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안팎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모아 보여드리는 '듀랑고 타임즈'입니다. 이번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야생인들의 이런저런 야생 라이프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함께 즐겨요! 전투는 계속됩니다
지난 23일, 듀랑고 인벤 자유게시판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새벽 4시부터 무법섬에서 인도네시아 4개 부족 연합과 전쟁 중이라는 내용입니다. 게시물이 올라온 시간은 오후 2시 20분. 단순하게 생각해도 약 10시간 가량 전쟁을 이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에 맞서는 한국 부족도 4개였습니다.

같은날 오후 7시 30분경 전쟁이 종료되었다는 글이 게시됐습니다. 5시간 공격 끝에 인도네시아 AUTIUS 부족 거점 점령에 성공했다고요. 우기무기, 질럿, A day, 한국 부족이 모여 2프로부족할때 부족 거점도 수성했다네요. 게시물을 작성한 '듀랑이' 유저는 "3일 뒤면 SILUMAN 부족 거점 전쟁 기간이다. 시간 되시는 분들 있으면 함께 즐기자"는 말도 남겼습니다. 게시물을 작성한 시간이 23일 오후 7시 30분이니, 3일 뒤면 26일 목요일이 되겠네요.

사실 전쟁 지원 요청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게시물을 보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요. 싸움이 좋아 전문 용병으로 활동하는 유저도 있을 정도입니다. 놀라운 것은 게시물 작성자의, 그리고 함께 했던 유저들의 인식입니다. 보통 이런 류의 게시물은 "거점을 빼앗길 것 같으니 도와달라" 라던지 "저 거점을 차지하자" 같이 목적이 분명합니다. 한국인이라는 유대감을 들면서 말이지요.

하지만 이 게시물은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함께 즐겨요"라 말합니다. 방어를 도와달라도, 공격 지원도 아닙니다. 전쟁에 목적을 부여하는게 아니라, "여기 재미있어! 같이 와서 놀자!"처럼 그 자체를 즐기는게 목적인걸까요? 전쟁 후기는 짧은 글이었지만 그동안의 재미가 물씬 풍기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전투에는 참가해서 그 열기를 느껴보고 싶네요!

☞ 인벤 '듀랑이' 유저의 'vs 인디연합 후기, 한국 부족분들에 단합에 힘!' [바로가기]


특별 주문 받았습니다. '목욕탕'으로요.
티리스팔 숲 부족의 한 부족원이 거점에 씻을 수 있게 남탕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했다고 합니다. 욕조가 생기면서 목욕탕 건물을 별도로 확보하는 부족이 늘고있습니다. 나름대로 컨셉을 잡는 곳도 많습니다. 벽집을 세우고 내부를 근사하게 꾸미거나, 아예 야외에 놓는 부족도 있었지요. 이 부족의 컨셉은 '오두막'으로 보입니다.

이 목욕탕, 처음에는 허술해보였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무심한듯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지은 집에서는 노천탕의 자연경관이 떠오릅니다. 안에 들어가면 욕조와 함께 혹여나 어두울까 밝혀둔 횃불, 옷가지를 담을 수 있는 바구니, 욕조에서 나와 발을 닦을 수 있게 깔아둔 러그까지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깔개가 가죽이라 물이 닿으면 안된다는 당연한 이야기는 넘어가죠)

보고있으니 부러워지네요. 오늘은 영토에 목욕탕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 인벤 '티리스팔베니' 유저의 '[티리스팔숲] 목욕탕 오픈' [바로가기]

▲ 자연이 느껴지는 외형


▲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내부



아부지~ 돌 굴러와유~ '투척기 서바이벌' 이벤트

이번에도 역시 이벤트 장인의 손길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One 부족의 '투척기 서바이벌' 이벤트입니다. 방식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좁은 경기장 안에 들어가 사방에서 쏟아지는 투척기 돌을 피하면 됩니다. 부족전은 부족원 모두가 죽을 때까지 사용한 바위가 가장 많은 팀이 우승이고, 개인전은 모두가 한 번에 들어가 가장 오래 살아남으면 됩니다. 새로운 형태의 로얄럼블이네요.

처음에는 에이 이게 뭐 재밌겠어 했는데, 영상을 보다 보니 매력적입니다. 저도 모르게 어 어 하고 탄성을 내기도, 마지막 선수가 죽을때는 아쉬움에 소리도 지를 정도였습니다. 바위가 떨어지는 빨간 원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이 이벤트, 피하는 사람과 쏘는 사람의 심리전도 대단할 것 같네요.

매번 기대하게 만드는 ONE 부족의 이벤트입니다. 혹시 직업이 이벤트 플래너...인건 아니겠지요?

☞ 인벤 '아빠3' 유저의 '투척기 서바이벌 Event - [The One]' [바로가기]



▲ 붉은 점을 보고 피해야 한다



저희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외형도 중요합니다. 금색입니다.

금은 예로부터 귀한 금속입니다. 멋진 색과 희귀성 뿐 아니라 높다고는 말할 수 없는 강도 때문에 무기보다는 장신구로 주로 제작됐습니다. 무기로 제작된다 해도 무기 모양일 뿐 실제로 휘두르면서 싸우지는 않았습니다. 금덩어리로 만든 망치라면 맞았을때 아프긴 하겠지만요. 희귀성과 아름다움 사이의 간극을 채우기 위해 도금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그만큼 금과 금빛은 아름답습니다.

금의 가치는 듀랑고에서도 여전한가봅니다. 금으로 무기를 만들지 못해 비슷한 느낌으로 황동 무기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일부러 황동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이유를 듣고 나니 무기 색이 살짝 짠합니다. 실패할까 무서워서 황동으로 만들었다고.

실패하면 좀 어떤가요! 다음번에는 용기를 내어서 금빛 영롱한 무기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인벤 'Gh1579' 유저의 '황동무기세트' [바로가기]

▲ 금빛으로 빛나긴 한다. 기분 탓인가?



제작대도 인테리어가 됩니다.

자연물을 없애지 않고 활용해 친환경 사유지를 꾸미는 방법은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흉물스러운 나무도 잘 어우러지면 훌륭한 풍경이 되니까요. 하지만 제작대의 경우는 다릅니다. 보통 동선의 최적화를 위해 한 곳에 제작대를 뭉쳐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제작대는 그 규모에 놀라는 일은 있어도 아름다움에 놀라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이쁜 디자인도 아니고요.

이 유저는 제작대까지도 인테리어로 승화시켰습니다. 염색약 제작대이기에 가능한 일일까요? 좌우 대칭으로 배치된 붉은 포인트와 흰 아마의 조화가 멋집니다. 댓글에는 꼭 핏물 같다는 말도 있긴 합니다. 듣고 보니 살짝 섬찟하긴 하네요. 바토리 부인의 성처럼 보입니다.

이 인테리어의 장점은, 언제든 기분 내키는(?)대로 색을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완전히 같은 색으로 맞추려면 조금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그래도 건물을 아예 밀고 다시 올리는 것 보다는 쉽지 않을까요?

☞ 인벤 '셔기얌' 유저의 '염색제조대활용!'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