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드' 김태민(출처 : JDG 공식 웨이보)

최근 FA 신분으로 이적시장에 풀린 '클리드' 김태민이 '핫'하다. 많은 팀이 선수들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 그들과의 이별을 말하는 동안에도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작업이 행해지고 있다. 각 팀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대거 FA 신분이 되어 이적시장을 휘젓고 있는데, '클리드'도 이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중국에서 프로게이머 활동을 시작한 '클리드'는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아니었다. 뉴비 영에서도 QG 리퍼스에서도 그랬다. 그가 세상에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8년. 징동 게이밍(이하 JDG) 정글러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클리드'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거침없는 야수와 같은 플레이를 한다고 정평이 났다. 정글러들이 공격적이라는 LPL에서도 '클리드'는 맹수와 같은 기질을 발휘, 중국 정글러들과 비교해도 공격성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오히려 더 공격적이라고 표현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한 중국 관계자에 따르면 '클리드'는 라인 개입, 즉 갱킹에 엄청나게 집착하는 정글러다. 그는 '클리드'의 플레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팀과 스크림을 했을 때 '클리드'가 초반을 지배한 적이 있었다. 그는 2레벨 타이밍에 두 번째 버프 몬스터를 사냥하지 않고 그대로 탑 라인 갱킹을 시도했다. 킬이 나지 않자 바위게를 사냥해서 시야를 확보한 뒤에 곧장 또 탑 라인 갱킹을 시도, 끝내 우리 탑 라이너를 잡았다. 이에 성공하자 '클리드'는 정글 캠프를 돌지 않고 그대로 미드 라인으로 가서 연속 갱킹을 시도했다."

그의 이러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JDG의 LPL 내 순위가 많이 상승했다. 그 결과, '클리드'의 주가가 상당히 올라갔다. 얼마 전에 '클리드'는 LCK 두 팀을 비롯해 많은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팀이 기존 정글러와의 계약 종료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클리드'는 아직 신규 정글러 영입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은 LCK 팀으로의 이동이 유력하다.

현재 SKT T1과 젠지 e스포츠, 진에어 그린윙스가 기존 정글러들과의 계약 종료만 발표했다. 킹존 드래곤X는 두 명의 정글러 중에 '피넛' 한왕호와의 계약 종료만 발표했고 kt 롤스터 역시 두 명의 정글러 가운데 '러쉬' 이윤재와의 계약 종료만 공개했다. 추가 정글러 영입을 충분히 염두에 둘 수 있는 위치다. 위 팀들 모두 '클리드'와의 계약을 노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팀에 정글러가 남아있지 않은 SKT T1과 젠지 e스포츠, 진에어 그린윙스가 유력하다.

변수도 있다. 기존 팀에서 주축 정글러 역할을 수행했던 자원들이 이적 시장에 많이 풀렸다는 점이다. '피넛'과 '하루' 강민승, '블랭크' 강선구, '성환' 윤성환, '엄티' 엄성현과 같은 정글러들이 현재 이적을 노리고 있다. LCK 팀들과 이들의 접촉 및 계약 성사 여부에 따라 '클리드'의 행방 역시 슬슬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건 현재 '클리드'는 많은 팀이 눈독 들이고 있는 이적시장 최고의 '핫'한 선수라는 점이다. 공격적이라는 LPL 정글러들 사이에서도 공격성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클리드'가 어떤 팀에 자리잡게 될까. 그리고 만약 LCK 팀 소속 정글러가 된다면, 그의 넘치는 공격성이 차분한 LCK 내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역대급' 이적시장 행보 중에서도 '클리드'의 이동경로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