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날이 더워서인지 생각보다 일찍 벚꽃이 피어버렸습니다. 보통 4월 중순까지는 벚꽃이 피어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공원에서 할 슈마와의 벚꽃 데이트 약속 시간을 조금 더 앞당길 걸 그랬네요.

아, 슈마가 누구냐고요? Team CSL에서 다양한 코스프레 연기로 수많은 팬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코스프레 모델 슈퍼마켓입니다. 얼마 전에는 '슈마'로 닉네임을 바꾸고 모델 경력을 이어가고 있죠.

주디홉스나 카드캡터 체리의 주인공 같은 앙증맞은 캐릭터가 정말 잘 어울리는 슈마. 하지만 니어 오토마타의 2B부터 벽람항로의 라피처럼 냉정하고 무표정한 모습의 캐릭터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죠. 최근에는 팀 촬영은 물론 개인 촬영까지 하며 일주일을 하루처럼 보내며 팬들에게 멋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오늘 슈마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 저기 오네요. 그럼 슈마와의 벚꽃 데이트, 출발할까요? 아 참,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5개월 만에 인터뷰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음.... 잠도 자고, 밥도 먹고(웃음)? 팀 촬영도 하고 개인 촬영도 하러 다니면서 바쁘게 지냈어요.

최근에 닉네임을 슈퍼마켓에서 슈마로 바꾸셨어요.

네. 많은 분이 풀네임이 아니라 줄여서 슈마라고 불러주시거든요. 해외 팬분들도 쉽게 줄여서 불러주시고요. 그래서 바꾸게 됐어요. 부르기도 편한 것 같고, 좋은 거 같아요.

그럼 슈마님. 오늘 어떤 촬영인지는 알고 계시죠?

네. 벚꽃 인터뷰요. 올해 벚꽃 촬영은 벌써 두 번째예요.

그럼 우선 공원 중앙부터 쭉 돌면서 테스트 사진 몇 장 찍어볼게요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벚꽃이 많이 떨어졌어요.

바람이 많이 불더라고요. 그새 벚꽃이 다 떨어졌나 봐요. 그래도 오늘은 하늘도 깨끗하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원래는 황사가 심할 거라고 했는데.

혹시 올해 벚꽃 구경 간 적 있나요?

지난주에 촬영이 있어서 한 번 갔다 왔어요. 개인 촬영이요. 친구랑.

촬영 말고 그냥 벚꽃 구경 간 적은요?

아니요. 저는 벚꽃을 그냥 보러 간 적이 없어요. 한 번도요. 벚꽃은 작년에도 촬영하러 가서 봤고, 3년 전에도 촬영하러 갔고. 그냥 벚꽃은 보지 않아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난 촬영만 할 뿐이지...(웃음).

여기 안쪽도 벚꽃이 많이 떨어졌네요.

떨어진 꽃잎이라도 주워서 뿌려가며 찍어야 할까 봐요. 이런 개나리꽃이랑 같이 찍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정말 개나리가 활짝 폈네요. 여기를 배경으로도 한 번 찍어볼게요.

사실 제가 사복 입고 촬영하는 건 처음이에요.

코스프레 안 하고 찍는 건 느낌이 또 다를 것 같아요.

안 해봐서 그런지 아직은 얼떨떨한 거 같아요. 평소 촬영할 때는 의상도 갖춰 입고 가발도 쓰고. 제가 아닌 거 같아서 좋은데 사복은 뭔가 제 진짜 모습이잖아요? 그래서 좀 어색해요. 촬영할 때는 코스프레한 게 더 편한 거 같아요(웃음).

그러고 보면 코스프레도 여러 분야가 있잖아요. 만화나 게임처럼. 어떤 분야가 더 편하세요?

음... 전 만화 보는 걸 좋아하다 보니 만화 캐릭터를 표현하는게 더 편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만화는 스토리만 쭉 이어지는 거잖아요? 그 속에서 캐릭터가 생생하게 움직이니까 보면서 표현하기도 쉽고 감정 이입도 더 잘 돼요. 게임 같은 경우에는 출시 전에 일러스트만 보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표현 부분은 만화 캐릭터보다 더 고민을 해야 해요. 직접 생각하고 표현하는 부분이 더 많다고 할까요?

첫 사복 촬영이라 의상도 신경 쓰고 오셨을 거 같은데 오늘 의상 콘셉트는?

평소에는 이렇게 입지 않아요. 제가 옷을 잘 못 입거든요. 항상 후드티에 레깅스, 야구모자 정도로 입고 다녀요. 거의 PC방에 가는 듯한 편한 패션(웃음). 중요한 자리에 입고 나가는 건 거의 엄마 코디예요.

그럼 오늘 의상도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건가요?

맞아요. 오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엄마 코디예요. 안 그래도 벚꽃 인터뷰라길래 뭘 입고가나 고민했는데 엄마가 마침 제 봄옷을 딱 사 오신 거예요. 그래서 ‘이거 입고 가면 되겠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손뼉을 짝 치면서 ‘이 엄마의 힘을 봐라, 내가 얼마나 대단하니, 너는 엄마 없으면 어떻게 살래?’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웃음).

어머니 패션 감각이 대단하시네요

나가기 전에도 원피스가 약간 큰 거 같으니까 벨트를 하고 가라고 말씀하시고 약간 추울 거 같다고 말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하얀 카디건 있으니까 그거 입으라고 딱 말하셨어요. 신발은 뭐 신을까 고민하니까 ‘보라색 부츠 있으니까 그거 신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추우니까 코트도 하나 챙겨주고요.

봄 느낌 나는 오늘 의상 콘셉트는 어머니 덕이었네요.

맞아요. 아니면 평소처럼 후드티에 레깅스 입고 저기 굴다리 밑에서 힙합 느낌으로 찍었어야 했을지도 몰라요(웃음).

최근에 킹스레이드 코스프레를 할 때 1주년 팬아트 그린 것도 놀랐어요.

네, 맞아요! 그런데 시간이 모자라서 많이 못 그린 게 진~짜 아쉬워요.

‘진짜’라고 말씀하신 게 긴 거 보니 많이 아쉬우신가 봐요.

시간이 없어서 자주는 못 하는데 이 게임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림이 정말 예쁘고 캐릭터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라 잘 그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원래는 작업 일정이 더 나중이었는데 이게 앞당겨진 거예요. 코스프레 공개 시기에 맞추려면 더 급하게 그려야 하게 되는 상황이 온 거죠. 그래서 미친 듯이 '흐아악' 하면서 그려서.... 그래서 아쉬워요.

그럼 킹스레이드 말고 다른 게임은 뭐 좋아하세요?

제가 어렸을 때 열심히 한 게임이 있는데 그게 ‘마비노기 영웅전’이예요. 고등학교 때 PC방 청소년 출입시간인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앉아서 마영전만 한 적도 있어요(웃음).
어떤 캐릭터 많이 했어요?

전 이비! 스탭비였어요. 캐릭터 세 명만 있을 때. 그때부터 진짜 열심히 했어요. 부서진 깃털 방어구 맞추려고 티탄도 엄청 잡고(웃음). 우르쿨도 정말 재밌었어요. 뒤에서 쫓아오고 얼음 부수면서 도망가고. 정말 예전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에요!

그럼 게임은 계속하고 계신 거예요?

코스프레를 시작하면서 못하게 됐어요. 21살 때요. 제가 취미를 한 번에 2가지 이상 못 가지나 봐요. 코스프레를 하니까 가만히 앉아서 하는 게임은 많이 못 하겠더라고요.

어! 여기서 좀 찍으면 어떨까요? 사람들이 이 다리에서 많이 찍더라고요. 카드캡터 체리도 여기서 촬영했어요.


그럼 테스트로 몇 장 찍을게요. 참, 그런데 테스트 사진을 찍을 때 항상 브이를 하시는 거 같아요.

네. 항상 브이를 하는데 왜 그럴까.... 테스트니까요? 이번에는 브이 안 할 거예요. 대신 하트.

오늘은 야외 촬영을 하는데 야외 촬영과 스튜디오 촬영, 어떤 쪽이 편하세요?

둘 다 장점이 다른데요. 야외 촬영은 돈이 안 들어서 편하고요(웃음). 스튜디오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안 느끼고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가 있나봐요.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는 평범한 사람인데 주변에서 촬영하는 것 보고 소곤소곤 안 좋은 말을 하며 지나가는 분들도 있고. 분명히 다른 캐릭터 복장을 하고 촬영하는데 ‘니코니코니~’ 라고 말하면서 지나갈 때도 있고요. 그래도 좋은 분들도 많아요. 아주머니들이 지나가면서 ‘어! 참 예쁘네. 이건 뭐예요?’라고 친근하게 물어봐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코스프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맞아요. 요즘은 서코(서울코믹월드)만 가도 코난처럼 귀여운 코스프레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님을 볼 수 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많이 달라진 걸 느끼고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스튜디오가 더 편한 것 같아요. 돈만 있다면야 매일 스튜디오에서 찍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웃음).


그럼 전문적으로 코스프레를 시작하고 평소에 알아보는 분들이 계시던가요?

말씀드렸듯이 저는 평소에 전혀 꾸미지 않으니까 못 알아보시는 거 같아요. 저는 평소에 화장도 잘 안 하고 후드티에 레깅스....

그리고 야구모자. 맞죠?

맞아요(웃음). 아 참! 코스프레할 때는 아주 가끔 알아봐 주실 때도 있어요. 그런 거 보면 아직도 신기해요.
혹시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에요?

뻔한 답변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요. 어떠한 사람이든 대화가 잘 통하거나 성격이 비슷하면 더 호감이 가는 것 같아요.

그럼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는요?

앗! 만화캐릭터요?! 저는 여자 캐릭터를 좋아해서(웃음). 좋아하는 남자 캐릭터가 음... ’하이큐!!’에 나오는 카게야마랑 히나타도 좋아하고 이누야사도 있긴 한데.... 갑자기 대라고 하니까 기억이 안나요! 여자 캐릭터를 말하라고 하면 바로 말할 수 있는데.
그럼 지금 좋아하는 캐릭터 5명만 딱 대보면 누가 있나요?

좋아하는 캐릭터로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디즈니 ‘인어공주’의 에리얼이고요. 러브라이브 하나요랑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하나마루랑! 그리고 음....

아직 세 명이에요.

카드캡터 체리에서 체리랑! 체리도 좋아하고요. 체리도 좋아하고.... 이것도 디즈니 캐릭터인데 헤라클레스에 나오는 메가라도 좋아해요.

좋아하는 캐릭터가 정말 많다고 하셨는데 빠르게 말 못했어요.

원래 좋아하는 캐릭터를 조금만 꼽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를 직접 코스프레한 경우는 별로 없었어요. 앞으로 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제가 디즈니 코스프레를 잘 안 하는 이유가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다른 것보다 더 좋아하니까 준비를 하려고 하면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생각도 많아지고.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이러면서 점점 해야 할 건 많아지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코스프레 있다면요?

아까 최고 좋아하는 캐릭터로 뽑은 에리얼이요. 그런데 너무 좋아해서 이것저것 다 만들면 제작비도 많이 들어갈 것 같아요. 돈이 이만~큼 있어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볼 수 있을 때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스프레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 중에 하나잖아요. 마음 같아서는 수중 촬영도 하고 싶은데 그것도 아주 비싸더라고요(웃음).
슈마의 인어공주 에리얼 개인 소장품

최근에는 커버댄스도 추셨잖아요?. 레드벨벳.

악! 어떻게 해! 어떻게 아셨어요(웃음)!

SNS에 올리신 걸 봤어요. 따로 춤을 배우신 건지도 궁금해요.

아이돌 커버 댄스를 춘 건 처음이에요. 코스프레 PV 영상은 많이 찍어봤는데. 춤은 20살 때쯤에 재미로 1달 정도 학원에 다니긴 했는데 그거 말고는 따로 배운 건 없어요.

슈마님이 먼저 추자고 했나요?

제가 먼저 하자고 했어요(웃음). 딱히 이유가 있던 건 아니고 아이돌 춤도 춰보고 싶었는데 마침 레드벨벳 ‘Bad Boy’가 딱 나왔어요. 보고 ‘이거다! 우리 이거 찍자!’라고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말했는데 다들 ‘찍어요! 좋아요!’ 이런 반응이었어요. 서로 마음도 맞았고 다들 흔쾌히 촬영했어요.


얼마나 준비하신 거예요?

4번 정도요? 하루에 3시간씩 4번 연습하고 찍었어요. 그런데 사실 중간에 도넛도 사 먹고 붕어빵도 먹고. 누가 우리 연습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 ‘아 잠깐, 이것만 마저 먹고’ 이러면서 했던 거 같아요(웃음).

춤 실력이 대단해서 훨씬 더 많이 준비하셨을 줄 알았어요.

아니에요. 촬영해주신 분께서 너무 잘 찍어서 이렇게 잘 나온 거 같아요(웃음).

앞으로 또 커버댄스 찍으실 계획 있으세요?

네. 지금 약속 많이 잡아뒀어요. 정말 재밌어요(웃음). 이번에 모모랜드 ‘뿜뿜’도 준비하고 있고, ‘Bad Boy’ 같이 춘 친구들하고는 태티서 ‘Holler’도 해볼 생각이고. 지금 신나서 미친 듯이 계획 잡아서 큰일 났어요(웃음).
코스프라는 취미가 일이 된 거잖아요. 전문적으로 시작하면서 더 재미있다거나 힘들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사실 한순간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항상 즐거워요. 즐겁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매 촬영이 즐거워요(웃음).

팀 촬영에 개인 취미로 하는 촬영도 많잖아요. 그런 부분은 힘들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는 힘들죠. 그런데 그거 이상으로 즐거우니까요. 일할 때도 즐거워요. 일로 할 때든 개인적으로 할 때든 새로운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게 정말 재밌어요. 항상 새로운 캐릭터로 변한다는 게요.

다른 내가 되는 느낌?

맞아요. 다른 내가 되는 거요. 아마 저는 코스프레를 100살까지 하지 않을까 싶어요. 죽을 때까지. 할머니가 되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소피 같은 캐릭터도 해보고요(웃음).
기사나 코스갤러리 보면 응원하는 글이 참 많아요.

정말 좋죠. 감사하고. 많이 좋아해 주시니까요. 제가 자존감이 낮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응원 글 보면 힘도 나고, 자신감도 생기고. 예쁘다는 글 보면 정말 예뻐진 것 같다는 착각도 가끔 하고요(웃음).

지난 인터뷰 때 아버님이 슈마님 사진으로 메신저 프로필 사진 해뒀다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는데.

아버지는 본인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꾸셨어요. 제 주변에서도 인터뷰 나가고 부러워했는데 관심이 조금 시들해진 거 아닐까요(웃음)? 뭐 그런 면도 있지만, 사실 아직도 여러모로 챙겨주고 계세요. 왠지 쑥스럽네요.

어! 저기는 아직 꽃도 피어있어요. 점프하면 손에 닿을 것 같은데…. 핫!


마침 꽃도 날리니까 힘들게 슬램덩크 하듯 뛰지 않으셔도 될 거 같아요(웃음).

점프할 때 찍는 사진도 좋은데(웃음).
Team CSL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되신 거예요?

제가 피온님이랑 에키홀릭님을 정말 좋아해서 따라다니는 팬이었거든요. 정말 너무 좋아요(웃음). 그런데 그렇게 따라다니다가 운 좋게 Team CSL에서 제의를 받았어요. 사일런트 힐 프로젝트가 있는데 같이 해보실 의향이 있냐는 거였죠. 제가 공포 영화도 정말 좋아하고 영화 ‘사일런트 힐’은 특히 더 좋아하거든요.

거기다 피온님도 있다고 하니까 이건 정말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다리가 부러져도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피온님은 이번에 작업도 같이했잖아요.

맞아요. 이번에 킹스레이드도 팀에서 일정 듣고 ‘네~’ 하고 대답했다가 피온님하고 같이 한다는 소식 듣고 ‘네?!’하고 소리 지르면서 빨리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다리가 부러져도! 팔이 부러지면 기어서라도 합니다 !’ 이랬어요(웃음). 그러고 보니 이번 작업을 하면서 피온님이 잡아준 자세로 찍은 사진이 있어요. 정말 무척 마음에 들게 나왔어요.

에키홀릭님도 이번에 벽람항로 작업할 때 서코에서 뵀거든요. 몇 번 못 뵀는데 이번에 오신다고 해서 '아~~~악!' 소리 지르면서 직접 선물까지 사서 가고 그랬어요. 정말 너무 좋았어요.

피온이 잡아준 자세로 촬영한 사진
작년에 동양적인 캐릭터인 천녀유혼의 섭소천 코스프레를 하기도 했어요.

기존에 하던 코스프레 이미지와는 다른 새로운 콘셉트가 들어와서 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실제로도 재미있었어요. 아, 재미있는 게 가발을 제 머리에 딱 고정해야 했는데요. 그게 정말 크고 무겁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제 머리를 뒤로 당기더라고요. ‘얘가 내 머리 다 뜯어요!’ 이러면서 작업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머리 날리는 것도 기억에 남았어요.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보정도 하긴 하는데 보통은 수작업으로 해요. 이게 강풍기로 머리를 날리는데 그냥 날리는 건 아니고 실장님이 머리를 들고 있다 확 하고 손으로 날려주세요. 사진 작가님이 찍는 순간에 빠져야 하는데 서로 같이 오래 해서 언제 OK가 나올지 아는 정도가 됐어요(웃음).

Team CSL에서 기로 사진사님이 슈마님 전속으로 사진을 찍으시던데 담당 사진 작가님이 따로 있는 건가요?

네. 사진사분이 여러분 계시는데 모델별로 가장 잘 찍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게 서로 팀을 이뤄 작업해요. 케미가 중요한 거 같은데 저랑 기로 작가님은 서로 잘 맞는 거 같아요.
이번에 리그오브레전드 별수호자 코스프레는 소라카 연기도 하고 보정, 합성도 직접 하셨어요.

네 저랑 대표님이 직접 했어요. 저는 제 부분이랑 아리 분량이랑 이즈리얼 것 조금? 단체 컷은 2장 정도 했는데 합성이 정말 재미있어요. 요즘에는 이쪽도 재미를 붙인 거 같아요.

코스프레도 100살까지 하신다고 했으니까 그래픽 작업도 오래, 즐겁게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게요. 할머니가 돼서도 포토샵으로 작업하고. 포토샵 새 버전이 나왔는데 새건 못 쓰니까 옛날 포토샵 쓰고. 손자들이 그런 프로그램 안 쓴다고 뭐라고 하면 ‘할미는 이거밖에 못 한단다’라고 말하면서 계속 편집하고(웃음). 이렇게 코스프레든 보정, 합성이든 즐겁게. 또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인터뷰 시간도 다 됐네요. 그럼 마지막 질문인데 슈마에게 코스프레란?

저도 이 질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본 적이 있는데요. 그래서 나온 답이 ‘단짝친구’예요. 코스프레가 저한테 행복을 주고 웃음을 주고 또 많은 인연을 만들어줬어요.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었죠. 코스프레는 그래서 저에게 쭉 좋은 단짝일 거예요.

그럼 슈마님 포스트 마지막에 평소 붙이는 움짤 하나 부탁드려요.

네! 꼭 드릴게요! 인터뷰 즐거웠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