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KSL 결승전이 마무리됐다. '알파고' 김성현이 '폭군' 이제동을 4:0으로 완파하고 KSL 초대 우승자에 등극했다.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김성현은 "KSL 2회 연속 우승과 ASL 우승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과감한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KSL 초대 우승을 차지한 '라스트' 김성현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Q. 우승을 축하한다. KSL 초대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이번에 준비를 많이 했다. (이)제동이 형이 결승전 경험이 많아서 준비를 많이 했다.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세트가 잘 풀려 기세를 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아직은 얼떨떨한 기분이다.


Q. 1세트부터 판짜기 전략을 선보였는데, 어떤 의도가 있었나?

내가 4강에서는 8배럭 전략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제동이 형을 상대로는 무난하게 가는 것보다 공격적으로 찌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1세트에 전진 전략을 준비했다. 연습하면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연습 때 다 이겼던 빌드다.


Q. 마지막 4세트에서 이제동이 울트라리스크를 빠르게 준비하는 것을 파악하고, 진출 타이밍을 앞당긴 것인가?

내가 준비한 빌드가 원래 최적화 빌드였다. 그런데, 제동이 형의 럴커가 보이지 않더라. 럴커를 건너뛰고 울트라리스크를 생산하는 '미친 저그' 빌드라는 것을 빠르게 눈치챘다. 그래서 타이밍을 앞당겼다. 내가 좋아하는 전투 구도가 잘 나온 것 같다.


Q. 과거에는 대회에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데, 지금은 그런 점을 극복했다고 생각하나?

과거에는 많이 떨었는데, 지금은 극복했는지 긴장이 잘 안 된다. 앞으로 많은 리그가 열릴 텐데, 그때도 잘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


Q. KSL은 승자가 다음 맵을 정하는 룰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기는 사람이 좋은 맵을 선정할 수 있어서 첫 세트가 중요하다. 이번 결승전에서 나는 테란이 좋지 않은 맵에서도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1세트를 패해도 자신이 있었다. 이번 결승전에서 내 흐름으로 완벽하게 가져간 것 같다.


Q. 이제동의 어떤 스타일을 염두에 두며 주로 연습했나?

제동이 형이 즉흑적으로 게임을 하고 올인도 잘해서 생각할 것이 많았다. 연습 때, 초반에 끝나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초반 전략을 막는 연습을 많이 했다.


Q.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아직 우승한 것이 실감이 잘 안 난다. 그래서 1회 우승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KSL 2회 연속 우승과 함께 ASL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대회에서 힘을 많이 못 써서 팬들이 많이 아쉬워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돼서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연습을 도와준 김정우, 이영한, 한두열, 김성대, 임홍규 선수에게 고맙다. 그리고 결승전에 나를 응원하기 위해 와준 과거 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손목이 아파서 병원을 자주 다니는데, 의사 선생님도 경기를 많이 보시더라. 치료를 도와주시고 응원을 해주신 의사 선생님에게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