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데뷔한 '철벽' 김민철이 드디어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주요 대회 첫 우승을 따냈다.

15일 광운대 동해문화예술관에서 2018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이하 KSL) 시즌2 결승전이 펼쳐졌다. 1,300명가량의 관중이 동원된 결승 무대에 오른 두 선수는 저그 김민철과 테란 조기석이었다. 철벽 수비를 자랑한 김민철이 1세트를 내주고 이후 모든 세트를 가져가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김민철은 2017 지스타 WEGL을 제외하곤 스타1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었다.

1세트는 단장의 능선에서 열렸다. 조기석이 투배럭으로 김민철을 압박하려 했지만, 김민철이 무난히 뮤탈리스크를 뽑고 초반 단계를 넘겼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시즈탱크와 사이언스배슬이 추가된 이후였다. 조기석이 강하게 전진했고, 김민철은 앞마당이 넘어가려 하자 곧바로 GG를 외쳤다. 조기석의 올드스쿨한 경기 스타일이 돋보인 승부였다.

아즈택에서 2세트가 진행됐다. 조기석이 노배럭 더블커맨드로 과감한 시도를 해 유리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김민철은 뮤탈리스크로 조기석을 유린했다. 조기석은 뮤탈리스크에 막혀 빠른 더블커맨드의 장점을 하나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후, 조기석이 궁여지책으로 엘리전에 나섰지만, 김민철이 12시 확장을 바탕으로 방어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투혼에서 펼쳐진 3세트, 조기석이 빠른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김민철이 성큰콜로니와 저글링을 활용해 마린을 감싸며 쉽게 방어에 성공했다. 곧바로 김민철은 남은 저글링으로 조기석의 본진을 들쑤셨다. 계속해서 병력을 보낸 김민철이 결국 일 합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4세트 전장은 에디였다. 김민철이 1시, 조기석이 7시로 가장 먼 대각선 방향에 위치했다. 김민철은 심리전을 걸어 조기석에게 많은 병력을 뽑도록 유도했다. 동시에 본인은 앞마당을 포함 두 개의 확장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부유한 빌드를 탔다. 조기석은 드랍십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민철의 철벽 수비에 막혔다. 확실한 승기를 잡은 김민철이 이후에도 연신 방어에 성공해 승리를 가져갔다.

마지막을 장식할 수도 있었던 5세트는 서킷브레이커에서 펼쳐졌다. 김민철이 뮤탈리스크과 저글링을 활용해 조기석의 진출 병력을 연이어 끊어냈다. 조기석은 포기하지 않고 드랍십을 활용해 양동 작전으로 반전을 모색했다. 이후부터는 조기석이 공격, 김민철이 방어에 나서며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경기 양상은 울트라리스크가 나온 이후로 확 바뀌었다. 김민철이 공격에 나서 끝내 이날 경기를 결정지었다.


2018 KSL 시즌2 결승전 경기 결과

결승전 김민철(Z) 4 vs 1 조기석(T)
1세트 김민철(Z) 패 vs 승 조기석(T) - 단장의 능선
2세트 김민철(Z) 승 vs 패 조기석(T) - 아즈텍
3세트 김민철(Z) 승 vs 패 조기석(T) - 투혼
4세트 김민철(Z) 승 vs 패 조기석(T) - 에디
5세트 김민철(Z) 승 vs 패 조기석(T) - 서킷브레이커