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kt 롤스터가 bbq 올리버스를 상대한다.

17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39일 차 2경기 kt 롤스터와 bbq 올리버스의 대결이 펼쳐진다. 최근 뼈아픈 패배를 경험한 kt 롤스터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를 차지해야 하는 매치업이다.

현재 LCK 순위표에서 kt 롤스터의 순위는 3위다. 1위인 킹존 드래곤X와의 승수 차이는 많이 벌어졌고, 2위인 아프리카 프릭스에게는 세트 득실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더 높은 곳을 원하는 kt 롤스터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위인 KSV와는 어느 정도 격차를 벌렸다고 할 수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2위를 무조건 차지하겠다고 밝혔던 그들의 포부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kt 롤스터에게는 지난 킹존 드래곤X에게 겪었던 0:2 완패가 아쉬울 것이다. 순위 경쟁 중인 아프리카 프릭스가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2:1 승리를 차지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였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승리했다면 kt 롤스터 역시 그랬어야 했는데, 킹존 드래곤X가 너무 강력했다. '빅매치'답게 주고 받는 양상이 초중반까지는 이어졌지만, 한 번 어긋나기 시작하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정규 시즌 2위와 3위는 포스트 시즌에서 한 경기를 더 경험하느냐 그렇지 않고 조금 더 준비 시간을 갖느냐의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순위표 상황에서 kt 롤스터는 마음이 급할 것이다.

이들의 상대팀인 bbq 올리버스가 경기력을 가다듬는데 성공했다는 점 역시 kt 롤스터 입장에서는 껄끄럽다. 원래 준수했던 bbq 올리버스의 상체 라인의 힘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약점으로 평가 받았던 '고스트' 장용준 역시 지난 경기에서 폼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의 날 선 경기력은 여전하지만, kt 롤스터가 폼을 끌어 올린 bbq 올리버스와의 대결에서 애를 먹지 않는다는 보장이 힘들다.

물론, kt 롤스터는 현재 3위고 bbq 올리버스는 9위다. 객관적인 여러 가지 지표에서 kt 롤스터가 bbq 올리버스를 압도한다. 하지만 잃은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덤빌 bbq 올리버스와 많은 걱정거리를 품고 있는 kt 롤스터의 대결인 만큼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부담감은 언제나 무거운 짐이 되어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르게 마련이다.

kt 롤스터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정규 시즌에 남은 경기가 그리 많지 않다. 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서 포스트 시즌을 더 높은 곳부터 시작하고 싶을 터. 치열한 상위권 경쟁 속에서 살짝 밀리기 시작했다는 불안감, 폼을 회복하고 무섭게 덤벼들 bbq 올리버스의 변수에 대한 걱정 등. 짓누르고 있는 무게감이 상당하지만, kt 롤스터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9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MVP - 오후 5시(서울 OGN e스타디움)
2경기 kt 롤스터 vs bbq 올리버스 - 오후 8시(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