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림에는 지역마다 많은 NPC가 있습니다. 모든 유저가 처음 접하는 NPC지만 이름이나 대사 등을 살펴보면 뭔가 친숙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얼핏 지나가면 알 수 없는 소울워커 속 패러디 요소,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번 기사는 NPC 및 스토리와 관련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기 원치 않는 유저분들은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 용병 랄프는 본래 특수부대 출신?
캔더스 시티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만나게 되는 용병 랄프. 현재는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 레오나, 클락과 3인조로 활동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는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회사 SNK가 만든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80년대 중반 '이카리'라는 게임에서 랄프와 클락은 같은 특수부대 소속으로 등장합니다. 본래는 비밀 결사를 와해하기 위해 조직된 특수부대였지만, 작전 투입 중 비행기가 추락해버려 지휘관을 구출하기 위해 함께 움직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랄프와 클락은 전장에서 살아남고 이후 SNK를 대표하는 대전격투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 시리즈에 등장해 레오나와 한 팀이 됩니다.
당시 랄프가 사용했던 대표 기술은 단순무식합니다. 과거 팀메이트이자 소울워커에서 헨리의 직속 비서로 일하고 있는 레오나의 말을 빌어보면 '카운터만 터지면 한 방에 끝날'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요. 네드 컴퍼니의 용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보유한 덕분일 거라 생각해봅니다.
▲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한 방이네요
■ 시네마 대사 속 패러디
각종 퀘스트를 따라 메이즈를 진행하다 보면 NPC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이 연출되곤 합니다. 그런데 유머가 넘치는 그들의 대화 속에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대사들이 숨어 있습니다.
우선, 작전병 사제 관계인 브록과 세니아의 대사에서 여러 가지 패러디 요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대사는 과연 어떤 장면을 패러디했을까요?
둘 뿐만 아니라 다른 NPC에게서도 패러디 요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루인 포트리스의 무능과 개그(?)를 담당하는 마틴의 슬램덩크 명대사 패러디입니다. 슬램덩크를 끝까지 봤던 사람들이라면 기억하는 그 장면. 소울워커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요?
■ 시대를 풍미한 프로레슬러가 모티브인 NPC
기자가 어렸을 적, 케이블 TV를 통해 외국 프로레슬링 경기를 처음 봤을 때의 흥분은 잊을 수 없습니다. 짜여진 각본이라는 것을 모르던 순수한 때 선역과 악역이 나뉘어 링 위에서 대결하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죠.
로코 타운을 나와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그 시절 반가운 이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제6구역의 부커 T.V와 캔더스 시티의 작전병 브록입니다.
두 NPC는 모두 프로레슬러를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해결사 집단의 대장인 부커 T.V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부커 T가 모델일 가능성이 높은 NPC로, 실제 부커 T는 현역 시절 수차례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레슬러입니다.
캔더스 시티의 작전병 브록은 프로레슬링과 종합격투기에서 활동하던 브록 레스너가 모티브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엄청난 괴력을 바탕으로 양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던 중 약물 복용이 적발되어 끝이 좋지는 않습니다.
이름 외에 별다른 단서가 없는 부커 T.V와 달리 브록이 프로레슬링 선수를 모델로 했다는 것은 아카식 레코드 키 격투기 교본의 설명 텍스트에서도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멋진 근육의 남성,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기술 등은 WWE의 선수들과 프로그램 시작 시 매번 나왔던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떠오르게 합니다.
■ 부끄러움은 어째서 우리 몫인가... 흑염룡의 기원을 찾아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인터넷상에서 '흑염룡'을 한쪽 팔에 봉인한 이들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들의 언행은 랜선 너머로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능력이 있죠. 도대체 이 흑염룡은 어디부터 시작된 걸까요?
초대 흑염룡 보유자는 20년도 더 된 만화 '유유백서'의 히에이(한국판 '비영')입니다. 작중 언행이 보는 시각에 따라 멋있거나 매우 부끄러운 탓에 원조 중2병 타이틀까지 함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다른 작품에서도 중2병과 흑염룡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주인공은 히에이의 부끄러운 면만을 잘 골라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별숲리그에도 이런 능력자가 한 명 있습니다. 그레이스 시티에서 만날 수 있는 로이는 흑염룡이 해방되면 세상이 멸망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힘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붕대를 감는 팔의 위치부터 잘못된 것을 보니, 로이는 한참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세상을 멸망시키려면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네요.
■ 성격은 완전 반대인데? 이름이 같은 두 샌슨
'샌슨'은 루인 포트리스에서 만날 수 있는 포스 스트라이크 소속 NPC입니다. 본인 말로는 고향을 지키고 싶어 입대했으나 참여한 작전마다 운 좋게 살아남는 바람에 계속해서 위험한 곳으로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어릴 적 판타지 소설을 자주 읽어봤던 유저들이라면 소울워커의 샌슨을 보고 어떤 인물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드래곤 라자의 '샌슨 퍼시발'인데요. 두 샌슨은 먼 곳에 있는 약혼자라던가 많은 전투 속에서 계속 살아남는 등 몇 가지 공통점을 보입니다.
하지만 성격은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드래곤 라자에 등장하는 원조 샌슨은 최강의 실력을 가진 검사 중 하나로 언급되는 반면 소울워커 속 샌슨은 줄곧 자신감이 없고 스토리 내내 캐릭터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나 한 부대를 이끄는 직책까지 올라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냥 무능한 것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과연, 루인 포트리스의 샌슨은 세상이 평화로워질 때까지 살아남아 연인과 만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