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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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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게임으로 모쏠 탈출 하시려고요? 하지만 실패! '슈퍼 세두서'

강승진 기자 (Looa@inven.co.kr)

'게임으로 연애를 배웠어요.'

이 문구. 참 많이 봤다. 당장 검색해도 수두룩 쏟아지는 이 제목, 혹은 유사한 제목의 글. 이제는 이것들이 어떤 말을 할지 대충 감이 온다. 대개 게임 속 사랑 이야기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그렇다. 미연시라고 하는 그것 말이다)정도를 설명하는 글일 테지. 그런데 저런 거로 어떻게 연애를 배우느냐고? 그럼 이건 어떤가. 이성 유혹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임, '슈퍼 세두서(Super Seducer)'다.

'슈퍼 세두서'. 우리말로 하면 '강력한 유혹가'쯤 되겠다. 게임은 자칭 픽업(흔히 헌팅이라고 하는 행위의 영어식 표현) 아티스트 리차드 라 루이나가 직접 등장해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풀 모션 비디오(FMV) 방식의 게임 주인공으로 나온다. 라 루이나는 여성과 만나고, 유저가 선택한 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바른 선택지가 아니라면 라 루이나가 바로 문제점을 알려준다. 정답을 고를 때까지.

▲ '친절하게 행동하세요!' 잘 들어보면 다 아는 얘기.

'그럼 이거 보고 정답만 그대로 따라 하면 연애 고수가 되겠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연애 초보라면 아쉽겠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우선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라 루이나의 조언이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바른 선택지에서 나오는 라 루이나의 조언은 대체로 '이성의 말에 귀 기울여라', '관심사를 공유하라', '무례한 행동은 자제해라' 따위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연애에 서투르다고 해서 딱히 모를 만한 이야기도 아니다. 조언이 아니라 그럴듯한 말속임에 불가하다.

정답 후 조언이 허술하다면 오답 후에 나오는 라 루이나의 개선점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이것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애 초보자에게 필요한 건 평범한 대화에 이성이 왜 반감을 보이는지에 대한 답이다. 하지만 정답 외의 선택지 대부분이 발칙하다 못해 낯부끄럽다. 처음 보는 여성에게 스트리퍼가 될 생각이냐고 묻거나 엉덩이를 만지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 뺨 맞고 분당 경찰서 끌려갈 선택지가 거의 매번 나온다.

표현이나 행위 자체의 음란성은 심각하지 않다. 레저 슈트 래리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화장실 유머나 GTA에 나온 거친 폭언, 음담패설과 비교해보라. 하지만 '슈퍼 세두서'는 저런 주인공이 저런 행동을 할 만한 그럴듯한 이유가 없다. 그저 흥미를 위한 의도적인 성희롱일 뿐이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소니는 '슈퍼 세두서'의 PSN 등록을 거부했다. 결국, 윈도우와 PS4 출시를 예고했던 게임은 스팀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 그마저도 게임 판매를 중단해달라는 인권 단체들의 청원에 언제 내려갈지 모르는 신세다.

▲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을 합리화하는 게 바로 스토리 텔링이다.

라 루이나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반응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그는 이 게임은 강인한 여성상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게임은 멍청한 FMV 게임도 아니고 잘못된 행위는 심각한 반응을 받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게임으로서도, 여성 유혹 지침서로도 가치가 있다고 호소한 셈이다.

하지만 침대로 여성을 이끄는 조잡한 영상의 나열을 게임 자체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유저가 사회적으로 관심이 커진 여성 인권을 잠시만 따지지 않더라도 그러하다. FMV로 혁신적인 플레이 경험을 가져다준 '드래곤즈 레어'나 '허 스토리'가 보면 화 좀 날 만한 게임이다.

▲ 어느 모쏠 기자의 분노 담긴 외침. 인벤 기자들의 안타까움 섞인 탄식을 내지르며 소개팅을 알선하고 있다.

황당한 전개와 그럴듯하게 포장된 대사로 얼룩진 '슈퍼 세두서'. 적어도 한 가지 가르침은 남긴 것 같다. 진짜 연애를 하려면 일단 게임에서 연애를 배우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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