빨라지고 겐지처럼 기동성이 뛰어난 영웅들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전문가 영웅들의 특성을 살릴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다.

분명, 아바투르처럼 오랜 시간 꾸준히 활약하는 독창적인 전문가 영웅도 존재하지만, 전문가 계열 자체가 전반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현상은 1년 전과 비슷하다. 저주받은 골짜기나 핵탄두 격전지처럼 전문가들이 활약할 수 있는 넓은 전장에서도 오브젝트를 둘러싼 교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새로운 영웅이 등장하거나 대규모 리워크 이전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