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포가튼 엠파이어스 ⊙장르: 전략 ⊙플랫폼: PC(Win10) ⊙발매일: 2018년 2월 20일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실시간 전략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의 가장 첫 번째 작품의 리마스터 버전이 지난달 20일 '결정판(Definitive edition)'이라는 이름과 함께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원작 출시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결정판'은 새롭게 디자인한 유닛과 건물, 주변 환경에서부터 4K UHD에 맞춰 더 넓어진 해상도, 여기에 더해 새로 녹음된 사운드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전장을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HD버전을 담당했던 포가튼 엠파이어즈가 마이크로소프트 스튜디오와 함께 개발에 참여했으며, 그래픽적인 측면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편의성 향상을 위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결정판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원작의 시나리오뿐 아니라 확장팩인 로마의 부흥의 시나리오도 모두 향상된 그래픽으로 다시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밖에 20년 만에 돌아온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결정판'은 원작에 비해 어떤 점들이 달라졌을까요? 한 번 체험해 보았습니다.

▲ 20년 전 이 게임은 어떻게 변화했을지?




먼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결정판'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24,9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Xbox Live를 통한 멀티플레이와 도전과제, 클라우드 저장 등을 지원하지만, 제공되는 플랫폼은 PC뿐이기 때문에 윈도우즈 10 운영체제가 필수적입니다.

설치 후 용량은 약 17GB 정도로, 최근 출시되는 PC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20년 전 원작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권장 사양은 16GB 이상의 메모리와 2GB 이상의 비디오 메모리를 필요로 하며, Nvidia GTX650 또는 AMD HD 5850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요구합니다. 물론 이는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의 특성상 권장 사양으로, 최소사양으로 플레이할 경우 인텔 HD 4000 이상의 내장 그래픽카드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겠습니다.

게임을 처음 실행한 메인 화면에서는 싱글플레이 및 멀티플레이어, 에디터와 옵션 등의 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옵션 메뉴에서는 게임의 기본적인 속도나 확대 배율, 그래픽 옵션과 음량 등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규격화된 해상도로 설정할 수 있는 메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알맞은 해상도를 찾기까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 논란이 되었던 야마토 문명 캠페인은 시나리오에 수정이 가해졌습니다

싱글플레이의 경우 원작과 비슷하게 사용자가 직접 전장의 설정을 정하는 사용자 지정 게임과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해 나가는 캠페인 모드로 나눠져 있습니다. 캠페인 모드에서는 정식 한국어화 지원과 함께 추가된 한국어 내레이션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캠페인 모드는 원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와 98년 출시된 확장팩 '로마의 부흥'의 모든 캠페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캠페인의 시나리오는 원작대로 흘러가지만, 처음 등장하는 유닛의 수나 건물의 배치, 맵 등이 부분적으로는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원작에서 임나임본부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시나리오가 존재했던 야마토 문명의 경우는 시나리오 자체에 상당 부분 수정이 가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지정 게임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본인을 포함한 CPU의 문명을 설정하고, 매치 유형과 맵 크기 등을 설정한 뒤 즐기는 방식의 모드입니다. 50명으로 인구가 제한되었던 원작과 다르게 최대 250명까지 인구를 설정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하단에 존재하는 게임 모드를 통해 1997년 출시되었던 원작 그래픽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리마스터된 결정판의 그래픽의 경우 스크롤 휠로 줌인과 줌아웃이 가능하지만, 클래식 모드로 플레이할 경우 현재 해상도에 따라 화면이 다소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 리마스터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그래픽

▲ 원작 그래픽으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리마스터된 그래픽 외에도, 유저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거나 개선된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97년 출시된 원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경우 초기 실시간 전략 게임이었던 만큼, 지금에서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기능들이 대부분 구현되어 있지 않거나, 여러 부분에서 불편함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었죠. 20년 만에 리마스터되어 돌아온 '결정판'의 경우 후속작에서 도입되었던 기능이나, 원작에서 미흡했던 요소들에 대한 개편이 이루어져, 보다 편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유니 생산 건물을 클릭해 집결지를 설정하는 부분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를 플레이해본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기능이지만, 원작에서는 없었던 기능이기도 하죠. 그밖에도 자원을 보관하는 건물을 완성한 주민들이 가만히 서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도록 자동으로 주변 자원을 채집한다든지, 다른 유닛이 서 있는 땅에도 건물을 건설하도록 지정할 수 있는 등 현재 보편적인 RTS 게임들이 지원하는 요소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그래픽뿐 아니라 유저 편의성 또한 리마스터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 PC게임들은 플레이 도중 간단한 명령어 입력을 통해 게임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치트키'가 상당수 존재했습니다. 그중에도 특히 RTS 장르의 게임들에서 각종 자원의 수를 늘리거나, 유닛의 체력을 무한대로 만들어 주는 치트키들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는데, 유명한 치트키라고 한다면 스타크래프트의 'Power Overwhelming'이나 'Show Me The Money'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치트키를 활용해 보다 편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다른 게임과 특이했던 점이라면 치트키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특수 유닛이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테면 1편에서는 레이저 총을 장비한 미래 병사가, 2편에서는 스포츠카 모양의 코브라 자동차가 등장해 적잖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추억 가득한 호기심에 오랜만에 치트키를 찾아 결정판에 입력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레이저 병사가 마을회관 앞에 떡하니 등장했습니다. 다만, 옆에 서있는 유닛들과 달리 어딘가 투박한 픽셀인 모습이었죠. 레이저 광선의 그래픽이나 병사 자체의 해상도를 미루어 볼 때, 이러한 특수 유닛까지는 리마스터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튀어 보이기 때문인지 이스터에그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고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결정판은 이번이 끝이 아닙니다. 이미 HD로 한 번 리마스터가 된 2편이나 3편 또한 한차례 더 리마스터 계획이 있다고 발표되었는데요, 앞으로 얼마나 더욱 진보한 그래픽과 유저 편의성을 갖추고 유저들에게 다시 찾아올 것인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과연 2편의 결정판에서는 더 나은 해상도의 코브라 자동차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 치트키를 사용하면 등장했던 추억의(?) 레이저 병사

▲ 어딘가 해상도가 달라보이긴 하지만, 반가운 모습이었습니다 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